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웃을지는 모르겠으나 올해 상반기에 본 한국영화중에 최고라고 감히 말한다.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진식 상상력이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와 잘 어우러졌다. 상상인지 현실인지 당장은 알 수 없는 황당한 상황들. 시종일관 웃었으며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아~ 사랑이 하고 싶다" 중얼거렸다.
내가 "사랑이 하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순간은, 내가 사랑을 하고 있거나 하고있지 못하거나에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이다. 어느날 문득 음악 한곡 듣다가, 길 한켠 걷다가, 영화 한편 보다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심지어 문자로 그런 내용을 날리기도 한다. 상대가 상처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 너랑 나랑은 뭐하고 있는거니"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걸 1주일 전에나 알았을까? 전도연은 싫지만 '인어공주'나 봐야지 하던 참에 갑자기 알게됐다. 그만큼 기대도 정보도 없었다. 이나영때문에 본 '후아유'에서 조승우에 반하고 또 이나영때문에 본 '아는 여자'에서 정재영에 반했다. 이나영은 내게 병을 주고 있는 걸까. (약도 달라)
정재영의 짧은 머리. 와타베 아츠로가 떠오른다. 와타베 아츠로는 일본 연기파배우로 '케이조쿠'의 냉소적인 형사,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호스트 역으로 내맘을 사로잡은 바 있다. 강하면서도 약한 남자를 연기한다. 물론 '뷰티풀 라이프'에서처럼 더할나위 없이 순박한 역할도 잘 소화한다. 연기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국내에 정식으로 방송된 드라마는 '퍼스트 러브'가 처음이었지만 와타베 아츠로의 팬들은 이 드라마는 쳐주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의 와타베를 퍼스트러브로 평가하지 말아달라" "퍼스트러브만으로도 방문자 엄청 늘었다. 다른 드라마 보면 사이트 다운되겠다" 등등이 그들의 반응이다.
이쯤에서 시도하는 정재영과 와타베 아츠로 전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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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