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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진 줄 알았다.

석 달 전, 병원에서 "이제는 아이 가지셔도 돼요"라고 했었다.

한방 갑상선 약도 같이 먹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아져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끔 호르몬제를 빼먹은 적도 있었다. 그래 내 잘못이다.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훨씬 안 좋다고 했다.

조르고 졸라서 알아낸 TSH(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치는 10.38

3월에 7.94였고 4월엔 2.89였다. 5 언저리를 넘으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적어 자극호르몬이 오바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는 생각도 말라고 했다. 생기기도 힘들고 생기면 더 힘들다고 했다. 기형아가 나온다고.

 

휴가를 다녀온 직후부터 몸무게가 늘어날 때 알아봤어야 했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삐걱거릴 때,

가끔 오후에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몸을 지탱하기 힘들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울컥하려는 걸 참으면서 출근했는데, 이건 뭐. 휴직사유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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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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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입니다. 얼굴이 퉁퉁 부었습니다.

피곤해선지, 어제 많이 먹어선지 알 수가 없어요. 하긴 종일 퍼먹긴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베니건스 마켓오 쿠폰을 쓰겠다고 가서, 카레와 시저샐러드와 맥주.

비행시간 짧아서 밥 말고 샌드위치나 줄줄 알고 많이 먹은건데 웬걸. 밥줍디다. 거기서 또 맥주.

숙소가면서 과자 낼롬낼롬, 숙소나와서 슈크림 낼롬낼롬.

저녁은 스시와 맥주로 1차, 길가다 만난 주점에서 맥주로 2차.

하루종일 맥주와 살았군요. 이것은 과연 여행인지 술집순회인지 모르겠습니다. 뭐 매번 양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찌됐건 이대로 계속 먹으면 체중 신기록 달성도 문제없다 생각하게 됩니다.

'구이다오레'식당은 문을 닫았으나 저희가 구이다오레를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p.s. 작은 것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두고 가겠다고 했더니, "고려장은 싫어요"라는 김군.

그러나 불끈 주먹을 쥐어도 가끔 정신줄 놓으려는 본능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함께 돌아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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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비질, 밤엔 걸레질. 집을 청소한 이유는 여행가방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여행을 5일이나 남기고 짐싸기 시작하는 초절정 설렘모드.

한편으론 여행을 파토낼 뭔가가 다가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던 어제밤.

결국 일은 터졌다.

 

1시반에 통화한 김군의 목소리는, 이미 정신줄 놓기 일보직전인 듯 했다.

어여 집으로 튀어오라고 하고 일단 잠을 청했는데, 2시 20분에 전화가 왔다.

어린 여자의 목소리.

"저,,, 전화기 주인과 어떤 관계이신가요?"

 

분명 최근통화 버튼을 눌렀으리라.

가족이라고 했더니 들려온 이야기는

김군이 집앞에서 자고 있다는 것.

소리가 자기집까지 들려서 나와봤다는 것.

 

황급히 문을 열었는데, 이럴수가. 아무도 없다.

다시 전화를 걸어 물었다.

그곳은 어디인가요?

402호 앞인데요,,,,

 

 

 

 

 

우리집은 502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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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포스팅이나 역시 휴가 이야기.

그놈의 휴가는 아직도 안 다녀온 것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아직 10일이나 남았다는 사실.

 

별 것도 아닌 계획을 들었다 놨다 뒤집었다 엎었다 꼬았다 풀었다 하느라 어제도 잠 못 이룬 임여사.

드디어 새끼줄(schedule)에서 손을 떼보자 생각합네다.

남들이 이번엔 어디 가느냐 물을 때마다 뭐 신통한 데 가는 건 아니라고 말하다보니 신통치도 않은 곳을 왜 가나 싶어지고,

신통치 않지 않을 것이라 위로하느라 이래저래 끼워넣다보면 당초 계획했던 니나노여행과 거리가 멀어지니 갈수록 태산인지라.

 

어찌되었건 오사카 in/out이며 숙소가 두군데이고 기온마쯔리를 살짝 보고온다는 기본 설정에는 변함이 없고

단지 고베 마린피아 아울렛과 오우미하치만에서 수향순회, 그리고 해수욕 아니 담수욕을 추가한 정도.

 

뭬야, 며칠동안 한 게 고작 그거야? 쓰다보니 어찌나 신통찮은지...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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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기념일과 결혼기념일과 시조카 생일이 겹치는,,, 실로 경사스러운 날이었으나

별로 할 일도 없고

마침 회사에서 '크로싱' 시사회 표를 준다기에 덥석.

 

그러나 전날 호기롭게 마신 알코올과

아침 댓바람부터 잠설쳐가며 책 읽고 마감한 기사 덕분에

저녁 9시 영화시작 시간까지 버틸 수가 없었다.

 

덕분에 일이 끝난 8시부터 휴게실로 직행...

신임 총각캡(절대 지진희를 생각하면 안된다) 김모선배와 ㄱㅎ의 젊은 지성 손모씨가 3차 토론회 정리에 여념이 없을 때 나는

건넛방에서 쿨쿨

 

극장에 내려가서 보니 우산은 휴게실에 두고왔고 혹시나 울까봐 화장지는 사야겠고 화장실도 들러야겠고 야단법석.

이때 김군의 한마디는

"한꺼번에 좀 하지, 정신없다"

 

니가 좀 해주세요, 나는 더 정신없어요.

어찌됐건 크로싱은 맘아프게 끝나고

추위와 배앓이로 인하여 김군 양복자켓을 뺏어입고 노약자석에 앉아 집에 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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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마치고 참가한 현충일 밤 촛불집회는

상당히 나이브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 새벽, 결국 사람들이 다쳐 실려나갔다.

 

연휴를 탈탈 털어 72시간 집회에 참가한 가족들...

일개 국민인 나는 피흘리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울고 있는데

대통령은 어제 고명하신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충고를 듣고 뭘 결심했으려나. 

 

목사님들을 만나려거든,

고루고루 만나라.

환경운동 하는 목사님들도 만나고

삼보일배 하는 목사님도 만나라.

 

그대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해주는 목사님들의 말씀은

이제까지도 충분하지 않나.

사람 살리는 복음을 들었으면,

제발 고통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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