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애써 써놓은 글이 수정하는 사이 날아갔군요. 다시 써야하다니 나원참...
또다시 해리포터를 재끼고 선택한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노팅힐> <브리짓존스의 일기> <러브 액추얼리> 등으로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의 왕가' 워킹타이틀社의 <어바웃 아담>을 리메이크했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이지는 않습니다. 세 자매와 사랑을 나누고 어찌 들키지도 않으며 그가 준 비밀로 인해 행복해하는 사람들은 그가 사라진 후 마치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마냥 상처하나 받지 않습니다.
마치 '욕구에 충실하라'는 교훈을 이땅에 전할 사명을 띠고 인간아닌 누군가가 다녀간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어느 기사에서는 "이토록 뒤끝없는 카사노바는 없다"고 표현하더군요.
리메이크 치고는 통째로 베낀 듯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원작을 보지 못해서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담당 선배의 표현으로는 '색즉시공식 농담'만 덧붙여졌다는데 저는 그부분이 가장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원작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반의 적나라한 성적 농담들에서는 다소 들뜬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병헌이 등장하면서 극에 무게감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좋아해서인지 모르겠으나 <번지점프를 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로 연기력도 어느정도 믿음이 갑니다. 드라마 <올인>에서는 너무 폼잡는다는 느낌이었지만... 어쨌건 이 영화에서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한편 저는 최지우라는 배우가 이토록 귀여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청순가련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나올 때는 발음도 눈빛도 뭔가 모자라 보였습니다. 허나 순진하지만 욕심대로 되지않으면 짜증내고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말하자면 망가진 거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연기하는 것 같았다면 욕일까요 칭찬일까요?
엔딩타이틀이 끝까지 올라가도록 앉아있었던 이유. 재즈보컬리스트로 나온 김효진의 노래는 다른 사람이 대신 부른 게 아니더군요. 바이브레이션은 약하지만 매력적인 목소리. 직접 레슨까지 받아가며 불렀다는데 흡인력있게 노래하는 법을 제대로 전수받은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합니다. 다만 제가 아래서 '비추'로 분류한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듯이 이 영화를 보고 아니다 하시는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다시 쓰느라 힘들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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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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