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오전 10시반  언니네는 ㅁ시에서 벌어질 돌잔치를 향해 출발.


오후 12시 반  청소, 설겆이 임무 완수.


오후 1시  계란 두마리의 희생에 힘입어 배 두드리기.


오후 2시  리모콘을 전자계산기 두드리듯 누르기.

이내 놀이터 cc카메라. (유선도 안달아놓은 집구석)



오후 3시  빌려온 <쓰리, 몬스터> 전격투입.



한국편 <Cut>.

구석구석이 트릭이라더니 

역시...

하나도 모르겠군.

아무리 봐도 임원희 안어울린다.

반전이 있어 더 허무해.




오후 10시반  주인없는 안방 점령.

뭬야, 내방보다 훨씬 따뜻하잖아.

<쓰리, 몬스터> 재투입.



일본편 <Box>


몇번이나

"유메와 이쯔모 소꼬데 오와루"

소오스레바, 겐지쯔와 도꼬마데?

묻고싶을 정도.

찾아보니

와타나베 아츠로가 의붓아빠라고.

역시...

또 못알아봤음.

귀신도 나오는 듯하다가 알고보니 꿈인가.

이상한 드레스 입고 설치는 여주인공.

어디 무도장 가시오. 평소엔 편한 옷좀 입으시오.

(그래도 부럽소. 와타나베 아츠로랑 흨~.)

몽환적 화면과 알수없는 구성.

허나 잠못드는 밤을 위해 가장 효과적. 셋중 가장 내 취향.




홍콩편 <Dumplings>

가장 직설적.

그래서 매력 뚝.

입맛도 뚝.

뭬야, 홍콩가서 만두는 어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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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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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몬스터>에 관해 쓰려다 말고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히사이시 조의 ost에 전율하며 눈물 찔끔거리다 

성질 급하게 어둠의 채널을 통해 미리 한번 봤었지요.




다시 보아도 역시 느낌은 좋아요.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면 

뽕뽕 김을 내뱉으며 씰룩씰룩 언덕을 오르는 성,






왈츠풍 음악에 맞춰 하늘을 날으는 하울과 소피.

게다가 프라하나 하이델베르크가 떠오르는 풍경도 멋지구요.






총천연색 장난감들로 꾸며진 하울의 방도 좋았습니다.






물론 모자쓰면 난장이 수염노인이 되는 귀여운 꼬마 마르크르와

잘 짖지도 못하고 기침만 하는 늙은 개 힌 등

캐릭터 들도 귀여웠지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켜야할 것이 생겼으니까. 바로 너야" 라던지

"마음은 원래 무거운거야" 같은 대사도 멋지구요.

키무라 타쿠야의 목소리도 좋았지요.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지만)




그러나...

처음에 이해 안간 스토리, 다시 보아도 이해가 갈똥말똥...

특히 소피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식구들 다 챙겨 집나가서

멀쩡한 성 무너뜨린 장면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랬다가 다시 들어가는 건 뭔지...




영화는 하울의 비밀에 대해서도, 전쟁에 대해서도,

소피에게 걸린 저주는 어떻게 풀리는 지에 대해서도

거의 설명이 없는데요.




원작에 대해 누군가 적어놓은 글을 보니

원래는 설리만이 황야의 마녀에게 당해서 죽게되고

이웃나라 왕자는 설리만을 구하러 갔다가 마법에 걸리는 거였대요.




게다가 하울과 가르슈파의 관계는

하울이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 같은 가르슈파를 받았는데

그대로 두면 사라질 운명이어서

자신의 심장을 주고 계약을 맺었는데

악마의 계약인지라 서로 점점 사악해진 것이었다나 어쨌다나...




그러니까 열심히 이해하자면

소피는 하울을 구할 힘을 가지고 태어난 구원자인가봐요.

생뚱맞은 문을 통해 하울의 과거를 만나 "기다려" 했더니

현재의 하울이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게 이상했는데

<해리포터>나 <백 투더 퓨처> 식으로 말하면 

하울과 가르슈파는 과거에 소피를 본 적이 있는 거고,

가르슈파가 소피의 명령을 듣고 요리를 하고

물을 끼얹어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하울과의 계약관계를 끝내도 살아있었던 이유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가 모르겠어요.

그래서 소피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하울을 구하고

별빛 머리로 남아버린 것인지도...




원작과 달리

매우 무서운 줄 알았던 황야의 마녀는 허수였고,

하울을 압박하는 존재는 설리만인데요,

뭐때메 한 전쟁인지 설명도 없이 심술만 부리다

바보같은 전쟁을 끝낼 때가 왔다고 하는 것도 좀 꺼림칙하죠.




원작에는 전쟁이 안나온다는데요.

전쟁의 원인은 혹시

키스 남발로 인해 마법이 풀려

서커스하던 사람인양 나뭇대기를 타고 뛰어가는 

이웃나라 왕자의 실종 때문이었을까요?

그럼 이웃나라 왕자에게 저주를 건 것은 누구였을까요?

혹시 '전쟁광' 설리만?




여기저기 설명이 모자란 것은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오는 한계겠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센과 치히로>보다 못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묘하게 가슴은 더 떨리거든요.

역시...

로맨스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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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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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만이 당당하다"고 외치며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꿈을 향해

고독하게 싸웠던 한 사내의 일대기를

오직

<왜 그는 재혼했는가>를 궁금해하며 보았다면

38년 전에 죽었던 사내가 가뿐 숨 들이쉬며 일어나

제 머리통을 휘갈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중간쯤에서 그의 일기를 통해 알게 된 여성관은 이렇습니다.

"여성은 혁명이라는 과업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가장 힘든 일, 즉 남성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흔히 말하는 부대 안에서의 성(性)간의 갈등을 믿지 않는다. 험하디험한 게릴라 생활에서도 여성은 자신들의 성에 적합한 자질을 보여줄 뿐 아니라 남성들과 동등한 몫을 해낸다. 비록 여성이 육체적으로는 남성보다 허약하다고 하지만 끈기면에서는 남성을 훨씬 압도한다. 따라서 여성은 혁명에서 아주 중대한 임무들을 제대로 완수해낸다. 이를테면 적진에 있는 서로 다른 부대들간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메시지나 자금 등의 전달 여하에 혁명의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심한 억압하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덜 충동적이다.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한가지 더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욱 유연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적의 주의와 경계심을 약화시킨다..."




여성의 역할을 존중하는 성차별 반대자였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바로 그 다음 부분에 덧붙여지는 부분이 이렇습니다.


그러면서도 체는 전래의 청교도주의를 배격하려 노력한다

"남자가 한평생 한 여자하고만 살아야 한다고 어느 누구도 정해 놓은 바 없다. 이 제한을 스스로에게 부과해 놓은 동물은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더러는 몰래, 더러는 보란 듯이 이를 어기곤 한다. 우리는 이 점에 관해서 규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규율에 따라 행하는 행동이 오히려 편협한 사회주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상 각자의 삶이 사회 전체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때 누가 그 첫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가 혁명이 성공하자마자

일다 대신 알레이다를 품에 안아야했던 이유를

오직 이 부분에서 밖에 엿볼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이타적이고 

자신을 버려서라도 라틴 아메리카를 해방시키려한 애썼던 그가

자기 안에 혁명의 씨앗을 키워준 조강지처를 버렸다는 것에

매우 의문을 품었었는데

돌을 던질 용기도 없이

그저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주마간산으로 읽어내려간 668페이지.

연말 망년회와 감기 투병생활의 산악지대를 헤매느라

고지점령에 거의 3주가 걸렸습니다.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우 존경할만한 사람이고

그대신 읽는 이를 주눅들게하기도 하는군요.





여자, 여자, 여자... 하며 곁길로 빠져버린 책읽기.

제가 어련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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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고 깨어나보니 지뢰 위에 누워 있네...

똥 싸고 깔고 앉은 모습을 전 세계가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니...

(이 표현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어요)



기사를 보자마자 정말 보고싶었던 영화.

그러나 글쓰기는 망설였던 영화.

껄껄 웃음이 나오지만 사실적인 영화.

조금은 지루했지만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세상의 비정함을 가슴깊이 느끼게되는 영화.




그들의 다툼은 어쩔수없이 민족을 대변했고, 총에 의해 정답이 바뀌었으며





신의 장난같던 그의 운명은 결국은 인간의 장난에서 비롯해서

그 누구도 끝낼수없는 고통이 되어버렸으며




유엔도 언론도 너무나 적나라하게 남일 보듯 했던 보스니아 내전.




마지막에 높으신 분의 마지막 한마디가 뒷통수를 쳤다.

"양쪽 모두에게 상대방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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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쓰려고 했던 다이어리를 꺼내

(선물해주신 ㅂ선배에게 감사를...)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 별다방에서 혼자 읽은 책의 페이지를 적어두면서

갑자기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검색어는

책, 일기, 별다방, 콩다방, 안들려... 등등이다.

아마도 오늘은 책과 일기와 별다방의 합동공작인듯.




사실 일기를 쓰다니, 게다가 사진을 붙이다니 놀랄 일이다.

게다가 일기를 스캔해서 올릴 생각을 하다니 더 놀랄 일이다.

허나 원래 마음이 동하는 대로 하는 게 블로그질 아니던가.




(사진은 사실 일기장이 시킨 거다.

영수증이나 사진을 붙이라고 칸도 커다랗게 그려져있었다.

그녀가 초상권을 주장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갑자기 그녀에게 보고하고 싶어졌다.

"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내친구 마키아벨리>,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무라까미 하루끼의 <먼 북소리>를 거쳐 지금 <체 게바라 평전>이야.

지금 니 가방 속엔 무슨 책 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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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he입니다.

체게바라 자서전 껍데기를 보고 그렸어요.

조카가 왜 그림 안그리느냐고 자꾸 뭐라고 해서

연필로 끄적끄적했습니다.

오늘은 안보고도 누군지 맞추겠다, 그죠?



[NIKON] SQ (1/6)s iso70 F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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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포에서 사촌 결혼식이 있었죠.




저토록 열심히 결혼식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박효리.





어른들이 밖에서 수다떨고 뛰놀고 있었는데,

효리 혼자 조용히 신랑신부를 째려보고 있군요.





효리야~ 꾹 찔렀더니 돌아봅니다.

벌써 결혼하고 싶은 거야?





앗, 아니 농담이야... 인상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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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에게 입술모양 지우개를 선물했습니다.

그러나 선물 직후부터 용도변경.




눈빛부터 고혹(?)적인 효리도




원래 입술이 가려지지도 않는 형부도



안경바꿔서 B사감된 언니도


 

짝눈 이모도...

모두모두 왕입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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