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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조카의 등원시간은 저의 출근시간과 비슷합니다. 신문사의 특성상 남 노는날 일하고 남 일하는날 노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만 이 경우 빈둥거리다가 욕먹기 십상입니다.

"이모는 왜 안가"

"응, 오늘 회사 쉬어"

"왜에에~!!!!(아주 화난 목소리로)"

당연히 같이 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나 봅니다. 이럴때나 스스로의 가치를 느껴버리는 비굴한 이모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금새 엄마랑 간다고 좋아라해버립니다. 흥~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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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어제 산 가방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쁘지" 자랑했더니 무늬가 공룡같다는둥 심드렁합니다. 그래서 비장의 무기. 가방 속을 보여줍니다. "이거봐라, 이거 양면이다"

갑자기 동요하는 그녀. "이모, 나도 양면가방 사줘"

저번에 사준 5천원짜리 가방을 빌미로 달래봅니다. 너는 유치원 가방에 피아노 가방에 주일학교 가방에 이모가 준 가방까지 있지 않느냐...

그러자 그녀가 한발 물러서서 말합니다. "이모, 그럼 그 가방 같이써"

무서운 집념이라고 생각하며 도망치듯 출근했습니다. 가방이 뭐 비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홍대앞 팬시점에서(!) 만오천원주고 샀는데 오늘 들고와서 보니 이미 바느질이 뜯어지려 하는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스트레스를 이유로 속칭 '돈지랄'성 행위를 시도하는 와중에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지갑에 3단 패스워드가 걸리는 '임씨집안내력짠돌이씀씀이' 덕에 쓰려고 해도 잘 안되는 저로서는 최선이었으나 역시나,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뜯어진 부분을 보여주면 조카는 단념할까요? 괜히 자랑했습니다. '없는 살림'과 '못난 씀씀이'가 조카에게 참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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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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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3월에 써놓았던 글입니다. Ex Libris(서재 결혼시키기)는 그해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구요.


1. 나는 책을 좋아했다?

우리엄마는 누군가 나에 대해 물으면 "어릴 적부터 책을 붙잡고 잠이 들었다" "안 시켜도 혼자 공부했다"라고 말해왔다.

솔직히 내가 책을 붙들고 잠이 들기는 했다. 당시 무거운 솜이불 이글루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던 외풍이 심한 방에 상주했는데, 누워서 책 한쪽을 잡고 읽다보면 두어 페이지면 잠이 솔솔 왔다.

그리고 내가 주로 읽던 책은 그림 동화, 괴도 루팡 등등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읽고 또 읽고 예닐곱번을 반복했던 것이었다. 세로로 쓰여진 외국 고전은 한 페이지도 읽기 전에 잠이 드니까 손도 안 댔다. (엄마도 이 사실을 알까?)


2. 그래서 나는 글재주가 있다?

울언니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니가 글재주는 있잖니... 음악도 좀 하고... 미술은 못하지만"

언니들과 오빠가 미술에 일가견이 있었다. 학교 대표쯤은 했으니. 나도 반대표 3명쯤엔 들었지만 그건 그림 축에도 못 낀다고 단체로 무시하곤 한다. 그대신 백일장 참가경력은 글재주라고 말해준다. 

(감지덕지하면서도 언제 들통날까 걱정되는 일이었다. 어쩌다 기자가 되어버려 빼도박도 못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3. 우리집에는 책이 있다?

우리 집에도 세계 명작류와 위인전류의 전집들이 가득한 책장이 두어 개는 있었다. 책장유리는 두꺼웠으며 비싸다는 것이 늘 강조되어 조심해야 할 대상 1호쯤 되었다. 한번은 작은언니가 데려온 친구가 '그 비싼' 유리를 깨먹어서 '친구금지령'이 내리기도 했다. 

어쨌건 책은 있었다. 허나 전집류는 꺼내서 읽기위한 것이 아니라 멀리서 팔짱끼고 지켜보기 위한 장식품. 전집류 외에 책장근처에 얼쩡댔던 것은 무슨 영어테이프 전집류 정도였으며 단행본 업데이트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4. 책살 돈, 얼마면 되겠나?

밥상머리에서 며칠에 돌아오는 어음이 걱정이라는 말에 밥알이 안 넘어가는 자식들로서는 '책 살 돈은 달라고 해라', '친구들에게는 항상 너희가 베푸는거다'라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3년이 지나 오빠가 쓰던 전과를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울고 점심시간에 매점 한 번 못가면서 '책을 왜 사냐, 과자는 얻어먹자'를 가슴에 새겼다.

(당시의 친구들이 혹시 이 글을 본다면 양손으로 허겁지겁 과자를 먹던 당시의 나를 용서해 달라. 두번 다시 그러지 않겠다. 나더러 매점갔다오라고만 하지 않는다면 한손은 묶어둘 것을 맹세한다)

그래도 그 덕에 절약하는 습관만은 몸에 배어서 '알뜰' 하나는 자신있는 네 남매가 탄생했다. 신용불량 4천만시대가 온다해도 카드깡, 돌려막기 등의 '유닛'은 절대 사용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어도 좋다.

(다만 꼭 사야할 것도 고민하다 품절된다던지, 공금을 아끼느라 혼자 고생한다던지, 싸다는 말에 현혹되어 쓸데없는 것을 충동구매한다던지, 항상 저도모르게 회계를 하고있다던지 하는 부작용이 자주 나타난다)


5. Ex Libris 속의 가족은?

외식하러 가서도 교열병에 걸린 것처럼 메뉴판의 오자잡기에 여념이 없는 책벌레 가족이다.

딸은 자라서 남편과 함께 침대에서 같은 책을 소리내어 읽는 일로 대화를 대신하고, 결혼 5년후에 서로의 서재를 '결혼시키'면서 예전에 써놓은 낙서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책들이 집을 점점 잠식해가는 데도 여전히 헌책방에서 100년된 헌사를 찾기를 즐기며 (나는 이부분에서 필자를 부산출신 최모기자와 동일시하곤 했다) 역시 그들의 자식들도 책과 함께 자라는... 우리 가족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6. 무엇이 우리를 다르게 만들었을까?

Ex Libris의 필자는 글쟁이 부모와 글쟁이라는 직업과 글쟁이 남편을 가졌다. (그리고 외국사람이기도 하다.)

우리 아버지는 장사를 하시고, 주로 보시는 책은 신문과 시사잡지를 제외하면 월간 바둑 뿐일게다. 어머니가 주로 보시는 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성경과 거기서 파생한 기독서적이다.


7. 가족은 이랬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어쩌면 아주 소박한... 책과 가족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는 필자와 그 가족이 부러웠다. 자식들에게 책읽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삶, 그리고 그 삶이 습관처럼 대물림되는 것...

지금까지는 달랐지만 앞으로의 내 가족의 모습은 그들과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한 네가지 결심...

* 책을 사랑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 그리하여 그 습관을 자식들에게 물려줘야겠다
* 그러려면 책을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야겠다
* 그렇다면 지지않도록 책을 열심히 사 모아야겠다

특히 네번째의 경우는 세번째가 성공할 경우에 대한 대비로서 나중에 서재를 결혼시킬 때 내 책들의 부피가 너무 빈약하여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밀리는 쪽팔리면서도 자존심상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8. 고맙다, Ex Libris야~

처음엔 박식함과 위트있는 글솜씨에 질투를, 마지막엔 가슴에 불어오는 책바람을 느꼈다. 한번에 책한권을 끝까지 못 읽는 끈기없음 때문만 아니라 한꺼번에 다 읽기가 아까워서 책장을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록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것이기는하나 지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책사랑은 전적으로 Ex Libris에게 빚졌다. 저자 앤 패디먼씨가 이책을 써주어서 무척 고맙다. (내인생 최초로 저자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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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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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효리


효리가 세살땐가, 아무리봐도 절 닮은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식구들에게 말했어요. 나 어릴때랑 똑같지 않냐고.
근데 다들 코웃음을 치는 거에요. 무슨 소리냐, 질투하냐는둥

그런데 만 다섯살이 넘어선 지금은 다들 절 닮았대요.
심지어 머리속도 닮으면 좋겠다는둥.
방금 사진을 스캔하고 있는데 언니가 와서는 충격받은 듯한 얼굴로 말했어요.

"야, 정말 똑같네. 그럼 효리가 커서 너처럼 되는거야? 실망이다..."



이쯤에서 공개하는 이모 임씨의 어릴적 퍼레이드


/빨간내복 (통춤은 출줄 몰랐다)


/미인계 (오빠의 눈빛은 항상 먹을 것을 향한다. 엄마는 인도사람같다. 근데 왜 나는 베트남일까)


/쥐포의 추억(오빠가 쥐포를 노려보고 있는 이 다음컷의 사진은 친척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친구와 함께(이시절의 나는 이친구의 꼬붕에 가까웠다. 쥐어터지다가도 엄마한테 이르면 안놀아준다고 해서 꾹 참았다. 이친구가 서울로 이사가면서 많이 울었다. 그녀가 3장짜리 편지를 보내오면 나는 겨우 1장을 채웠다. 고등학교때부터 소원해졌고 대학이후에 딱 한번, 그녀의 언니 결혼식에서 얼굴을 봤다)


/유치원 때. 화려한 샌들이 작은언니와 세트다.


/유치원 졸업식날. 6살때 다니느라 실수가 많았지만(원장샘 아들 팬티를 빌려입고 오줌싼 팬티를 비닐에 넣어 달랑달랑 들고온 기억이 많다)
 나름대로 우등상도 받았다. 당시에 최우수상 받은 아이가 샘도 났고 우등상 상품보다 다른애들 졸업상품이 더 좋아보여서 배도 아팠다.


/1학년 소풍. 앞머리는 당시 유행이던 핑클파마. 가수 핑클 멤버들도 그때 핑클파마를 했을까?


/전남 목포의 눈이 많이 왔던 어느 날. 지금은 내가 동남아사람이지만 이때는 잠시 러시아사람 노릇을 했다. 오른쪽은 언제봐도 날씬한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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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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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제주 성산일출봉 아래(목졸리는 사람은 내사돈처자-형부의 여동생)

처음 블로그를 만들면서 분류를 <여행/취미>로 해놓고 내심 고민이었습니다. 관심은 많지만 스스로를 '여행자'라고 부를만큼 많이 돌아다녀본 것도 아니구요, 애국심이 모자란지 국내여행도 즐기지 못하는 편이니까요.(수학여행이 변변찮아 경주와 제주, 그리고 부산에 간것 외엔 별다른 여행이 없어요)

대학교 1학년때 유럽배낭여행 가려고 고3들 가르쳐서 돈을 모았지만 혼자 가는건 절대 안된다는 어머니의 반대로 포기했었죠. 그러고 한 3년 흘렀나, 4학년 2학기를 휴학하고 떠났어요. 세상에 한달도 안되는 유럽여행을 휴학하고 간거에요. 글쎄... 남들은 두달 방학으로도 떡을 치는데...
나름대로 붐비는 시기가 싫기도 했고, 졸업을 늦추고 싶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시간활용 못했어요.


/1999년 11월 베네치아 바뽀레또 안

그때 함께 떠난 친구(사진 오른쪽)는 인터넷으로 찾았던가 그랬어요. 여행사이트들 보면 '함께 떠나요' 그런 게시판이 있잖아요. 거기서 보고 연락했는데 의외로 동네도 가깝고 죽이 맞더군요. 첫인상은 도도한 미녀였는데 갈수록 푼수가 되는 걸 보면서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죠. (물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죠. 소개팅도 시켜주고, 생일도 챙겨주면서요.)


/1999년 10월 독일 하이델베르크 번화가 입구

첫번째여행은 거의 두달을 준비해서 갔는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방콕에서 현지인 집에 머물렀는데 그때가 맘이 가장 편했달까. 내 힘으로 뭔가를 하지않아도 되니까요. 

이후에 일본에 세번, 중국에 한번, 싱가폴에도 한번 다녀왔는데 알고보니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면서 준비하고, 가서는 계속 실수하면서 상처받는 타입인 거에요. 

그래서 준비할 때의 설렘이 가장 큰 기쁨이요,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의 떨림이 마지막 기쁨이더군요. 다녀와서야 괜히 그립고 그렇지만...


/1999년 11월 독일 뮌헨 번화가

둘러보면 여행마니아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참 많아요. 트레블게릴라처럼 마니아들의 집산지도 있고 개인홈피들을 가봐도 인도,티벳같은 곳을 여러번 다녀오고 동남아에 수없이 다녀오고 중남미 순회공연을 마친 놀라운 사람들이 넘치더란 말이에요.

괜히 의기소침하기도 했죠. 난 저사람들에 비하면 즐거움도 못느끼지, 많이 나갈 여유도 없지, 무엇하나 내세울 것이 없구나 하구요.

하지만 여행이란게 자랑하려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처음 간 사람이 자랑스럽게 여기저기 갔다고 이야기할 때 여러번 다녀온 사람이 속으로 코웃음을 칠 수야 있겠지만 어쨌건 여행은 누구에게나 뭔가를 던져주는 거니까요. 첫여행에겐 첫선물을 열번째여행에겐 열번째선물을...

/2004년 3월 일본 교토 금각사

직장인이 된지 4년째입니다. 해마다 여름휴가를 보고 살아오다시피 했어요. 올봄엔 운좋게 일본에 다시 다녀올 기회가 있었으니 올여름엔 어디갈까 고민은 좀 늦게 시작해야지 했어요. 헌데 늦었어요. 이미 몇군데를 두고 침흘리면서 첫번째 후보지인 앙코르와트는 이미 1차 자료수집을 마친듯 하거든요.

나원참. 원참나. 참나원.(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스...'에서 빌어왔음) 여름휴가는 언제 갈 수 있을지, 며칠이나 갈 수 있을지 전혀 모르면서 말이에요. 

근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올여름엔 좀 시원한 데로 가도 좋겠다는... 시원한데 어디있죠? 지구본 어디갔어...


/1999년 11월 로마 어드메... 우쒸~ 박명수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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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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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의 일입니다.

동료기자와 점심을 함께 먹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부산출신의 그녀(이하 부산녀)가 놀이의 지역차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철강산>을 아느냐, <전우의 시체>도 안다...
목포와 부산의 고무줄노래를 비교하다 배꼽이 빠졌습니다.
회사에 들어와서까지 한참 큭큭큭 웃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고있던 여선배는 저희를 보고 미쳤냐고 했습니다.



어이없는 고무줄노래 1탄 <철강산> *괄호 안은 부산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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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 거룩한 밤 거룩하여도

나에게 힘을 주는 아기소녀여 (오늘도 기다리는 아기천사여)

철강산이 아니라면 하모니카에

앵두나무 열매 따다가 주어라 (계수나무 꽃나무 길이길이 보전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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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녀는 천리강산을 줄여 철강산이 된 것이 아니겠느냐 말합니다.
말이 안되기는 피장파장이나 계수나무를 길이길이 보전할 것 까지는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더 어이없는 노래 2탄 <목단꽃>
*부산에는 없습니다, 괄호 안은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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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닦고 차례차례 목을 씻고 두손으로 퐁퐁퐁

엄마랑 아빠랑 아껴주세요 애경 유아비누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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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르르한 제목 목단꽃, 그러나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목닦고'로 변합니다.
본토발음으로 "목땅꽃하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르면서 전혀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뒷부분은 당시 유아비누 선전 음악인 것 같습니다. 부산녀가 이부분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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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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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저녁마다 일을 합니다. 과외선생이거든요.
그래서 조카는 "심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그리고 제가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왜 이모는 맨날 공부만 해"합니다.

거짓말하지 말라구요? 그게 아니라 제가 음악들으면서 만화책이나 여행잡지나 소설책을 읽고있는 건데 효리가 보기엔 공부거든요.

"너도 책봐라, 내가 너만할 땐 그랬다"는 거짓말을 해보지만 전혀 솔깃하지 않은가봐요. 옆에서 퉁퉁 거리면서 "이모 내가 뭐하는지 알아?"하며 방해공작을 펴곤해요.

맨날 튕기다가 간만에 함께 놀았던 밤입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갖고 놀기는 좋더군요. 참 인디언같은 제머리는 조카가 묶어준 거에요. 나름대로 이런 디자인으로 하겠다고 미리 설명을 하죠. 나중에 자기도 머리 기르면 그렇게 해달라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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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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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쯤 하림 2집을 주문했다. 함께 온 ann 2집과 smap vest와 롤러코스터4집에 밀려 제일 늦게 비닐껍질을 벗었지만 밤마다 빙빙 돌려본 결과는 뒤집혔다. 예전 앨범들보다 귀에 들어오지 않는 롤러코스터 꼴등, 역시 노래는 못하는(^^) smap 꼴찌에서 2등, 노래 잘하는 ann과 확 바뀐 하림은 공동 1등정도 되겠다.

'여기보다 어딘가에'를 듣다보면
돌아오기 위해...
나 스스로 가둬둔 자유를 찾기 위해...
하늘을 호수를 들판을 달려가고 싶다. 

안그래도 날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번뜩이는 내셔널 지오그라픽스 추천 '죽기전에 꼭 가야할 50곳'을 보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으며, 위염때문에 끙끙 앓던 밤을 밝혀가며 방콕에서 앙코르와트 가는 루트를 익히던 나에게,
이 노래는 마약이다.

아일랜드 악기 소리 탓인지,
내맘같은 가사 탓인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죽겠다. 여행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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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하루 또 하루가 나를 지치게 해

보잘것없는 일상 초라한 평화 속 숨막혀 하면서 사는 동안

잃어버린 모든 것은 이곳에는 없으니 이제 나 떠난다

크게 숨쉬며 돌아봄 없이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 구름을 품는 곳으로

나 또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이제 나 떠난다

크게 숨쉬며 돌아봄 없이 내가 가두었던 내 자유를 찾아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구름을 품는 곳으로

지금 여기보다 그 어디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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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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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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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3년전, 중학교 1학년의 나는 <I'm your baby tonight>이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LP를 구입했다.
Whitney Houston의 3집, 얼마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름대로 큰 맘을 먹었던 것 같다. 당시 용돈이란 개념이 없던 나는 아마 문제집 한두개쯤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 (앨범 속엔 휘트니휴스턴 팬클럽에 가입신청서도 들어있었다. 티셔츠 운송료조로 동봉하라는 20불이 아까워 사전찾아가며 쓴 신청서를 꼬깃꼬깃 구겨버린 기억이 난다)

처음에 어떻게 그녀를 만났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뽕짝이 아닌 노래는 '책읽는' 거라고 폄하하시는 울아버지가, 80년대에만 해도 흑인음악의 집산지 '모타운 레코드'와 관련된 방송을 보시며 "흑인들 노래는 구성(!)져서 들을만 하다"셨었는데 아마 그 영향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 (스티비 원더, 라이오넬 리치, 슈프림스의 다이아나 로스에 컨트리 가수들도 종종 입에 올리곤 하셨었는데 지금은 스티비 원더 테입을 갖다바쳐도 안 들으신다.)

당시 영어를 배운지 얼마 안됬던 중삐리는 가사집을 보고 수십번 연습을 해서 대충 흥얼거리게 되고나면 가사를 해석해보느라 사전을 뒤적이곤 했다. 그러다 놀라기를 수십번... (당시 나는, 필독도서라는 김동인의 '감자'나 춘향전을 보고도 그 수위를 감당하지 못해 '이 책을 보았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다'며 얼굴을 붉히던 초등학교 고학년 때에서 그리 진일보했노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첫눈에 뻑갔다, 냉큼 뛰가 간이고 쓸개고 다 쒜리뽑아 쥐줄테니 불러만도, 내는 오늘밤 니 아~다, 날자 날자꾸나... (I'm your baby tonight)

이럴수가... 이럴수가... 나는 너무 놀랐던 것이다. (요즘은 가요 중에도 이런 가사가 많다. 그러나 그때는 '시간이 멈춘 듯이 미지의 나라 그 곳에서 걸어온 것같은' 그녀를 노래하던 시대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듣게 된 노래가 My name is not Susan!
제목에서 삘이 오지 않나? 그렇다. 잠결에 딴여자 이름을 읖조린 것이다.

과거의 여자 중에 하나를 부르며 내몸에 팔을 휘감고있냐, 이런 죽일놈.
걔가 좋으면 가브러라, 아니면 니가 받은 사랑에 존경을 표시하든가.
내가 수잔이냐? 한번만 더 내이름 까먹으면 콱~!

잠자리에서 딴놈이름 불러댔다고 내목을 조를 남편도 없고 '오마담 사랑해'하고 외쳐대면 북어패듯 두드려줄 남편도 없고... (생각해보니 마누라가 더 좋다. 남편이 생기면 마누라라 불러줄테다) 내가 왜 이노래를 떠올리며 중얼대는지 스스로도 추측밖엔 할게 없는 상황이라니 암담하다. 아마도 술자리에서 자꾸 헷소리를 해왔던 기억이 자꾸 가슴을 찔러와서 역시 '입조심은 회사생활의 필수'라는 교훈적이 이야기라도 늘어놓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나도 모르겠다. 별로 안그럴듯하다. 그래도 이렇게 끝내야겠다. 그녀의 신보 <Just Whitney>를 들으면서 자신에 대한 편견과 뒤틀린 관심에 대해 "뭘봐? 난 그냥 나야"라고 소리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기는 했으나, "그래, 안된다고 말해봐, 내 능력을 보여주마"라고 자신있게 공언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감화되기는 했으나... 왜 갑자기 10년도 더 묵은 노래를 왜 끄집어 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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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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