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안 레인과 피비 케이츠, 브룩 쉴즈... 80년중반 잡지를 도배하고 책상을 도배하던 청춘스타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녀들도 흔히 불혹이라 이르는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피비는 63년생, 다이안과 브룩은 65년생이니까요)

요즘은 우리나라 배우들도 어떻게든 젊음을 연장시켜가며 처녀역할로 30대를  보내느라 애쓰지만 외국 주연급배우들은 특히나 아줌마역으로 변신 잘 안하잖아요. 망가지느니 그만두겠다는 건지 아님 아에 역할이 안들어와서 못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충 나이가 들면 스윽~ 사라지죠. 

하지만 다이안 레인이라면 하이틴스타 중에서 중견연기자로 안착하는 케이스가 될 것 같네요. 셋 중 외모보다 연기력으로 더 인정받았던 배우이기도 했구요. (사실 저는 이쁜 것이 똑똑하기도 하다며 브룩 쉴즈를 더 좋아했었지만 '사하라'에서도 외모만 빛났습니다그려)

<투스카니의 태양>는 뭐 특별한 영화는 아니에요. 어떻게보면 뻔한 이야기죠. 갑작스럽게 이혼을 맞은 여자가 우여곡절 끝에 상처를 극복하고 주변사람들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기대하게 되는 거에요.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그녀와 함께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광이 화면을 가득채웁니다. 

피렌체가 있는 투스카니지방은 서양사람들도 꼭 가고 싶어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물론 베네치아도, 로마도 유명하지만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투스카니 지방만의 매력을 '낭만여행'이라며 즐기는 것 같아요.

극중 다이안 레인은 친구인 레즈비언커플 대신 그 여행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집을 하나 사고 눌러앉아요. 물론 믿고있던 남편에게 뒷통수맞고 집까지 넘겨주며 이혼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디가서 살아도 좋을 상태였지만 상당히 충동적으로 '이사'를 하게 되죠.

집을 고치러 온 폴란드 수리공들과 이웃들, 그리고 줄리 델피를 닮은 듯한 자유분방하고도 신비스러운 한 여인과 함께 투스카니의 삶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로마에 들렀다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지요. 그가 사는 곳은 제가 침을 흘리며 가고싶어하는 남부이탈리아 캄파니아주의 포지타노에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침이 흐르지요?)

가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따뜻한 영화를 만나면 기분이 좋잖아요.
투스카니의 태양은 그런 영화에요. 심심하거나 우울할때, 이국적 풍경이 고플때, 비디오가게에서 '투스카니'를 찾아주세요. (그러고보니 투스카니는 차이름인가요?)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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