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사카 여행 때 거의 교토만 팠던 관계로 이번에야 올라가본 공중정원.

10시에 문열자마자 올랐다 가야지 했지만 거의 12시가 되어 도착했다.

이름과 달리 풀이라곤 없었고,

더웠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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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곳에서 보는 도시의 전망은 어디나 비스무리하다.

이제 별 감흥이 없음에도 이상하게 한번은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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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열쇠는 모름지기 비바람을 뚫고 굳건해야 할 것 같은데,,, 실내에서 놀고 있는 열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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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밑에서 만난 정원이 웬지 멋스럽다. 저 물에 발을 담그면 물 때가 묻어날 듯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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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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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도 잡지에서도, 오사카에 새로 뜨는 동네가 있다고 했다.

호리에. 왠지 호리호리한 언니들이 생각나는 이름.

카페와 옷가게들이 새록새록 생겨나서 젊은 층의 발길을 끈다던 그곳.

 

일단 첫번째 목표는 빵공장카페.

내일 먹을 간식도 사자 룰루랄라 하며 달려갔는데 "영업 끝났는데요"

들고갈 건데 안되겠냐고 사정사정해서 설탕이 묻어있는 길쭉한 빵 하나를 건졌다.

아직 8시도 안 되었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

 

그렇다. 오렌지 스트리트의 옷가게들은 대략 문을 닫고 있고

맘에 두고 간 카페는 메뉴에 맥주 하나 없거나

2층에 단체가 앉아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밖에까지 흘러나오고

공원이 있대서 찾아갔더니 신촌역 근처 놀이터 같은 공간이 덜렁.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춤추는 소녀가 아쉬움을 달래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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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녀 뒤로 귀신처럼 지나가는 쏘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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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패션의 언니들과 비키니 마네킹들이 한판 붙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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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벅터벅 돌아가는 길에 무작정 들어간 작은 선술집. 웬만한 메뉴는 5000원 이하.

'메자시'가 뭘까 하고 시켜봤더니 멸치보다 조금 큰 생선을 말려서 구운 것.

나중에 찾아보니 정어리과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리고 어쩌고 저쩌고.

'명태자'도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명란젖. 안 시키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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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키냐 스시냐의 갈림길에 섰다.

1차는 스시, 2차는 오코노미야키를 외친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그러나, 막상 스시를 먹고나니 바로 2차를 갈 위대함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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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로쿠 스시. 윙버스 지도에는 아카오미 타코야키의 왼편으로 그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오른쪽이었다. 한참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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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스시도 있었다. 냉큼 집어먹었지만 와규(일본소)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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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꺼트리고자 걷다보니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배가 지나갔다. 2주쯤 남은 텐진마쯔리 예고편일까 생각하며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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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빌라폰테누 신사이바시 2박 체크인.

문제가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여1, 남1로 레이디스룸 예약할 땐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막상 호텔에 와서 보니 남자는 입실이 안된단다.

둘 중 한명이라도 레이디면 되는 줄 알았는데... (너무 내 맘대로 생각했나? 쩝~)

 

졸라도 안 될 분위기. 마사지체어룸으로 변경하면서

레이디스룸을 제외한 룸들은 일요일 한정 70불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가격으로 하루를 바꿔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오케이.

방이 바뀐 대신 12불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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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지체어룸. 마사지의자는 상체용이라 조금 아쉽다.

방이 생각보다 좁고 미묘한 냄새가 나서 소취제를 뿌려달라할까 고민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소취제 냄새인 듯.

침구의 질은 괜찮았으나 약간 축축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탈출용 창문으로는 햇볕이 들지 않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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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이바시스지에서 '큰북의 달인'으로 거듭난, 16년간 북만 치고 살아오신 정글북(?) 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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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평소엔 입지도 않는 치마에 어정쩡한 운동화.

 

 

 

 

'난카이센 공항급행'이라고 분명히 적어놨더랬다.

직접 스케줄을 짜면서도 굳이 공항급행 시간은 찾아보지 않았다.

4년전 시간표가 붙어있는 가이드북을 보고, 늦었다 생각하며 뛰어내려갔는데 마침 기차가 하나 서 있었다.

출발한 지 세번째 정류장에서 세월아 네월아 서서 놀던 이 기차는 아뿔싸

비 내리는 호남선, 아니 남해선 완행열차였더랬다.

 

이대로 가다간 공항급행의 두배는 걸릴 상황.

급행이 서는 다음 역에서 결단, 내려서 다음 공항급행을 기다렸다.

플랫폼에서는 '에반겔리온'을 떠올리고

철길 앞 자전거들을 보면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떠올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이 곳은

하루끼 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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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목역. 봄나무는 뭔 나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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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특급 안방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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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위로 강림하신 대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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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진 줄 알았다.

석 달 전, 병원에서 "이제는 아이 가지셔도 돼요"라고 했었다.

한방 갑상선 약도 같이 먹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아져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끔 호르몬제를 빼먹은 적도 있었다. 그래 내 잘못이다.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훨씬 안 좋다고 했다.

조르고 졸라서 알아낸 TSH(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치는 10.38

3월에 7.94였고 4월엔 2.89였다. 5 언저리를 넘으면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적어 자극호르몬이 오바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는 생각도 말라고 했다. 생기기도 힘들고 생기면 더 힘들다고 했다. 기형아가 나온다고.

 

휴가를 다녀온 직후부터 몸무게가 늘어날 때 알아봤어야 했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삐걱거릴 때,

가끔 오후에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몸을 지탱하기 힘들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울컥하려는 걸 참으면서 출근했는데, 이건 뭐. 휴직사유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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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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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입니다. 얼굴이 퉁퉁 부었습니다.

피곤해선지, 어제 많이 먹어선지 알 수가 없어요. 하긴 종일 퍼먹긴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베니건스 마켓오 쿠폰을 쓰겠다고 가서, 카레와 시저샐러드와 맥주.

비행시간 짧아서 밥 말고 샌드위치나 줄줄 알고 많이 먹은건데 웬걸. 밥줍디다. 거기서 또 맥주.

숙소가면서 과자 낼롬낼롬, 숙소나와서 슈크림 낼롬낼롬.

저녁은 스시와 맥주로 1차, 길가다 만난 주점에서 맥주로 2차.

하루종일 맥주와 살았군요. 이것은 과연 여행인지 술집순회인지 모르겠습니다. 뭐 매번 양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어찌됐건 이대로 계속 먹으면 체중 신기록 달성도 문제없다 생각하게 됩니다.

'구이다오레'식당은 문을 닫았으나 저희가 구이다오레를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p.s. 작은 것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두고 가겠다고 했더니, "고려장은 싫어요"라는 김군.

그러나 불끈 주먹을 쥐어도 가끔 정신줄 놓으려는 본능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함께 돌아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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