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말해도 아는 청바지가 있다.

언니가 한 십년 잘 입었다고 자랑했던

혹여 손오공마저 입었을지 모를 '오공*'

지난해 봄인가, 드디어 나도

R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R브랜드에 전격 방문했는데...




당시 신제품이던 T1 라인. (줄여써놓으니 터미네이터같다)

다리길이 1.2배 착시효과. 




반면에 전통의 '오공*'은

다리길이 1.2배 축소효과.




그러나 '오공*'에는 20%세일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sale이란 놈이 `살래' 말래 하며 `살레살레' 흔드는 손에

다리는 원래 기니까 상관없다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이르고...




게다가 미리 인터넷으로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오공*' 바지는 몸에 맞춰 늘었다 줄었다 한다나...

쫄바지도 아닌 마당에 몸에 맞춰 변하다니, 뭔가 신비하다며

짧아보인다고 극구 말리는 후배를 뒤로 하고 덜컥 결정.




몇달이 지났다.

문득 나의 '오공*'은 과연

내 몸에 맞춰져 있는가 궁금하지 않았겠나.

분명 한두치수 크게 샀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며

다시 입어본 순간...




깨달았다.

옷이 내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에 맞춰 내가 살쪄 있다는 것을. ㅡ_ㅜ

(그런 거야? 원래 남들도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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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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