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3탄'과 경쟁하다 시간적 편의상 오늘의 영화로 낙점. '내남자의 로맨스'
'파리의 연인'을 기대하고 간 것은 나의 착오.
시나리오도 뻔하셨으며, 유머도 뻔하셨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그저 그러셔버렸다.
속으로 아~주 슬픈 영화네 이거... 했다. 내용이 슬픈 게 아니라 이런 영화를 누군가는 만들어야했고, 누군가는 보고있다는 점이 아주 슬펐다.
이토록 관람중에 포기해버리는 영화도 드물다. 특히 캐릭터에 공감이 가지않으면 재미는 물론 정나미가 뚝 떨어지기 마련인데 맹목적으로 남자만 바라보며 말도 안되는 저돌적 방어에 나서는 김정은은 그저 불쌍하기만 했다.
어떤 여자나 남자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때가 있기에 (이미 그랬었는지도 모르고 나중에 그렇게 될지도 모르니까)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무기력해서 맘에 안들었다. 어쩌면 내가 '덜렁거려도 야무진' 김정은을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극중의 김상경이라면 기필코 오승현한테 간다!
한때 그토록 히트였던, 그래서 나도 한번쯤 만나보고싶었던 세스코직원이 주인공의 직업이라 한들, 뻔한 대립과 매력없는 캐릭터 사이에서 무슨 빛을 발하랴. 29살에 우르르 모여사는 다섯 친구가 첫장면에 등장할 때부터 설정이 사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해버린 나는 더이상 빠져들지를 못했다.
김상경마저 느끼했다. 착하다면서 자기 여자를 이해하지도 못했다. 딴사람들한테 친절하느라 자기 사람의 상처를 느끼지 못한다면, 자기 사람에게 충실하지 못하다면, 그건 빵점이다.
빵점이다. 빵점이다. (뭔가에 맺힌 사람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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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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