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진 줄 알았다.

석 달 전, 병원에서 "이제는 아이 가지셔도 돼요"라고 했었다.

한방 갑상선 약도 같이 먹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아져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끔 호르몬제를 빼먹은 적도 있었다. 그래 내 잘못이다.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훨씬 안 좋다고 했다.

조르고 졸라서 알아낸 TSH(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치는 10.38

3월에 7.94였고 4월엔 2.89였다. 5 언저리를 넘으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적어 자극호르몬이 오바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는 생각도 말라고 했다. 생기기도 힘들고 생기면 더 힘들다고 했다. 기형아가 나온다고.

 

휴가를 다녀온 직후부터 몸무게가 늘어날 때 알아봤어야 했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삐걱거릴 때,

가끔 오후에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몸을 지탱하기 힘들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울컥하려는 걸 참으면서 출근했는데, 이건 뭐. 휴직사유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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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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