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뒝: 저... 저기요~
하나, 앨리스: 네? 누구세요?
<하나와 앨리스>
이 영화를 보려고 2주를 별렀습니다.
간판 내릴까봐 조마조마 했지요.
흐뭇한 우정,
산뜻한 3각관계,
그리고 가슴떨리는 교복 작렬~ (끄아아~ 만인의 로망이어라)
그녀들 사이에 잠시 한 남자가 끼어듭니다.
(잠시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누가 아나요, 어찌될지)
줄거리에는 꽃미남이라고 나오지만 글쎄요.
전형적인 일본남자 키에 (작아요, 작아)
체구도 왜소하고 (나같은 '어깨'에겐 안돼)
만담을 줄줄 외고 다니질 않나
책에 한눈 팔다가 어디 부딛히질 않나
다른사람에게 끌려다니질 않나... 맹~한 남자에요.
셋이 바닷가에 피크닉가서 먹는 음식이 아주 독특하더군요.
우유와 미소시루(된장국)가 한꺼번에 생각난다니
한번쯤 만들어보고 싶네요.
그런데 누가 먹어줄까 몰라... 안그래도 기형적인 손구조...
앨리스 (아리스가와)역 아오이 유우.
특별히 일본인스러운 마스크는 아닌 것 같아요.
긴머리 때문인지 <인도차이나>의 린당팜도 생각나고
길거리에서 보면 그냥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할것도 같아요.
속없는 엄마 다독이며 어른스러운 척해도
속으로는 아버지가 그리운 아이.
영화를 보면서 점점
그녀를 보면 가슴이 뛴다는 미야모토와 공감하고
'하나'를 미워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실은...앨리스가 더 예뻐서일지도 모름.)
인터넷용 단편들을 찍었다가 장편으로 묶었다죠.
단편에선 한사람의 시선만 나온다던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처럼 단편 네조각으로 쪼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보면서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고,
극장문을 나서면 산뜻한 봄날일것만 같은 영화.
마음도 춥고 몸도 춥다면 한번 보셔도 좋겠네요.
p.s.
특히 스트레스 푸는 독특한 방법이 필요하시다면 꼭 보세요.
무지 황당하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