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이잔 엔랴쿠지를 끼워넣은 것은 오로지 쓰룻토간사이패스의 봉을 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그곳이 아니라면 패스를 살 생각도 없었다는 게 옳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건 말건, 그저 일본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겠다는 목표 뿐이었다.

 

게이한 사카모토역에 내려 사카모토 케이블 역을 물으니 지도를 주는데 언뜻 보기에도 꽤 멀었다.

다시 폭우가 쏟아져 역 이름이 써진 핑크색 우산을 하나 빌려들고 열심히 걷는데

이런... 5시편을 타려면 10분남짓 밖에 안 남았다.

 

"내 동물적 본능을 믿어"

빗속을 뛰고 걷고 표지판을 찾는데 앞장선 김군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왠지 찜찜한 좌회전. 과감히 되돌아와서 보니 역시나 직진 표시가 있고

저 언덕 위로 보이는 케이블카 역.

 

남은 시간은 2분.

그러나 이곳은 시간관념이 너무나도 정확한 일본.

이미 기력이 쇠한 우리 앞에 놓인 언덕.

과연 우리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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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비와코. 비파 모양의 맨 아랫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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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날은 오사카 숙소를 체크아웃 하고 오츠시로 옮겨가는 날.

나라역에 보관중이던 짐을 찾아 교토로 향하는데

창문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교토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졌고, 오츠역까지 JR 비와코센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는데

터널을 지났더니 비가 멎어있었다.

우산도 없는데 잘 되었다며, 오츠역에 내려서 수퍼호텔 체크인.

 

키 대신 비밀번호를 주는 방식.

호텔 홈피에서 하루, 자란넷에서 이틀 예약했더니

같은 방에서 묵지만 다음날 한번 더 비밀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비밀번호 방식이기 때문에 체크아웃은 더 편한 듯 했다.

프론트에 직원이 항상 지키고 서있는 것도 아니라서 발파스나 샤워용품 등 여성 1인당 5개로 정해진 어메니티도 덥석덥석.

이튿날부터는 메모리폼 베개도 들고가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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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고 올라 이월당(니가츠도)에 도착.

공짜 차를 한 잔 마시고 내려오다 보니

아 글쎄 양산을 놓고 온 것이 아닙니까.

 

이미 급격한 체력저하에 도달한 내 대신 김군이 계단을 되올랐습니다.

마누라를 용서해라.

다리가 마이 무겁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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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진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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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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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내려오는 계단. 건망증이 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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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이지에 들어가면 대불 뒤로 구멍 뚫린 나무기둥이 하나 있습니다.

통과하면 액을 없애준다나요? 그치만 어린이 정도나 가능한 크기입니다.

마침 어떤 꼬마가 통과하고 있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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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다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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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과하라고 시켜놓고 사다코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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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주인은 사슴, 일까요?

도다이지 가는 길. 이놈의 사슴들은 겁도 없고.

전날 고베에서 산 빵을 꺼내서 나눠주던 김군은 곧이어 봉변을 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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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한 척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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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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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 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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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베牛 맛을 보고싶었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사케와 맥주로 목욕을 한다는 그 고베큐.

문제는 가격이지요. 그래서 선택은 결국 비프 커틀렛.

그마저도 비쌉디다만, 명성대로 입안에서 녹아버리더군요.

 

야경을 찍으러 모자이크로 갔는데, 고소쿠고베역에서는 한참이더군요.

관람차를 탈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바닷가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더구만요.

걷다보니 칸논야도 마주쳐서 치즈케이크도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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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에서 먹은 고로케와 비프커틀렛. 고로케는 느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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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이크 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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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찍어오는 고베포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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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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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시에서 왼편으로 가다보면 해수욕장이 너댓개 쯤 되는 듯 합니다만,

가장 가까운 곳이 스마해변이었습니다.

산요 스마역에서 5분, JR 스마역에서는 나오자마자 바로입니다.

 

JR역 밖에는 화장실이 없고 해변에는 가게에 딸린 화장실만 보이더군요.

야외 샤워장이 있고 JR역 앞 미스터도넛 화장실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갈 때는 산요 스마역 안에 있는 화장실도 사용했지요.

 

해변에서 '지지미'라고 써진 김치부침개 파는 한국인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후쿠오카에 사시는데 여름만 되면 이 장사를 하러 오신다고.

이 동네에 질 안좋은 애들도 많다고 늦게까지 놀지는 말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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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언니 좀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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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뽄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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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문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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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염한 자태로 튜브 바람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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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할 것도 없으면서 린쿠 아울렛 마린피아 고베에 갔습니다.

결국, 간 김에 뭔가 사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었죠.

일단 인도음식점에서 런치세트(1000엔)로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다녀 보는데

벌써 다리는 아프고 뭐, 살 것이 많지는 않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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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피옹, 그거 입고싶었어? 

제가 입을 걸 골라주던 중인데 상당한 대두로 보이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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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치세트. 카레와 난, 밥까지 1000엔.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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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는 역시 비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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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싶었던 프랑프랑의 접이식 의자. 세일이었지만 흑흑 짐돼서 그냥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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