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이잔 엔랴쿠지를 끼워넣은 것은 오로지 쓰룻토간사이패스의 봉을 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그곳이 아니라면 패스를 살 생각도 없었다는 게 옳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건 말건, 그저 일본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겠다는 목표 뿐이었다.
게이한 사카모토역에 내려 사카모토 케이블 역을 물으니 지도를 주는데 언뜻 보기에도 꽤 멀었다.
다시 폭우가 쏟아져 역 이름이 써진 핑크색 우산을 하나 빌려들고 열심히 걷는데
이런... 5시편을 타려면 10분남짓 밖에 안 남았다.
"내 동물적 본능을 믿어"
빗속을 뛰고 걷고 표지판을 찾는데 앞장선 김군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왠지 찜찜한 좌회전. 과감히 되돌아와서 보니 역시나 직진 표시가 있고
저 언덕 위로 보이는 케이블카 역.
남은 시간은 2분.
그러나 이곳은 시간관념이 너무나도 정확한 일본.
이미 기력이 쇠한 우리 앞에 놓인 언덕.
과연 우리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까?
*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비와코. 비파 모양의 맨 아랫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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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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