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내일 기타노 다케시 영화 안볼래?"
영화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오늘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의 시사회인가 생각했는데 영화가 너무 옛스러운 거에요.
찾아보니 91년에 만들었군요. 초기작 중 하나랍니다.
8월에 개봉도 했다고 나오는데 어디서 했나 모르겠어요.
주인공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다보니 참 느리고 조용한 영화입니다.
영화음악이 <히사이시 조>라는데 상당히 반복적이고 튀지않는 음악입니다.
어딘가 보니 '미니멀'하다는 표현을 썼더군요.
충격적 결말마저 조용합니다.
코믹한 캐릭터가 많아서 하품나올만큼 지루한 것도 아닌데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러닝타임이 짧구나 하며 놀랍니다.
그 여름, 그의 인생은 조용히 빛났구나... 생각하면서
이 겨울을 빛낼 수 있을까 다짐합니다.
(빚이나 안내면 다행입니다만...)
그나저나 오늘 함께 간 친구를 소개해야지요.
고등학교/대학교 친구이며,
예전에 삼계탕 때문에
서로 인내심테스트를 해버렸던 사건의 주인공입니다.
(관련글 원본 참조)
오늘도 역시나 "피카디리 앞에서 보자"고 해놓고
지하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한참 밖에 있다가 그나마 통화를 시도한게 다행이죠.
p.s.
지지난주에 그녀의 생일이 있었는데
그날 저는 '문어발식 친구관리'의 진수를 맛보았습니다.
멤버가 아주 다채로웠는데
일단 저는 고등학교/대학교 친구, 다른 한명은 대학 과동기,
두명은 암참(미상공회의소) 인턴시절 동기와 선배,
한명은 암참 동기의 지인, 또 한명은 그 지인의 친구,
다른 한명은 영국문화원에서 같이 수업들었다는 중국인유학생...
그런데 대화의 불똥이 혈액형으로 톡 튀더니
그녀가 마구 열변을 토했어요.
그래서 "너는 무슨 형인데?" 했더니
아니 10년넘게 알고지내면서 자기 혈액형을 모르냐며
"소정이 너는 A형이잖아" 하더군요.
저의 진짜 혈액형은 나중에 그친구가 다른 언니에게
"AB형이 진짜 이상하잖아요" 할 때
그언니와 내가 동시에 분개하면서 밝혀졌는데
그녀는 계속 "아닌데, 니가 AB형일리가 없는데..." 하더랍니다.
왜 안 믿을까요, 내 피를... 나의 초록색 피를...
"내일 기타노 다케시 영화 안볼래?"
영화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오늘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의 시사회인가 생각했는데 영화가 너무 옛스러운 거에요.
찾아보니 91년에 만들었군요. 초기작 중 하나랍니다.
8월에 개봉도 했다고 나오는데 어디서 했나 모르겠어요.
주인공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다보니 참 느리고 조용한 영화입니다.
영화음악이 <히사이시 조>라는데 상당히 반복적이고 튀지않는 음악입니다.
어딘가 보니 '미니멀'하다는 표현을 썼더군요.
충격적 결말마저 조용합니다.
코믹한 캐릭터가 많아서 하품나올만큼 지루한 것도 아닌데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러닝타임이 짧구나 하며 놀랍니다.
그 여름, 그의 인생은 조용히 빛났구나... 생각하면서
이 겨울을 빛낼 수 있을까 다짐합니다.
(빚이나 안내면 다행입니다만...)
그나저나 오늘 함께 간 친구를 소개해야지요.
고등학교/대학교 친구이며,
예전에 삼계탕 때문에
서로 인내심테스트를 해버렸던 사건의 주인공입니다.
(관련글 원본 참조)
오늘도 역시나 "피카디리 앞에서 보자"고 해놓고
지하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한참 밖에 있다가 그나마 통화를 시도한게 다행이죠.
p.s.
지지난주에 그녀의 생일이 있었는데
그날 저는 '문어발식 친구관리'의 진수를 맛보았습니다.
멤버가 아주 다채로웠는데
일단 저는 고등학교/대학교 친구, 다른 한명은 대학 과동기,
두명은 암참(미상공회의소) 인턴시절 동기와 선배,
한명은 암참 동기의 지인, 또 한명은 그 지인의 친구,
다른 한명은 영국문화원에서 같이 수업들었다는 중국인유학생...
그런데 대화의 불똥이 혈액형으로 톡 튀더니
그녀가 마구 열변을 토했어요.
그래서 "너는 무슨 형인데?" 했더니
아니 10년넘게 알고지내면서 자기 혈액형을 모르냐며
"소정이 너는 A형이잖아" 하더군요.
저의 진짜 혈액형은 나중에 그친구가 다른 언니에게
"AB형이 진짜 이상하잖아요" 할 때
그언니와 내가 동시에 분개하면서 밝혀졌는데
그녀는 계속 "아닌데, 니가 AB형일리가 없는데..." 하더랍니다.
왜 안 믿을까요, 내 피를... 나의 초록색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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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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