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말 이스탄불 어드메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맨처음 알려주는 사람은

강요에 의해 불경한 그림을 그렸노라고 주장하는,

뽑힌 이빨과 핏덩어리를 입안에 잔뜩 머금고있는
시체.


























<다 빈치 코드>의 회오리가 보글보글 솟아오를 무렵

동료 최모씨는 <내 이름은 빨강>을 추천했습니다.

둘 다 해를 넘기고서야 읽었으니 참으로 게으르기도 하죠.




미술작품과 관련된 살인사건이라고만 요약해 놓으면

둘이 비슷한 이야기일것처럼 상상하게 되지만

단순히 비교하려고만 해도 왠지

오르한 파묵에게 미안할 일 같습니다.

(어딘지 무게가 다른 것 같거든요.)




전통화풍과 서양화풍의 접경에서 갈등하는 세밀화가들.

살인, 그리고 사랑...

<내이름은 빨강>의 짜임새있는 이야기는

12년간 한여자만을 그리다 고향에 돌아온 카라와

절세미녀 세큐레와 그녀의 아버지 에니시테,

화원장 오스만과 세밀화가1,2,3 등...

각종 등장인물 입을 빌어 전해집니다.

심지어 그림 속의 개, 나무, 빨간색마저 한마디씩 합니다.

(물론 커피숍의 이야기꾼이 대신 입을 엽니다만)





살인자가 누구였는지 추적하는 동안

16세기말 이스탄불의 곳곳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어 묘사되는 세밀화들은

마치 눈앞에 그려져 손에 만져질듯하고

애증의 불꽃이 튀는 인물들의 갈등에는

손끝이 지릿지릿 저려오지요.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하여

책 머릿글과 표지 세밀화 그리고

관련기사가 잘 정리된 포스트를 링크합니다.

http://blog.naver.com/lyleen/140008634187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