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세도시 이야기-2편밖에 안읽었지만>에 이어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을 읽고 있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

첫번째 이야기를 펼쳤을 땐

액자구성처럼 담겨있는 책내용에서 헤매면서

다른 책을 넘보며 책장을 더디 넘겼지만

두번째 이야기는 숨을 멈춘 채

왠지 모를 예감이 맞아들어가는 것에 전율했고

세번째 이야기를 읽고있는 지금은,

이러다 다시 뒷통수 맞는 거 아닌가 매우 불안한 심정.




추천인지 비추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목구멍을 간질이는 궁금증부터 털어낸 후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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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나,

박효리가 말했다.

이모 언제 결혼할꺼야?

왜, 이모 있는 게 싫어? 물었더니

이모 결혼해야 이거 내침대 되잖아...라고

엉엉 울던 때가 어제같은데 초등학교 가더니 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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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피렌체>는 시오노 나나미의 '세 도시 이야기' 중 두번째다.

마르코 단돌로라는 베네치아 귀족과

로마의 창녀 올림피아가

르네상스 쇠퇴기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에 차례로 머물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러나 나는 <은빛 피렌체>를

<내친구 마키아벨리>의 후속편으로 생각하며 읽었다.

마키아벨리는 이미 세상에 없는 시기지만

그의 사상에 전도받은 인물들과

그의 사상에 동조하지만 실천하지 못한 친구들이

마키아벨리를, 그리고 나라의 앞날을 논하므로.





오로지 피렌체에 놀러가겠다는 일념으로

<내친구 마키아벨리>를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건만

그 유명한 로렌초 일 마니피코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이놈의 골통같은 머리로는

본의아닌 복습이 그아니 반가울소냐.





게다가 <은빛 피렌체>는 원래 나의 목적에 아주 부합하는 책이다.

가상의 주인공들인 마르코와 올림피아

혹은 둘을 제외한 그 시대의 실존인물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통해

피렌체 중심가의 건물과 거리를 수도 없이 되짚게 하면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니.





엄청난 자료수집력과 막힘없는 글솜씨를 자랑하는

시오노 나나미는

앞으로 수십년은 먹고살 수 있겠다.

역사서 쓰는 중간중간

방대한 자료를 요리한 소설 몇편까지 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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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out come out wherever you are.

직역하자면 "나와라, 나와, 어디 숨었니" 이려나?








숨바꼭질.

알고보니 무서운 놀이였어.

나와, 나와 했는데, 머리카락이 보였는데

예기치못한 존재라면

술래 혼자서 어떻게 하지?




내가 본 엔딩은 속칭 '학교버전'.

이 버전의 에밀리는 아마

아버지가 찰리의 존재를 알 거라고,

재미삼아 찰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거야.

엄마만큼 재미있는 찰리가

자기를 위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이젠 더이상 찰리랑 놀기 싫어"

"아빤 찰리를 막을 수 없어"

이건 아버지가 정말로 찰리의 존재를 모른다는 걸 알고서야

두려움을 느꼈다는 증거.




이미 꽤 자라버린 다코타 패닝.

의외로 난 그녀의 연기는 놀랍지 않았어.

전부터도 잘했으니까? 응. 

근데 10살정도 먹어보이는 그 나이때에

다들 인형 들고 다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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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변화만 보여드리겠습니다.



1. 기대만땅

*첫날. 문막 휴게소. 이날 밤에만 세끼 먹었음. 밤에 스키탈 것도 아닌데...



2. 알콜섭취  


*첫날밤. 평소 커다란 선글라스에 목맸으나 연예인 아님을 절감.



3. 무사안도
 
*둘째날. 스키 타는 시간보다 들고 걷는 시간이 많았다는 후문.




4. 피로누적


*주문진항 횟집. 삭신의 무게와 배고픔의 압박으로 매우 피폐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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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일을 끝마치고

수수료 붙기 직전의 은행을 들른 뒤

마꾸도나르도 커피와 함께

귀구멍의 지적 수준을 넓혀보려던 찰나,

부장 자리 전화가 따르릉 울렸습니다.




짐짓 재빠른척 이어폰을 집어던지고

부장자리로 날아가 (남들 보기엔 어슬렁 혹은 휘청에 가까웠을지도)

전화를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로 돌아온 순간...




오른쪽 이어폰이 커피를 한참이나 마셔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녀석... 

소화가 안되는지 부글부글 앓는 소리까지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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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EOS 300D DIGITAL (1/500)s iso1600 F20.0

*클릭하시면 커져요



난생처음 용평스키장에 갔다.

드자~인팀이 간다기에 '슬쩍' 묻어갔다.

(덩치로 보나 뭘로 보나 슬쩍이기 쉽지않지만...)





이전에 취재차 일본 스키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사실 스키가 처음이 아니어야 맞는데

역시 무얼배워도 처음처럼 '리셋'되는 몸땡이.

그럴줄 알았다.

남들 10분 걸리는 중상급 슬로프를

1시간 10분간 끌려내려온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여차저차하여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초속 5cm정도의 속력으로 너댓번 넘어지면서

초중급용 슬로프를 내려오는 데에 성공.

두번째 올라서가서 왠지 자신감을 가지려는 순간

넘어지면서 다리가 꼬였다.

스스로 주리를 틀어버린 상황. ㅡㅜ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슬로프의 2/3를 걸어내려왔다.


 


가르쳐주던 '나름 중급' 후배는 이쯤부터 나를 포기.

식음전폐하고 저 높은 곳을 노리기 시작했고

드자인팀장과 초짜보드맨과 점심을 먹던 와중에

'이 힘든 걸 왜하나, 아랫것들이나 시키지.'하는 좌절감에 빠진 나.

급기야는 눈썰매로 전향하겠다고 고집을 부려보지만

또 돈이 든다는 말에 포기.

다시 리프트에 올랐다.





세번째 시도. 다시 초속 5cm로 강하.

갓쪽에서 그물망 잡고 서있는 아이들을 보고

편할 줄 알고 다가갔다가 스키장밖으로 이탈할뻔.

이쯤에서부터

'아랫것들도 없으니 어떻게건 내려가자' 결심하고

안넘어지고 내려가는 것에 성공.





이후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일곱번째...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만 자꾸 뒤로 미끄러져서 리프트를 타러 혼자 탈 수 없었던 것과

리프트 내리기 전에 스키가 안전장비에 걸려서 

바닥에 넙죽 엎드렸던 

목숨 간당간당 위기가 있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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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강호를 풍미했던, 그리고 만인의 연인이었던 임청하.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던 역할은

백발마녀(백발마녀전)와 금발미녀(중경삼림)도 아닌

거세남이었다.







<동방불패>의 마지막,

자신을 구하려다 함께 죽게 된 영호충의 가슴에

손바닥 자국을 새기듯 장풍 한자락 날리며

홀연히 추락하던 그(혹은 그녀).

이때 옷자락은 흔들리고 긴머리는 휘날리는 와중에

마치 눈으로 웃는 듯한 마지막 미소가 날아오는데...

 ;_ ;

아아, 영호충아, 네어찌 저여자를 죽도록 놔두느냐,

'미스 홍콩' 이가흔을 대신 떨어뜨려라...

이런 생각마저 들게 만드는 명장면이었다.






<콘스탄틴>의 초반,

정신병원 꼭대기에서

십자가모양 수영장으로 '입수'하는 레이첼 와이즈.

이때 살랑살랑 잠옷 위로 바람에 날리는 긴 웨이브...

그리고 커다란 눈으로 돌아보기...  ;_ ;

영화 내내 나오던 레이첼 와이즈가 그 장면에서 가장 예뻤다.





(포스터 왼쪽 아래 긴머리)






아아,

추락할 땐 꼭 긴 치마를 입고 머리를 산발해야하는 것이었다.






p.s. 이은주는 왜 자살해야 했을까...

스스로 목을 매는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녀를 추억하며 다른 여자들을 주워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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