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갑내기 사촌이 결혼했습니다. 신랑측 하객이 신부측 세배나 되었다는데, 저희 가족만 해도 아홉명이나 갔으니 할말 없지요. 예식이 끝나고 화곡동 큰언니집에 모여 수박먹고 놀다가 평소 취침시간이 9시반이신 부모님은 11시쯤 꿈나라로, 작은언니네 식구는 12시쯤 저멀리 거여동으로 떠났습니다.


왼쪽이 큰언니, 오른쪽이 작은언니입니다. 어느쪽이 더 저랑 닮았나요? 없다구요?
효리는 큰언니네, 다음 글에 등장하는 사내아이들은 작은언니네 아이들이죠.



조카 효리는 오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유치원 캠프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유치원에 데려다주는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비가 왜 오는지 아느냐고 물어옵니다. 태풍이 오나보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모, 내가 결혼식도 가고싶어서 비오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거든. 그래서 오는거야... 이모, 삼촌 결혼식 또 언제해? 나 결혼식 꼭 보고싶어"

이럽니다. 오늘 결혼한 삼촌이 또 결혼하길 바라는 건 좀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알아먹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모도 결혼할테니까 그때 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 그날 캠프 없으면 갈게" 랍니다.






캠프보다 밀리는 이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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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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