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가 시칠리아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사실 TV에서 임은경이 귀신분장하고 찍는 장면을 본 적도 있는데 <인형사>랑 헷갈렸나봐요.

어쩐지... "이탈리아 현지 로케"같은 촌스런 광고문구도 없었어요. 대신 "올 농번기를 강타할 新개념펑키호러"라는 듣도보도못한 장르명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툭 까놓고 이야기하죠. 재미있습니다. 임창정의 팬인 저는 혹시나 <조용한 가족> <신장개업>류의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은 영화가 될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고 확신합니다. 혹시나 보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장면묘사와 명대사 안내는 생략합니다.

조폭과 귀신과 좀비도 돈에 목숨건 사람들을 이기기 힘들다는 꽤나 가능한 설정. 무서워야할 장면은 확실히 무섭게, 웃겨야할 곳은 웃기게 찍었습니다. 지난 주말 영화/비디오 소개 프로그램에서 웃기는 장면들을 미리 봐버린 것이 안타깝더군요. 조금 더 웃을 수 있었는데...

연극무대 출신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하고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가 있었구요. 반지의 제왕 주인공(프로도 말고!)과 조순형 전 민주당대표를 짬뽕해놓은 조폭 막내는 영화의 히든카드입니다. 임은경의 어리버리 착한 귀신 연기도 박수쳐줄만 했습니다. (같이 보러간 선배가 가장 웃기는 장면으로 임은경의 "반말해"를 꼽았습니다.)

욕할 부분을 찾자고 덤비면 왜 없겠습니까만 역시 돈주고 보실만 하다는 데에 올인!
근데 제 뒷사람, 너무 심하게 웃던데요. 웃을 준비만 3박4일 하고 왔을까요?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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