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전에 ㅇ모 선배를 통해 입수한 브라운 아이즈 3집.

윤건의 맥아리 없는 목소리가 싫어 멀리하다가

지루한 추석 귀향길에 제대로 듣기 시작했는데

며칠째 듣다보니 이거 점점 의심이 드는 것이다.

 

'Like a Flame'은 설마설마

류이치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모티브로 만든 곡일까?

 

혹시 샘플링 했다고 써놓기라도 했을까 찾아보니 music by 윤건.

검색해보니 다이시 댄스의 'Home' 혹은 케츠메이시의 '사쿠라'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있었다.

 

다시 네 곡을 비교해 들어보니

다이시 댄스의 곡에서 피아노와 비트를 하드웨어로 빌려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의 피아노를 변형시켜 소프트웨어로 집어넣으면

브라운 아이즈의 곡이 나올 듯한 상황.

케츠메이시의 곡은 도입부와 코드진행이 살짝 비슷.

 

특히나 현악기가 "도 시솔미"(음이야 맞거나 말거나) 하고 떨어지는 부분은

정말 'Merry christmas...'에서 따왔음에 틀림없는 듯한데...

물론 2소절 이상인가를 베껴야 표절이니 살짝살짝 베끼면 상관없단 말이지. 

 

어쨌건

아~

대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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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면 꼭 배우마 했던 악기 중 첫번째가

색소폰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캔디 덜퍼였다.

 

흔치않은 여성 색소포니스트.

펑키함과 그루브, 게다가 미모까지.

내 어찌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광주 충장로 근처 대형서점에서

앨범을 사들고 돌아왔던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나는 색소폰을 사거나 배우기는 커녕

재즈피아노도 드럼도 베이스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배우지 못했다.

 

아끼던 그녀의 첫 앨범 Saxuality(1991)마저

중고 색소폰을 들고다니던 과친구에게 대여했다가

거의 기증 비스무리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벌써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그녀의 'Lily was here'

대문음악으로 감상하시길.

 

 

 

p.s.아참 Saxuality는 sex가 아닌 sax로 시작한다.

색소폰을 섹스폰이라 잘못 표기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듯한 말장난.

그나저나 추억의 음악들을 계속 대문에 깔다간 거덜날텐데...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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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맞은 휴일

쓰가루 샤미센 소리 좀 듣겠다고 온집을 발칵 뒤집었지만

요시다형제는 보이지 않았다.

 

정녕 그런 것인가, 제 발로 집을 나간 것인가,

더불어 모리야마 나오타로마저 데리고 나섰는가.

이 불경기에 나더러 있던 시디를 또사란 말씀인가.

 

너무하시다 요시다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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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은 안 쓰고 이름만 바꾸는구나, 아이고아이고.

오늘은 유일한 서로이웃 '잡다 혹은 섬세'님 블로그명을 패러디.

(대충 며칠은 이대로 가도 괜찮을지요?)

 

몇주전 새벽 2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회사가 나를 속일지라도 허리띠 졸라매며 우리가 바꿔나가자 주장했던 그 동기,

그만둔댄다.

 

혹시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왠지,

올 것이 와버린 것만 같은 쓸쓸함.

M사로 두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D사로 한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지금과는 달랐다. 왜냐,

이제는 누구나 떠날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한 5분 울어봤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도 꿈이랄 게 있었는데 나이먹어 레코드방이나 하나 차리는 거였다.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밥벌이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당시 우리오빠의 꿈은 슈퍼 사장이었다. 부지런함 만은 자신있다며.

 

이제는 레코드방이고 동네슈퍼고 차리면 바보라는 걸 누구나 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야금야금 먹어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며 당연하다 하는 세상.

그것이 '리얼 월드'란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 정체성 없는 직장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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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자전거' 콘서트 티켓이 굴러들어왔다.

12월 31일 오후 4시 성균관대.
한해의 마지막날이기도 하고, 김모군의 생일이기도 하고,
워낙 공연류에 목말랐기도 하여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것은 그 전날까지.

막상 당일 점심시간이 지나자 귀차니즘 싸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포크는 내 취향이 아닌데, 김군은 나무자전거가 누구냐는데,
자탄풍은 또 누구냐는데, 저녁에 청담동 가야하는데... 등등.

겨울들어 처음으로 치마를 입고 과감히 대문을 박찬 것은 오후 3시.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김모군은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체력보충을 시작했으나
잔잔한 포크를 넘어선 선곡이 단잠을 깨웠다.

보사노바풍의 '남행열차', 록버전 '미안미안해',
월광 소나타와 한데 어울리는 '사랑밖엔 난 몰라',
마이클잭슨의 '빌리진'을 샘플링한 듯한 '텐미니츠',
샤우트창법의 '담배가게 아가씨'...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리메이크앨범 수록곡들이라는데
남의 노래만 부르는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더랬다.
그런데 "강인봉씨 최대 히트곡 하나 부르시죠?" 하더니 그들,
'마징가 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김모군은 "아, 작은별가족 강인봉이구나~"라고 했다.
속으로 나는
작은별가족이면 별셋이랑 다른가,
강인봉은 강인원이랑 형젠가... 다른 별을 헤매기 시작했다.

앵콜곡을 듣지도 못하고 나와서
시댁식구들 식사자리에 갔다가
청계천 야경보는 일행에 껴서 덜덜 떨다가
하루가 지난 다음 검색해보니
작은별가족은 폰트랩대령 가족에 비교할만한 엄청난 가족밴드였다.

아아, 여기서 세대차가 나오는가.
그저 '세발 자전거'가 '자전거 탄 풍경'이 되었다가
'나무자전거'와 '풍경'으로 나눠진 줄만 알았지
수십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던 작은별가족이건
신동소리를 듣던 수퍼스타 강인봉이건
분홍 립스틱을 부른 강애리자건
전혀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충격이었다.
강인봉 아저씨, 기타만 잘 치시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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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한바퀴, 아차 싶었다.

첫번째와 마지막을 채우고 있는 타이틀곡 'Music is my life'야
슈프림스의 명곡 "Ain't no mountain..."을 빼다박았으니 당연 좋지.
허나 나머지 곡들을 듣고 한숨부터 나왔다.
역시 JYP네는 전체적으로 들을만한 앨범을 만드는 재능이
YG네만도 못한 것일까, 단정 지으려다가
그래도 열심히 들어보자 결심.

밤마다, 아침마다, 한두바퀴씩 돌렸다.
아무때고 머리속에 대여섯곡이 교대로 울릴 즈음,
다시 한번 판단해 보건데
역시나 아차다.

가창력은 쓸만하다.
'쓸만하다'는 표현은 왠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맞다.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보다 잘 부르는 것도 분명하고,
TV 순위프로에서 라이브하는 가수 중에도 손까락에 꼽히지만
왠지 '최고'라는 이름을 주기엔 모자란다.

어쩌면 선곡 때문인지 모르겠다.
앨범을 채운 곡들이 죄다, 외국곡을 흉내내다 만 것 같다.
기교와 성량이 고이지못하고 흘러내려버린다.

글쎄, 로린 힐이 기타를 들고
똑같은듯 다른 스무곡을 불러재끼면
노래가 귀에 안박혀도 그녀의 목소리에 박수를 칠터이나
임정희의 내공이 그만은 못한 게지.

BMK의 앨범도 몇번 듣고 내려놓은 이유.
여러번 들을만한, 목소리를 살려주는 노래들이 부족하다.
작곡가들의 문제거나 혹은 내 취향의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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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오디션으로 가수 만드는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방송됐다.
한쪽에선 'ㅇ동클럽'인가 하는 청소년그룹을 내놓았고
다른 한쪽은 가수 박진영이 아이들을 뽑고 있었더랬다.
그때 인상적인 목소리가 하나 있었는데
박진영 옆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하던 단발머리 여자였다.
왜 데뷔 안하고 보컬 트레이너로 살고 있는지
시원스런 목소리가 아까웠다.


최근 우연히 라디오에서 'Music is my life'를 들었다.
뛰어난 가창력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처음엔 이 정도는 흔하지 않은가 생각했다.
이제보니 TV에서 CF로도 나오고 있었다. 어느사이 중독.
벨소리를 다운받고, 관련기사를 검색하고,
거리공연 동영상을 감상하고...


그때 그 보컬 트레이너가 'Music is my life'의 임정희.
박진영이 더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했음에도
무려 5년간 데뷔 준비만 한 이유는 뭘까.
하긴, 실력보다 타이밍이다. 팔리는 시기에 내놓아야지.


흑인처럼 부르는 걸로 국내 최고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Ann이나 거미도 흑인냄새 폴폴 나지 않나?
어쨌건 재주있는 신인.
"언젠간 내게 기회가 올 거야, 내 노래를 들려줄..."
왠지 내마음 같아서 앨범주문 완료.



(그땐 박정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유진이랑 닮았나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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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psymethues님의 음악배턴 이어받습니다.



1.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는 총?

4.6GB. 저번에 컴퓨터 포맷하면서 절반으로 줄였는데 아깝습니다.

최근 3년간은 제가 산 CD를 파일변환하는 경우가 많았고

폴더 분류는 가요/민중가요/재즈/애시드재즈/팝/제이팝 등입니다.



2. 최근에 산 CD는?

'Ray OST'와 '코지마 마유미' 음반을 주문했으니 아직 못 받았고

그 전에 산 것은 꽤 오래되었는데

아마 'Soulciety 1집'과 'BMK 2집'과 '박정현 5집'인듯 합니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집에서는 '손열음 Chopin Etudes'
.

회사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4. 즐겨 듣는 노래 5곡은? (-> 지워도 지워도 12곡)

볼륨 키워서 머리 터져라 반복재생하는 곡들만 이렇게나...

(덕분에 귀가 아파서 이어폰으로 30분 이상 못 듣습니다.)


윤상 3집 - 결국...흔해 빠진 사랑얘기
크라잉넛 3집 - 밤이 깊었네

브람스 -  op.18
Ryuichi Sakamoto - Rain
일드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ost - resolver

The Brand New Heavies(TBNH) - WE WON'T STOP 
Etta James - Misty (live)

Alan Parsons Project - Old and Wise
Bee Gees - Tragedy
Earth, Wind & Fire - Fantasy
Stevie Wonder - Part Time Lover
Toto - Love Isn't Always On Time

근데 죄다 옛날 노래들이네... 쩝~




5. 바톤을 받을 5명은? (-> 줄이고 줄여서 2명)

즐겨듣는 곡을 몇배나 써버렸으니 이거라도 줄여야겠고

5명 찍는다고 해줄 것 같지 않으므로

음악에 조회가 깊으신 'wheng'님과 'krinein'님 2명을 지명할랍니다.



해 주실거죠? (아님 달이라도 따다 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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