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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풍경은 기괴했다.

분명 매진인데

앞좌석에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이고

부스럭과 궁시렁이 오가는 시장바닥 같은 분위기.


화장실에 갔다가 자리 못찾는 아이, (그 아이를 부르는 엄마)

졸린다고 신경질부리는 아이, (그 아이를 달래는 엄마)

옆자리 녀석이랑 장난치는 아이... (그 아이들을 야단치는 엄마)

그리고, 토론하면서 영화를 보는 어른들.


영화를 보겠다고 책을 읽었건만 막상 그리 당기지 않기에

너무 커버린 주연배우들 때문이라 생각했더랬는데,

착각이었던가.

불행히도 해리는 안 컸다.


허마이어니보다, 지니보다 작으면 로맨스가 안 살잖니.

멀대같이 자랐으되 얼굴이 늙어버린 말포이도 민망하긴 하더라만...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져서 그랬니,

안타깝구나,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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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민수 여친이 혀를 굴리며 외칠 때 가끔 생각나는 'Hero'의 쿠리우검사.

방안엔 홈쇼핑 충동구매 상품이 넘쳐나고 맨날 똑같은 파카만 입지만

사건현장에 충실하고 누구보다 똘똘하신 그분.

4~5년전쯤, 일드에 살짝(아주 살짝) 빠졌던 시절

가장 유쾌하고 부담없었던 드라마가 'Hero'였다.

 

드디어 영화로 제작되는 모양.

이병헌이 까메오출연한다고 기무타쿠와 악수하는 것을 보니

벌써 기다려진다. 토토토토토토~ (특별편에서 닭잡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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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아마도 기무타쿠 팬카페인듯. (오래전에 받아서 까먹었습니다. 죄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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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극장에 한참이고 걸려있던 그 포스터.

항상 마음에 걸렸더랬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남일 같지만은 않아서, 몇번이고 한숨을 쉬고

잘 알지도 못하는 그들과 우리,

각각의 역사를 떠올리며 울었다.

 

영화는 그저 오락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켄 로치 감독이어라.

조금이라도 진지한 영화는 멀리하게 되는 요즈음의 나를,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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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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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발 내노랑게"

"줬당게"

"열 셀동안 안주면 얘 죽여뿐당게"

"워따 구해다줄텡게 참아보재 그랑가"

"10" ... "1"

"워매워매~ 안뒤어~"

 

 

요롷코롬 시작하는 '미션 임파서블 3'은

영화가 끝나도록 '토끼발'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급기야 네이버 지식인 검색에 나섰다가 배꼽잡고 넘어가버렸다.

 

가장 신빙성있는 답변은 "토끼발자국과 비슷한 마크가 찍힌 핵무기 혹은 화학무기"라는 것.

"함정을 의미할 때 쓰는 말"이라는 답변도 나름 느낌있다.

그러나 다음의 기발한 답변들 즈음에 이르면

진짜 토끼발이 무엇인지 안 알려주는 주최측의 의도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

 

 

토끼발은 토끼발로 담근 술을 말하는데 마지막에 탐크루즈 전기충격당하고

마누라가 총쏠때 팀장이 토끼발을 들고 옵니다 근데 마누라가 죽이져...

팀장의 의도는 미안한 마음에 같이 한잔 하자고 토끼발주를 들고 온것인데

여자는 모르고 그걸쐈죠 그래서 그토록 황당한 표정을 지은것입니다

저두 들은 얘기인데요 토끼발주를 먹으면 그렇게 빨라 진데요...

 

 

잘 생각해보세요..

원래 토끼가 정말 빠른발을 가지고있잖아요..

영화에서 탐크루즈 뛰는거 보셨죠?

탐크루즈는 세계 초초초1등 육상선수에요...

뛰면서 다리가 보이질 않죠...

토끼발은...바로 그런 탐씨의 발을 의미하는거지요..

1키로미터와 900미터를 뛰면서도 발이 보이지않는다는건...

그게바로 토끼발일수밖에요..허허허...

 

 

토끼발이라고 하니깐 조금 이상하네요ㅡ,.ㅡ;; 저는 미국에서 봤는데요, Rabbit's foot 이거던요.

 

 

등등등.

아아, 정말 대단들 하세요.

지식인 답변이 영화보다 재미나다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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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52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극장으로 뛰었다.

지하도를 지나 지하철매표소를 지나 농협마트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무인발권기를 거쳐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G열 3번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걸어왔다.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의 마냥 소년같았던 모습으로 돌아온듯 반갑다.

그가 걸어왔다.

비오던 날 고백하던 창백한 얼굴, 내가슴도 지긋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11시 10분.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에리베이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 10여분을 웃으며 걸었다.

<오만과 편견> 원작을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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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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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에서 사오리 일행이 무도장에 가는데요.
다들 얼토당토한 차림새는 물론이고
짜여진 안무로 매스게임에 가까운 율동을 하더군요.
(야경은 '요코하마'인듯 하던데요.)

그런데 일본 나이트는 정말 그렇다는군요.
전에 유행했던 파라파라댄스 영향인지
단체안무를 추거나 잘하는 사람을 따라한다고 해요.
배우 김수로가 꼭지점에서 서서 백만대군을 이끌었다더니
꼭 그런 풍경인 모양이에요.

영화에서 막간을 이용해 마임 공연을 하던 부분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건 단체율동은 과장된 묘사가 아닌 모양입니다.

뭐, 저는 외국은커녕 우리나라에서도 무도장 가본 적이 별로 없네요.
나이트란 곳에 딱 한번 갔는데 하필 월드컵 이탈리아전 하던 날이라
텅빈 홀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축구를 본 뒤
빨간 티셔츠 입은 외국인들과 어깨동무하며
"오필승 코리아"만 부르다 왔습니다.


p.s. 
몸치 탈출법 좀 가르쳐주세요.
재즈댄스 학원에 2달 등록했다가 내내 맨 뒷줄에서 좌절했으며
최근에는 배슬기의 복고댄스를 한동작만이라도 따라해보려다
배가 슬기롭지 않다며 포기한 전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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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이 우울해져서 다시 회사로 들어갔다.
컴퓨터 전원이 켜져있는 아무 자리에나 앉아
며칠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영화의 시간표를 확인.




'메종 드 히미코'
개봉관은 모두 다섯개.
그 중 시간이 맞는 곳은 명동CQN이었는데
버스를 내리자마자 인파를 뚫고 뛰어서 겨우 도착.

CQN은 일본에 쉬리 등등의 한국영화를 배급한 교포 아저씨가
일본영화 전용관과 일반 상영관으로 문을 연 극장.
전에 기사를 편집한 적이 있었는데 괜히 반갑기까지 했다.

매주 수요일 여자들끼리 온 경우는 50% 할인이라고 써있던데
다음에 친구랑 한번 가봐야지.
아참, 번쩍거리는 쇼핑몰들 사이에서 간판찾기가 쉽지는 않다.



'메종 드 히미꼬'는
'조제...'를 '조제'한 이누도 잇신 감독이다보니
다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잔잔하고도 재치있다.
관객들 모두 흐뭇하게 극장을 나서게 하는 입소문 괜찮은 영화.

그러나 해피엔딩연애주의자 쏘뒝은
주인공들이 통상적인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음을 아쉬워하다,
"만지고 싶은 것이 없지?"라는 대사를 오해한 나머지
여주인공이 사실은 여자로 키워진 남자 역할은 아닐까 고민했다.
(사오리 미안해~ 전무와의 썸씽 후에야 헛된 바람인 걸 알았어.)



그러거나 어쨌거나 사오리역 시바사키 코우의 뚱한 모습 마음에 든다.

처음에 'GO'에서 그녀를 봤을 땐 '뭐 저렇게 이쁜 애가 있나'
'배틀 로얄'에서 다시 그녀를 봤을 땐 '표독스럽기도 하구나'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는 '목소리 이상하네'
드라마 '굿 럭'에서는 '이상한 목소리에 얼굴도 안 이뻐져가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선 '너무 약해보이네'
...

'메종 드 히미코'의 시바사키 코우는
지금까지의 영화나 드라마 중에 가장 예쁘지 않지만
진짜 연기를 하는구나 싶어서 귀엽고 또 귀엽다.
목소리도 왠지 어울리고.


(이 아저씨가 사오리 아빠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니었음.)



여자관객이 많았는데 다들 오다기리 죠를 보고 침흘리는 분위기.
영화 전 예고편이었던 '박치기'에서
"일본 대표 꽃미남"이라고 써진 채로 전혀 멀쩡하지 않은 얼굴.
크하하~ 오다죠는 왠지 웃겨야 제맛인듯.




ps. "피키피키피키"는 게이 할아버지 한명이 자꾸 중얼대는 마법주문.
지금 사진 오른쪽 뒤에 옷자락만 보이며 낙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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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aw u, too.

폐기/movie以樂 2006. 2. 5. 14:29

본의는 아니었다.
개봉도 하기 전에 'SAW2'를 보고 말았다.

초장에 드러나는 범인, 다소 지루한 전개, 뒷통수치는 결말.
반전과 잔인함의 무게는 더해졌으나 개인적으로 1편만 못했다.

극장에서 봤더라면 훨씬 무서웠겠지만
굳이 보러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들 때문에 평정을 잃고
'직쏘'가 만들어놓은 함정에 걸려들고 마는 경찰아저씨.
왠지 마크 월버그와 닮았다 했더니
그 옛날 아이돌 <뉴키즈온더블락>의 도니 월버그였다.
'밴드어브브라더스'에도 나왔다지.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

왼쪽에 있는 디나 메이어는
코드명J, 스타쉽 트루퍼스 등에서 액션을 선보였던 여배우.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직쏘'를 오래 연구해왔다면서
별일 안한다.




'직쏘' 할아범.
1편 끝에서 잠깐 정체만 드러냈던 게 아쉬웠는지
2편에선 꽤 오래 수다를 떤다.

그런데 3편에도 나온다고?
암보다 질긴 고놈의 생명력.


p.s. 직쏘(jigsaw) = 실톱, 조각맞추기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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