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있었다죠. '자라섬이 어디야? 원래 있는 섬인가?' 이런 생각부터 했지만 참여 뮤지션 명단에 반가운 사람이 있었어요.


크리스 민 도키(Chris Minh Doky).


덴마크 출신의 어쿠스틱 베이시스트입니다. 베트남과 덴마크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죠. 도키 브러더스라는 이름으로 형인 닐스 란 도키(Niels Lan Doky - 재즈 피아니스트)와 함께 앨범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해요. 어디선가 보니 형은 버클리출신답게 차분한 재즈를, 동생은 클럽출신답게 격정적인 재즈를 연주한다는군요. 


1년전부터 가끔 꺼내듣게 되는 크리스 민 도키의 <minh> 앨범 껍데기에는 그를 일렉트로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와 비교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의 실력이 그 비유에 걸맞는가를 증명하는 것은 아마 그가 협연한 뮤지션들의 이름이 될 것 같네요. 빌 애반스, 조지 해리슨, 데이빗 샌본, 류이치 사카모토...





앨범 분위기는 hot과 cool 사이를 지루하지않게 오갑니다. 이게 어떻게 어쿠스틱 베이스 연주일까 싶을 정도로 펑키하다가도, 눈을 감고 감상하고픈 편안한 연주가 스며나와요.

가장 귀에 박히는 곡은 8번트랙 'I Just Wanna Stop'. 여성보컬 레이라 헤더웨이의 목소리와 데이빗 샌본의 색소폰이 잘 어우러지죠. 자꾸 따라부르게 돼요.


한밤중에 혼자 들으면 무서운 대목도 있어요. 갑자기 정적 속에서 어인 여인이 "움 제부다수 메헤뗌 하라사 하라베누이(?)"라고 읊거든요. 민 도키의 인도인친구가 "힘내"라고 한 거라는데 힘내기보단 겁내게 되네요.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 사람들 목소리가 나오는데 형의 아이들이 녹음한 것도 있고 민 도키의 부모님 목소리도 있어요. 녹음상태만 조금더 부드러웠다면 정겨웠을텐데, 저는 왠지 들을 때마다 덜컥 놀라서요. 어허허~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재주가 모자라서 링크도 덧붙입니다. 곡마다 설명이 되어있으니 쓸모있을 것 같네요.

http://www.changgo.com/past/freeview/20030812/jazz01.htm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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