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뮤지컬 <Forever Tango>의 ost를 들으라고 권했다.

'La Cumparsita'

아 이거 유명한 거네 하면서

반도네온(아코디언 친척) 소리에 빠져 허우적대다보니

잘생긴 그남자가 떠올랐다.






피가 퐁퐁 새어나오는, '마이 무그따'된 옆구리를 만져보며

화장실 거울에 대고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거지?" 중얼거리던 남자.

영화 앞부분에서 폼나게 앞머리를 넘기고

달콤한 케이크와 씁쓰름한 에스프레소를 먹던 때보다

얻어맞고 칼에 찔려 피에 젖은 앞머리를 늘어뜨렸던 화장실 씬에서

더 멋있었던 남자.




영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나는 애매한 남자 하나가 여자 하나 살렸다가 죽는 건줄 알았다.

물론 이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난 '복수'의 과정을 아에 몰랐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스'토리빈약이라는 불만과 '스'타일리쉬하다는 찬사가

'스스'럼없이 이러쿵저러쿵이지만 별로 할말 없다.




내게 중요한건 눈을 감으면 그가 떠오른다는 거다.

전혀 상관없는 탱고를 들으면서 남자의 최후를 떠올리고

영화 ost에서 흘러나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가슴저릴 만큼.

옆자리 아는 남자도 "잘생겼다"고 감탄했고

옆자리 모르는 남자는 생뚱맞게 문정혁(에릭)을 "멋있다" 했지만

어쨌건 난

당분간 이남자를 떨쳐내지 못할게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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