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에서 JR 비와코선을 타고 40분 남짓.

히코네역에 내리면 저 멀리 히코네성이 보인다.

일본에 남아있는 성 중에 오리지날로 분류되는 다섯개(?) 중 하나다.

 

전쟁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하여 다시 짓지 않은,

옛날 상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성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물론 히메지죠.

규모도 크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니 유네스코 문화유산)

 

다만, 히메지는 내가 다녀왔기 때메 남편은 볼 기회를 상실했다.

게다가 오사카의 상징이라는 오사카성마저 거들떠도 안 봤다.

김군, 꼬우면 니가 스케줄 짜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냥 봐도 규모가 작다. 언덕 위에 있어서 그나마 전망은 나쁘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와코가 보인다. 뭐 그럴 수 밖에. 근처에 버드맨 대회 열리는 해변이 있다하여 가볼까 하다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우 한가롭기 때문에 앉아서 놀아도 된다. 랄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히코네성의 마스코트.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었다. 귀여워보여도 칼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뒷뜰이 상당히 예쁘다. 성 입장권에 정원용이 같이 붙어있다. 합해서 600엔.

성에 올라갔을 때 뜃쪽으로 화살표를 보고 잘 내려와야 한번에 입성.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당장 내일 오전에 막을 기사가 있는데, 회사 가서 쓰자고 젖혀두고 김군을 기다렸다.

퇴근길에 시어머님께 받은 전화 때문이었다.

마음은 급하고 가슴은 뛰고,

하지만 혼자서 뭔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그러나 저녁만 간단히 먹고 오겠다는 남편은

11시 25분에 "이제가"라고 문자를 보내놓고

12시 15분에도 지하철이 아닌 술집에 있고

듣보잡 후배는 전화를 빼앗아 들고

형수님 보고싶어요 여의도로 오세요,,,

 

남자들은 왜 모르는 것일까.

화 났을 때 다른 사람 바꿔주면 더 열받는 걸.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민박  (0) 2008.09.17
겐지 모노가타리 기행  (0) 2008.09.05
갑상선 호르몬, 리필해주세요.  (0) 2008.07.30
여행짐싸다 가출짐쌀뻔  (0) 2008.07.08
입사 8년째, 결혼 4년째  (0) 2008.06.19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헉헉헉

숨을 몰아쉬며 들어오는 우리를 보고, 케이블카 역무원들은 물었다.

"5시꺼 타고 올라가면, 5시 50분까지 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6시에 양방향 막차가 뜬다는 이야기다.

 

5시 10분쯤 엔랴쿠지역 도착.

절의 규모가 커서 동과 서로 나눠져있다며, 어느쪽을 먼저 구경할까 다퉜는데

이상하게도 조용~한 절.

입장료 받는 데에도 사람이 없고, 사람이 있더라도 말도 안 건다.

 

그렇다.

영업시간이 끝났던 것이다.

(절에는 5시 이전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다음날도 확인하게 된다.)

할일도 없고, 터벅터벅 경내를 걸었다.

그리고 정확한 시간에 돌아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게이한 사카모토역으로 가는 버스가 서 있었다.

버스를 탈까 말까 망설이는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났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식당.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이 '히에이잔고 야구부'라고 써진 가방을 던져놓고 배를 채우고 있었다.

 

가라아게 주세요,

가라아게는 포테토가 안 나와요. 가라아게로 줘요 가라포테로 줘요?

가라포테 주세요...

 

눈물나게 맛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케이블카 유일한 동승객. 파르라니 깎은 머리로 보아, 스님일지도 모른다. 내려올 때는 함께 타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달리 할 일도 없어서 이러고 놀았다. 김군 손의 핑크색 우산은 사카모토역 협찬.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눈물나게 맛난 분식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메뉴도 싸다싸.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식당에 버티고 있던 회색 고양이. 털을 만지며 사진 찍으려니 딴데로 가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라포테. 감자튀김이 좀 짰지만 뜨끈하고 맛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비에 젖은 선거 포스터. 열심히 땀흘리며 인사하는 느낌이 난다. 물로 저 땀은 빗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하마오츠역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보이는 비와코 조명분수.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히에이잔 엔랴쿠지를 끼워넣은 것은 오로지 쓰룻토간사이패스의 봉을 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그곳이 아니라면 패스를 살 생각도 없었다는 게 옳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건 말건, 그저 일본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겠다는 목표 뿐이었다.

 

게이한 사카모토역에 내려 사카모토 케이블 역을 물으니 지도를 주는데 언뜻 보기에도 꽤 멀었다.

다시 폭우가 쏟아져 역 이름이 써진 핑크색 우산을 하나 빌려들고 열심히 걷는데

이런... 5시편을 타려면 10분남짓 밖에 안 남았다.

 

"내 동물적 본능을 믿어"

빗속을 뛰고 걷고 표지판을 찾는데 앞장선 김군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왠지 찜찜한 좌회전. 과감히 되돌아와서 보니 역시나 직진 표시가 있고

저 언덕 위로 보이는 케이블카 역.

 

남은 시간은 2분.

그러나 이곳은 시간관념이 너무나도 정확한 일본.

이미 기력이 쇠한 우리 앞에 놓인 언덕.

과연 우리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비와코. 비파 모양의 맨 아랫부분이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사실 이 날은 오사카 숙소를 체크아웃 하고 오츠시로 옮겨가는 날.

나라역에 보관중이던 짐을 찾아 교토로 향하는데

창문 밖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교토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졌고, 오츠역까지 JR 비와코센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는데

터널을 지났더니 비가 멎어있었다.

우산도 없는데 잘 되었다며, 오츠역에 내려서 수퍼호텔 체크인.

 

키 대신 비밀번호를 주는 방식.

호텔 홈피에서 하루, 자란넷에서 이틀 예약했더니

같은 방에서 묵지만 다음날 한번 더 비밀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비밀번호 방식이기 때문에 체크아웃은 더 편한 듯 했다.

프론트에 직원이 항상 지키고 서있는 것도 아니라서 발파스나 샤워용품 등 여성 1인당 5개로 정해진 어메니티도 덥석덥석.

이튿날부터는 메모리폼 베개도 들고가서 썼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계단을 오르고 올라 이월당(니가츠도)에 도착.

공짜 차를 한 잔 마시고 내려오다 보니

아 글쎄 양산을 놓고 온 것이 아닙니까.

 

이미 급격한 체력저하에 도달한 내 대신 김군이 계단을 되올랐습니다.

마누라를 용서해라.

다리가 마이 무겁다 아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여기까진 오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전망은 보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원래는 내려오는 계단. 건망증이 웬수.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도다이지에 들어가면 대불 뒤로 구멍 뚫린 나무기둥이 하나 있습니다.

통과하면 액을 없애준다나요? 그치만 어린이 정도나 가능한 크기입니다.

마침 어떤 꼬마가 통과하고 있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다코닷!"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통과하라고 시켜놓고 사다코래. ㅋ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나라의 주인은 사슴, 일까요?

도다이지 가는 길. 이놈의 사슴들은 겁도 없고.

전날 고베에서 산 빵을 꺼내서 나눠주던 김군은 곧이어 봉변을 당하고 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후한 척 하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결국 줄행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기념품 덥석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