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씨'라고 하니 보통사람(언제적 말이던가)을 지칭하는 대명사같네요. 그러나 사실은 고유명사에요. 오늘의 책 <여행의 기술>의 저자가 '알랭 드 보통'입니다. 런던에 살고 있는듯 하네요.



이 책은 휴가가려고 한참 목이 빠지던 지난 여름에 제목만 보고 얻어놨어요. 대충 넘겨봤을 때는 영국 해머스미드 어쩌고 저쩌고 하기에 그냥 유럽이야기인줄 알았어요.

다시 책장을 넘긴 것은 휴가 1주일전. 짐을 싸놓으면서 여행동반자를 찾아 책장을 뒤적거리던 때였죠. 몇 페이지 넘겼더니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 다르더군요.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어요.



결국 함께 다녀왔어요. (여행중에 찍은 사진. 껍데기는 벗겨두고 갔습니다.) 다 읽고오지는 못했지만 여행 중간의 지루함을 때우고자 하는 목표에 꽤 잘 맞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등 주제에 대해 각각 장소와 안내자를 명시하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장소는 런던, 바베이도스, 마드리드, 이집트, 시나이 사막, 암스테르담, 레이크디스트릭트, 프로방스 등이구요. 안내자는 보들레르, 플로베르, 워즈워스, 반 고흐, 러스킨과 같은 유명 예술가들이죠. 즉, 예술가들의 책이나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여행을 분석해보는 거에요. 


푸른 야자수와 시원한 해먹만을 떠올리고 떠났지만 가는 동안의 맛없는 기내식과 짜증나는 더위를 겪으며 충격받는 일. 어쩌면 누구나 겪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 공감한 것을 시작으로 '동네를 걸어보는 여행' 또한 해봄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의 동반자로서는 썩 괜찮은 책인듯해요. 추석 귀향길이 심심하시다면 한번 고려해보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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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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