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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말 이스탄불 어드메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맨처음 알려주는 사람은

강요에 의해 불경한 그림을 그렸노라고 주장하는,

뽑힌 이빨과 핏덩어리를 입안에 잔뜩 머금고있는
시체.


























<다 빈치 코드>의 회오리가 보글보글 솟아오를 무렵

동료 최모씨는 <내 이름은 빨강>을 추천했습니다.

둘 다 해를 넘기고서야 읽었으니 참으로 게으르기도 하죠.




미술작품과 관련된 살인사건이라고만 요약해 놓으면

둘이 비슷한 이야기일것처럼 상상하게 되지만

단순히 비교하려고만 해도 왠지

오르한 파묵에게 미안할 일 같습니다.

(어딘지 무게가 다른 것 같거든요.)




전통화풍과 서양화풍의 접경에서 갈등하는 세밀화가들.

살인, 그리고 사랑...

<내이름은 빨강>의 짜임새있는 이야기는

12년간 한여자만을 그리다 고향에 돌아온 카라와

절세미녀 세큐레와 그녀의 아버지 에니시테,

화원장 오스만과 세밀화가1,2,3 등...

각종 등장인물 입을 빌어 전해집니다.

심지어 그림 속의 개, 나무, 빨간색마저 한마디씩 합니다.

(물론 커피숍의 이야기꾼이 대신 입을 엽니다만)





살인자가 누구였는지 추적하는 동안

16세기말 이스탄불의 곳곳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어 묘사되는 세밀화들은

마치 눈앞에 그려져 손에 만져질듯하고

애증의 불꽃이 튀는 인물들의 갈등에는

손끝이 지릿지릿 저려오지요.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하여

책 머릿글과 표지 세밀화 그리고

관련기사가 잘 정리된 포스트를 링크합니다.

http://blog.naver.com/lyleen/14000863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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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되돌이표를 만난듯 우르르 움직이는 명절 귀향길도 벌써 13년째.

열몇시간 도로에서 낑낑대면서 '도로 빽'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꿀맛같은 밥상과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먼길 마다하지 않습니다.

간혹 내려오지 못하면

자식도 부모님도 몰래 눈물짓는 날,

그게 명절이니까요.





저희집의 명절 풍경은 참으로 게으릅니다.

흔한 팔운동(아시죠, 고**)도 안하고

다들 널부러져서 TV나 보고 잠만 자요.

저도 남다른 의무감에 책을 가득 들고와서

항상 천연기념물 상태로 들고 올라갑니다.





그래도 빼먹으면 아쉬운 이벤트들이 있어요.

먼저 <엄마와 함께 고기전 붙이기>.

언니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밀가루 담당밖에 못했지만

저도 이제 수석요리사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밀가루, 계란, 굽기를 혼자 도맡은 것입니다. 음으하하~





그러나 스스로 대견해하던 것도 잠시.

맛의 완성도를 위해 신중하게 전을 부치는 저의 스타일은

"어째 안 쌓인다야?" 한마디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엄마의 내공.

합세하시자 마자 속도가 4배 빨라지면서

금새 고기산이 만들어지더군요.





두번째 이벤트는 <엄마와 함께 목욕탕가기>.

역시 이곳에서도 저의 내공이 아주 부족합니다.

이틀에 한번씩 반신욕을 위해 목욕탕에 가시는 엄마.

탕에서 10분도 못참고 방황하는 저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워따, 찬물이나 떠갖고 와라"





좌절이 여기서 끝이겠습니까.

황토찜질방에서 땀빼고 계신 엄마와 시차를 맞추기 위해

미리 등짝을 제외한 나머지부위의 때를 열심히 밀고서

엄마와 접선하여 자신있게 등을 내맡긴 순간.

아아~ 어디에 숨어있던 1인치들인지, 

때들의 커밍아웃이 작렬합니다.

분명 아까 다 밀었던 부위들인데도...





여전합니다. 초딩때나, 고딩때나, 직딩때나

어느 한구석도 완벽하지 못한 딸입니다.

그래도, 내년에도 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전은 언제 할라요?"

"엄마, 목욕탕 언제 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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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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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언니는 삼각관계 드라마에 대한 확실한 지론을 갖고 있다.

'기왕이면 두 남자가 다 멋져야한다'는 것.

그래서 <가을동화>를 <겨울연가>보다 위로 친다.

<가을...>엔 송승헌, 원빈 둘 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서

송혜교의 갈등을 가슴깊이 공감하며

더욱 안타깝게 시청시간을 기다렸지만,

<겨울...>엔 박용하의 매력이 덜해서

극의 재미가 좀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꽤 공감이 간다. 남자가 다 잘생기면 눈도 즐겁다.)





송승헌의 병역비리 여파로 긴급투입된

김종학프로덕션 소속의 연정훈은

솔직히 스스로도

남의 옷 빌려입은 듯 어색한 것이 당연할 터.

남들보다 늦게 투입되면서

캐릭터 분석에 시간이 모자랐기도 할게다.

그래서일까.

왠지 밋밋해보이는 외모에 왠지 어울리지 않는 패션에

순간순간 너무 쉽게 비열함을 드러내버리는 표정이 더하면서

너무 빨리 균형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다.

돈만 많고 인간성 드러운 남자?

안돼안돼, 나라도 하루속히 권상우에게 간다.





"우리 그만, 갈등하게 해주세요~"

아아~ 한편 보고 너무 유난떨고있다.




[Canon] Canon EOS 10D (1/45)s iso400 F2.8

사진 출처: wwc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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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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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연기를 해도

어느 드라마에서나 자기 자신인 배우들이 있다.

혹여 자신을 버리고 역할에 녹아드는 연기방식을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평가는 "외모는 좋은데 연기가 안된다" 이기 마련이다.




김희선도 그중 한명이 아닐까 생각해 왔다. 그런데

<슬픈 연가>를 한 회 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녀가 우는데 나랑 언니랑 따라울었다.

서른살이 된 그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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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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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섹션 <펀> 발행을 중단한다.

독자들은 내일 아침 배달된 마지막 <펀>을 보며

1면 아랫도리에 써진 '그동안 감사했어요'류의 인사를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한두주 지난 뒤

배달사고라며 항의전화들을 하시겠지.




만화 펑크나서 전화질 해대고

'사진이야기' 원고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는데...

그래도 제대로 나와주기만하면 뿌듯했었다.

내가 그린 것도 아닌데...

`낳은 정' 보다 `기른 정'.  정말 그런게 있나.




확정은 아니지만

게중 몇 만화는 다른 지면을 통해 살아남을 모양이다.

허나 나머지 만화들은 어쩌지?

김택근국장의 '동화가게'도 폐점했으니

내가 '동화노점'이라도 차려야할 터인데...




아쉽다.

잃어버린 나의 fun.

다시 만화가게 아줌마랑 친해져야겠다.

(바빠서 못읽고 반납한 FEVER 3권, 공짜로 빌려주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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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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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앨범만은 써야할 것 같다.

일본 전통악기 쓰가루 샤미센의 젊은 거장, 요시다 형제.

지난해 봄에 내한공연도 했다는데 가을에야 구입했으니

상당 뒷북이었다.

(그래서 안쓰려고 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다.)







밤이면 밤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띠디딩 띠디딩~ 좁은 방을 울려댈 때

Harvard나 Qypthone이나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그 무한 반복구조에 짜증내던 언니도

Orange Pekoe나 Pizzicato Five나 Swinging Popsicle의

매가리없음에 심드렁하던 언니도

"뭐냐 이건" 하며 한번 물었던 음악.




샤미센은 한 500년은 넘었다는 일본 악기고

해금 소리 비스무리 하지않난 싶은 느낌.

쓰가루는 지역 이름인듯.

(혼슈 북쪽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사이의 바다가 쓰가루해협이므로

그 동네 어드메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런 전통 악기로 현대 악기들과 함께

다이나믹한 음악을 연출한다는 것.

살풋 더운 여름날 언덕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과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쏟아붓는 듯한 통쾌함이 공존한다.




20대 초반이지만 거장이라고들 표현한다.

그 표현이 맞다고, 감히 동조한다.




p.s. 동생은 이쁘장하고 형은 남자답게 생겼다.

다들 동생 좋아할 줄 알았는데 형 팬도 꽤 되더라.

이들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음악은

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였다고 한다.

덕분에 기모노가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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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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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홍대근처에 사는 친구와 아트레옹에서 접선.

내가 아는 여자들중에 가장 달리기를 잘하는 그녀는

<말아톤> 대신 <나를 책임져, 알피>를 택했다.

<후아유> 시절부터 조승우를 흠모해온 나는 잠시 망설했지만

'잘생긴 것들은 재미없어도 참아줘야 한다'는 지론에 의해

연기파 조씨를 버리고 노씨를 택하고 말았다.

(주드 로... 노씨집안 사람!!)








이 영화가 독특한 점은

시종일관 알피(주드 로)가 관객에게 자신의 속내를 설명한다는 점.

'허걱, 저런 말까지 해도 되나' 싶은 말을 한다 싶으면

틀림없이 관객을 보고 수다 떠는 것.

사실 남자치고 수다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알피가 과거를 반성하고 한 여자에게 정착하는

이상적 해피엔딩 따윈 없다는 것.

'인생 뭐 있어?' 하는 결론. 때론 이런게 더 사실적이다.




궁금했던 점은

미국여자들이 알피를 보면 유럽사람인 것을 알아챈다는 것.

메트로 섹슈얼적인 (어깨가 딱 맞는 재킷 등) 패션 때문인지...

난 아직도 독일사람 영국사람 프랑스사람 호주사람 미국사람

전혀 구별 못하는데...

같이 본 친구 (영국에 살다왔음) 曰.

"브래드 피트랑 비교해봐, 다르잖냐"

(그렇기는 하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나이먹을수록 외모에 신경쓰는 듯한 수잔 새런든의  

"He's younger than you."




기억에 남는 각선미는

약물중독 킹카 시에나 밀러의 다리.

50년전 브리짓 바르도가 생각나는

주근깨 가득한 복고풍 얼굴(아래사진 왼쪽)도 매력적.

이 영화 찍다가 둘이 눈맞아서 약혼했다고. 





평소 습관처럼 남자보다 여자에게 빠져서 돌아왔군.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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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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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말해도 아는 청바지가 있다.

언니가 한 십년 잘 입었다고 자랑했던

혹여 손오공마저 입었을지 모를 '오공*'

지난해 봄인가, 드디어 나도

R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R브랜드에 전격 방문했는데...




당시 신제품이던 T1 라인. (줄여써놓으니 터미네이터같다)

다리길이 1.2배 착시효과. 




반면에 전통의 '오공*'은

다리길이 1.2배 축소효과.




그러나 '오공*'에는 20%세일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sale이란 놈이 `살래' 말래 하며 `살레살레' 흔드는 손에

다리는 원래 기니까 상관없다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이르고...




게다가 미리 인터넷으로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오공*' 바지는 몸에 맞춰 늘었다 줄었다 한다나...

쫄바지도 아닌 마당에 몸에 맞춰 변하다니, 뭔가 신비하다며

짧아보인다고 극구 말리는 후배를 뒤로 하고 덜컥 결정.




몇달이 지났다.

문득 나의 '오공*'은 과연

내 몸에 맞춰져 있는가 궁금하지 않았겠나.

분명 한두치수 크게 샀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며

다시 입어본 순간...




깨달았다.

옷이 내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에 맞춰 내가 살쪄 있다는 것을. ㅡ_ㅜ

(그런 거야? 원래 남들도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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