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처음 한시간 동안은

이 영화의 결론을 알고왔었어야 했다고 후회했어요.

그러나 나머지 한시간은 결론을 알고왔었다간 큰일났었겠다고

한시간 전에 했던 생각을 후회했어요.






영화를 보다가 문득, <연인>이 떠오르더군요.

눈이 안보이는 이 여인 때문이었어요.

사랑에 자신을 던지는 여자. 장쯔이만큼이나 용감하죠.





저는 그녀가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

그녀의 사랑 때문이라기에

정말 그런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거였어요.

볼 수 없는 게 힘이라는 게 아니라,

볼 수 없기에 지킬 수 있을 거라는...




보고나면 허무한 게 이번 영화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느낌 같네요.

돌아오는 길에 고민해봤어요. 

구성도 빈틈없고 그럭저럭 놀랄만한 반전도 있고...

근데 왜 허무할까.




글쎄요... 반전이 너무 강해서 일까요?

장르라는 기본 전제마저 뒤집어버렸으니...





p.s. 아참, 이해가지 않는 게 있어요.

그 냄새를 풍기는 물체는 왜 만들었을까요?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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