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 콘서트를 달구는 대표적인 노래. 'Shake'

혹시 콘서트 장면이 편집된 동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전, 무릎꿇었습니다.
어느 콘서트인줄은 모르겠으나 전주가 나오면서부터 스맙멤버들이 우르르 뛰어나오는 게 있는데 그거 보다 숨이 멎는 줄 알았습죠.

브라스의 흥겨운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키무라가 '우르르하~'하고 소리를 지르거든요.
그러더니 갑자기 긴머리를 휘날리며 우르르 뛰어나오는데, 앞이 열린 긴 재킷 사이로 갈색 맨살이... (으윽, 숨은 쉬어야해...) 멤버들이 차례로 뛰어나오지만 솔직히 키무라밖에 안보였어요.

처음 들을땐 노래 자체의 매력은 못 느꼈었는데요. 요즘 출퇴근 길에 Vest앨범(조끼가 그려져있는 Best앨범이에요. 재치있죠?)을 듣다가 Shake가 나오면 무심결에 저도 뜁니다. 그것도 전력질주를 하죠. 웃기지만 머리속에서 키무라가 무대위를 달려나오거든요. 그만큼 흥겨운 노래죠.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의 팬이 된지 1년이나 되었을까 싶네요. 앨범도 아직 국내에 출시된 <Smap vest>와 <Smap M16 :MIJ> 밖에 없구요. 나머지 앨범도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라는데 솔직히 말해서 본업이 가수인 사람들 치고 노래실력은 참 '거시기'하기 때문에 전부 다 살 것인지는 고민 중입니다.

가창력으로 볼 때 키무라는 군계일학이죠. 하지만 가수만 한다고 치면 노래잘하는 축에 못 낄거에요. 성량이 좀 약한 편이죠. 나머지에선 싱고가 좀 낫죠. 그리고나서는 음... 고로가 어떻게 솔로앨범을 냈는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하지만 가창력과 별개로 멜로디와 가사는 좋은 게 많다고들 합니다. 저도 다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인정. 특히 작년 한해 일본차트에 계속 머물러서 괴물꽃이라는 별명을 얻은 世界に一つだけの花(세상에 하나뿐인 꽃)은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일본 사람들은 idol에 대해 "항상 화면에 나와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면 된다, 노래를 잘하건 못하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고 생각한다죠. 저도 언제부턴가 관대해지고 있습니다. 초난강이 아무리 책을 읽어도, 나카이의 목소리가 쇳소리로 바뀌어도, 그냥 듣다보면 "어, 이노래에선 괜찮은데" 싶기까지 해요.



Smap은 원래 Sports and Music Assemble People이었답니다. 뜻을 보면 너무 조악하죠. 영어로 조합해놓은 이름들이 몇년 지나고 풀어보면 다 촌스러워요. HOT도 그렇고... 허나 요즘은 '스맙은 스맙이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볼연지한 초난강을 함께 코미디언쯤으로 생각하고, TV판 '기묘한 이야기' 스맙편을 보면서 "얘들 뭐야" 생각했었는데, 일본드라마가 저를 바꿔놓았네요.

그 인간들은 어찌나 재주꾼들이던지 버라이어티쇼에서는 코미디언이 됐다가 드라마에선 중견 탤런트가 되더라구요. 우리나라도 언젠가부터 가수들이 연기를 웬만큼 하지만 이사람들 정말 대단해요. 우습게 봤던 초난강이 '그와 그녀와 그녀가 사는 길'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렇게 까불기만 하던 나카이가 '모래 그릇'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고뇌하는 피아니스트 역할을 소화하는 걸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가장 멋진 건 키무라 타쿠야였어요. 외모때문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드라마에서도 아주 멋지더군요. 와타나베 아츠로 같은 배우와 비교하면 캐릭터가 한정된다고 폄하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연기력 자체를 깎아내릴 것은 아니라고 봐요. <히어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굿럭> <프라이드> <뷰티플 라이프> <잠자는 숲> <롱 베케이션> <러브 제너레이션> 등등 멋진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냈죠. 

최근 드라마로 갈수록 눈밑이 쳐지는 등 조금씩 늙어가는 것은 같아요. 하지만 나이들면 나이드는 대로 멋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봐요. 얼마전 왕가위의 <2046> 때문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을 봤는데, 괜히 제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많은 여성팬의 마음을 아프게하며 연상의 여가수와 결혼해 딸 둘과 함께 산다고 합니다. 저렇게 생긴 남자 있으면 결혼한다... 생각했더니 원빈이 닮았더군요. 원반이라도 찾아야겠습니다.


SMAP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 (中居正廣) - 1972.8.18 / 165cm-54kg
키무라 다쿠야 (木村拓哉) - 1972.11.13 / 176cm-57kg
이나가키 고로 (稻垣吾郞) - 1973.12.8 / 176cm-52kg
쿠사나기 쯔요시 (草なぎ 剛) - 1974.7.9 / 170cm-55kg
카토리 신고 (香取愼吾) - 1977.1.31 / 182cm-73kg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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