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짐을 쌀 때가 왔다. 가족계획이 더딘 관계로. 그러나 아직 갈 곳은 오리무중.

이 불황에 고환율에 어딜 기어나가겠냐며 강원도 콘도 2박을 예약해놨건만

콘도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지, 1시간 이상 이동해야하는 스키장들은 비싼데다 붐비지,

게다가 남피옹은 "그래도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들쑤시고

강원도쯤이야 맘만 먹으면 (가끔 돌아오는) 주5일로도 다녀올 수 있겠지 싶은 생각도 들어버리고.

 

 

그래서 동남아행 항공권을 검색해봤더니만

케세이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의 유류할증료가 20만원대 이상이었던 것이다.

텍스포함가로 가장 저렴한 선이 타이페이행 케세이.

그치만 에이비로드 모아놓은 내용을 봐도 죄다 먹을 것 뿐이고,

친한 친구를 대만에 둔 구모씨에게 물어보니 겨울엔 1주일에 8일간 비가 온다는둥,

작년에 다녀오신 시어머니마저 "돈들여 뭐하러"라시니 일단 내맘에는 탈락.

(그러나 남피옹씨는, 별로인 곳이니까 이때 아니면 언제 대만을 가겠냐는 이상한 논리를...)

 

남피옹이 민폐모드 여행에 재미를 붙인 관계로 일단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을 훑다보니

싱가폴, 말레이시아 페낭, 필리핀 마닐라 근교가 꼽히는데 과연 신세를 져도 될까 싶어진다.

(싱가폴은 친구지만 말레이는 영어연수 같이했던 아저씨, 필리핀은 단골술집 사장님 친구. 터헉~)

 

그나저나 3년전 다녀온 보라카이도 올봄에 준비하다 만 코타키나발루도 그닥 당기지 않더니

약 2시간 전부터는 몇년전에 스케줄 쨔놨던 태국 코사무이/코타오/코팡안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보름날이 휴가 안에 끼어있고, 2년 연속 겨울휴가를 태국으로 다녀와서 바트화도 좀 남아있다.

우리같은 저질체력에 풀문축제가 웬 말이냐 싶지만은 더 늙기 전에 시도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이다. (어때 김군?)

 

 

허나 마지막 관문은 예산과 항공권.

방콕-사무이 국내선 가격이 후덜덜한 관계로 김군의 압박이 예상된다.

짧은 겨울휴가에 4시간 이상 이동하는 거리는 무리이기도 하다.

유류할증료가 1월1일부터 따운된다니 맘껏 예약을 걸지도 못하겠다.

역시나 올 겨울은 강원도일까? (혹은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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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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