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편집국장 임명동의투표함을 열었던 날이었지요.

(투표관리위원이었답니다. 음으하하~ 역시 '관리'는 체질이 아니었어요. 공무원 안되길 다행.)

당연히 술자리가 있지않을까 생각(혹은 기대)했지만 아무도 저를 부르지 않더군요.

냉큼 혼자 영화표를 끊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중사, 세중사 하기에 잠시 전쟁영화인지 고민했던...

(이건 사실 농담. 전쟁 이야기가 아에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관 아저씨가 전쟁 나갔다 와서 사랑하는 여인을 놓친 이야기를 하죠.)



제가 영화의 이름을 다시 붙인다면, 일본판 <소나기... 그후> 라고 하겠습니다.

이옷 입혀 묻어줘, 나 업어줬던 애랑 같이 묻어줘...에 필적하는

"나, 울룰루에 뿌려줘..."

(물론 대사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기억 못하죠. 당연히.)




윤은혜를 살짝 닮은 여자아이와 어른배우와 상당히 닮은 남자아이.

어린 것들이, 정말 마음깊이도 사랑하더군요.

무균실 벽에 갖다대고 보여주는 종이 한장의 감동이란...

내가 나이를 헛먹었구나 하게 만들었습니다.



29호 태풍이 일본 전역을 강타하는 어느날. 잊었던 십몇년전의 과거와 조우하는 두사람.

남자주인공 오사와 타카오는 무슨 드라마에서 본듯한데 잘 모르겠구요.

여자주인공 시바사키 코우는 사실 주인공이라 하기에 비중이 작더군요.




시바사키 코우는 영화 <Go>에서 처음 봤는데

"아니 이렇게 섹쉬한 여인이..."하며 침을 흘렸습니다.



그러다 <배틀 로얄>을 보고나니

"아니 이렇게 무서운 여인이..." 오오오 사악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환생>이나 드라마들에서 보는 그녀는 왠지 조금 우울하거나 나약한...

얼굴도 예전처럼 예쁘단 생각이 안들더군요.



이번에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그녀도 이제 늙었을까요?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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