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도 잡지에서도, 오사카에 새로 뜨는 동네가 있다고 했다.

호리에. 왠지 호리호리한 언니들이 생각나는 이름.

카페와 옷가게들이 새록새록 생겨나서 젊은 층의 발길을 끈다던 그곳.

 

일단 첫번째 목표는 빵공장카페.

내일 먹을 간식도 사자 룰루랄라 하며 달려갔는데 "영업 끝났는데요"

들고갈 건데 안되겠냐고 사정사정해서 설탕이 묻어있는 길쭉한 빵 하나를 건졌다.

아직 8시도 안 되었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

 

그렇다. 오렌지 스트리트의 옷가게들은 대략 문을 닫고 있고

맘에 두고 간 카페는 메뉴에 맥주 하나 없거나

2층에 단체가 앉아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밖에까지 흘러나오고

공원이 있대서 찾아갔더니 신촌역 근처 놀이터 같은 공간이 덜렁.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춤추는 소녀가 아쉬움을 달래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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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녀 뒤로 귀신처럼 지나가는 쏘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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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패션의 언니들과 비키니 마네킹들이 한판 붙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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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벅터벅 돌아가는 길에 무작정 들어간 작은 선술집. 웬만한 메뉴는 5000원 이하.

'메자시'가 뭘까 하고 시켜봤더니 멸치보다 조금 큰 생선을 말려서 구운 것.

나중에 찾아보니 정어리과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리고 어쩌고 저쩌고.

'명태자'도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명란젖. 안 시키길 잘 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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