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콩콩 홍콩(2009 7월)'에 해당하는 글 2건


센트럴에서 배타러 가다가 돌아본 홍콩섬. 결코 맑은 날은 아니었다. 결국 소나기도 쏟아졌다.

첫째날 일정: 동네죽집에서 아침 - 란마섬 하이킹 - 레인보우레스토랑에서 점심겸저녁 - 미드레벨 - 모스크스트릿에서 친구만나기

 
홍콩에 대해 아아아무 생각도 없는 남피옹은 여길 가자해도 응? 저길 가자해도 응?

당췌 아는 것도 알고싶은 것도 없는 상태였다.

날씨고 뭐고 무작정 예전에 안갔던 곳을 가야지 하고 결정한 곳은 란마섬.

홍콩섬 센트럴 피어4(맞나?)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서 용슈완에 내리면

길쭉한 섬을 따라 쇼쿠완이라는 반대편 부두까지 '가벼운' 하이킹 코스가 있다고 했다. 

중간에 있다는 해수욕장도 있으니 금상첨화.

게다가 쇼쿠완에서 레인보우레스토랑을 이용하면 공짜배를 타고 홍콩섬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섬은,

더웠다. 더럽게 더웠다.

그리고 하이킹은,

힘들었다. 더럽게 힘들었다.

게다가 해수욕장은,

더러웠다. 더럽다못해 쓰레기더미였다. 

 

길가에서 파는 팥빙수로 목을 축이고 가던 중

양산인 양 쓰던 우산이 정말 우산이 되었지만 (비가 한차례 제대로 왔다)

금새 날은 다시 더워졌고

반대편에서 오는 하이킹족 한명 한명이
'이 더운 날 내가 여기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0.01%씩 덜어주느라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다.

 

둘 다 해변과 '가벼운' 산책을 생각하며 슬리퍼를 신고 나왔건만

누가 더 물집이 많은가 내기를 하기에 이르렀고

한나절의 슬리퍼투혼은 결국

같은 호텔 한국인관광객에게 충전기까지 빌려 애써서 만든 친구와의 약속에서

친구의 영국인남편이 말할 때마다 자꾸 안드로메다를 헤매는 결과를 낳았다.



아침먹은 죽집. 말이 한마디도 안 통해서 그냥 벽보고 찍었다. 2000원이면 푸짐하게 먹는다.

멀쩡한 해변같겠지만


 이 정도다!!! 수영복에 쓰레기가 낀다.

 
그래도 다른 의미의 수질은 음...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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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다른 의미의 수질은... ? 좋아보이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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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밝힌 바 있지만, 이번 홍콩행은 순전히 가격에 낚였다.

금요일밤 출발하는 2박4일 자유여행(에어텔)이 34만9천원. (Tax는 8만원)

8월중에도 계속 같은 가격으로 전세기의 한정좌석을 모객하고 있는 듯하다.

휴가를 내기 어려운 중생들에겐, 아쉬운대로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여행사에서 만든 상품으로 어딘가를 다녀오는 건 실로 6년 만이다.

2003년 싱가포르/빈탄 패키지는 사스 직후라는 특수상황으로 평균가에 비해 약 10만~15만원쯤 저렴했다.

대신 가이드는 코치 상표가 찍힌 일수가방을 흔들며, 그동안 굶었다는 티를 팍팍 내곤 했다.

당시엔 국내 여행사들이 심하면 돈 한푼 안주고 현지 랜드사로 손님을 넘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옵션과 쇼핑을 강요하는 가이드 뒷통수에 슬며시 중지도 몇번 세워주었다.

 

몇년이 지났고 이제는, 비워서 뜨는 것보다는 낫다고 긴급모객하는 땡처리상품들이라고 해도

돈 덜내고 온 승객의 이름이 따로 가이드에게 전해지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패키지상품의 기형적 가격구조를 없애기 위해 패키지를 이용하지 말자는 의견도 맞지만

기왕 가게됐다면 내가 싸게 간 만큼 슬쩍 신경써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실천해본 적은 아직 없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나는, 같은 땡처리라도 패키지보다는 에어텔이 나을 것이라고 본다.

가이드가 항상 따라붙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덜 내고 갔더라도 눈치볼 일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땡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과 다른 행동 한번에 한밤중에 좀 고생도 하고 민망도 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시작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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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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