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앨범만은 써야할 것 같다.

일본 전통악기 쓰가루 샤미센의 젊은 거장, 요시다 형제.

지난해 봄에 내한공연도 했다는데 가을에야 구입했으니

상당 뒷북이었다.

(그래서 안쓰려고 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다.)







밤이면 밤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띠디딩 띠디딩~ 좁은 방을 울려댈 때

Harvard나 Qypthone이나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그 무한 반복구조에 짜증내던 언니도

Orange Pekoe나 Pizzicato Five나 Swinging Popsicle의

매가리없음에 심드렁하던 언니도

"뭐냐 이건" 하며 한번 물었던 음악.




샤미센은 한 500년은 넘었다는 일본 악기고

해금 소리 비스무리 하지않난 싶은 느낌.

쓰가루는 지역 이름인듯.

(혼슈 북쪽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사이의 바다가 쓰가루해협이므로

그 동네 어드메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런 전통 악기로 현대 악기들과 함께

다이나믹한 음악을 연출한다는 것.

살풋 더운 여름날 언덕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과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쏟아붓는 듯한 통쾌함이 공존한다.




20대 초반이지만 거장이라고들 표현한다.

그 표현이 맞다고, 감히 동조한다.




p.s. 동생은 이쁘장하고 형은 남자답게 생겼다.

다들 동생 좋아할 줄 알았는데 형 팬도 꽤 되더라.

이들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음악은

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였다고 한다.

덕분에 기모노가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보았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