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다음 내용이 설명하는 영화는?
흥행 보증수표였다가 시나리오 열심히 튕기면서 너무 오래 놀아버렸던 한석규와
단편영화 <호모 비디오쿠스>로 천재 소리를 듣던 변혁감독의 만남.
부산영화제 폐막작.
1. 다홍치마 2. 주홍치마 3. 다홍글씨 4. 주홍글씨
(힌트: 혹시 정말 모르시겠다면 글 제목이나 아래 포스터를 보셈)
부산영화제에서도 그렇고 개봉전 시사회에서도 평이 좋았던 편이라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고보니 부산영화제 개막작이던 <2046>을 지나쳤군요. 내사랑 기무타쿠를... 잊었네요.)
게다가 주변 선배의 추천도 있었어요.
보고난 느낌은 아쉽게도 '용두사미'.
중간까지는 좋았는데 뒤로 가면서 힘이 달리는 것 같더군요.
욕심의 끝은 파멸... 공감이 가긴 하지만
파멸로 이르는 계기가 너무 우스울만큼 황당하고
그 며칠이 너무 길게 느껴져서 조금 지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반전이라는 게 있긴 한데 그닥 충격적이지가 않아요.
구성 자체는 빈틈이 없는데도 2% 모자란 느낌.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고 생각해요.
무대에 서는 재즈싱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 싶지만, 이은주의 노래도 들을만했고
(사견이지만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김효진의 목소리가 재즈에 더 어울리는듯)
장한나를 흉내낸듯한 엄지원의 첼로 연주도 자연스럽더군요.
성현아의 누드야, 경험자라서 그런지 뭐... 상당히 매끄러웠지요.
전엔 성우출신인 한석규의 목소리가 참 좋았었는데
캐릭터 탓인지 느끼하고 비굴하게 들리더군요.
한석규가 부른 '8월의 크리스마스'를 정말 즐겨 듣는데 말이죠,
이 영화에서 '파체파체...' 할때는 뭐랄까, 거부감이 확 들더군요.
그게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 되겠지만
가끔은 오히려 이은주 목소리에 묻힌다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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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