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때 떠들라, 수박칠때 떠나라,..
등등의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발을 동동 구르며 극장만 쳐다봤던 것 같다.
이러다 놓치면 비디오 나올 때까지 어떻게 참나, 뭐 그런 조바심.


기대만은 못했다.
화장실갔다 들어가느라 첫장면을 놓친 탓인지
귀신의 목소리는 알아듣지 못한 탓인지
영화 중간쯤 막판 반전을 짐작해버린 탓인지
아님 너무 묵혀둔 탓인지.


용의자가 범인이 아닌 경우,
알려진 그의 얼굴에 대한 후유증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패널 중 하나는 왜
진행자가 할말을 빼앗아 오버하는지,
미디어의 속보이는 행보에 대한 냉소가 오히려 뻔하지는 않았나.


장진감독 영화를 좋아하지만 아쉬움을 표하게 되는 이유는
뻔뻔한 것은 좋지만 뻔한 것은 싫기 때문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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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DVD방 혹은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짐꾼은 항상 투정을 한다.
다이얼로그로 구성해보자.

짐꾼 "난 이거 안봤는데"
쏘뎅 "난 봤어"

짐꾼 "난 이거 안봤는데"
쏘뎅 "난 봤는데"

짐꾼 "난 이거 안봤는데"
쏘뎅 "난 봤거든"
...



어제도 이런 대화를 거쳐 고른 DVD가 있었으니
The weight of Water(2000).
실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을 영화화했단다.

19세기 후반 어느 외딴섬.
파도가 세서 남자들이 돌아오지 않은 밤,
올케와 시누이인 아넷과 카렌이 살해된다.
동틀때까지 바위 밑에 숨어있었다던 유일한 목격자 마렌은
관절염으로 섬에 남아있었던 루이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불공평하게 진행된 재판은
부족한 증거에도 루이스에게 사형판결을 선물한다.

실제 사건은 여기까지.
소설 원작자는 이 실화에
사형판결 2년후 재판관에게 보낸 마렌의 편지와
100여년이 지나 사건 현장을 다니러온
사진작가, 사진작가의 남편인 시인,
시인의 남동생, 시인에게 꽂힌 남동생의 여자친구,
네 남녀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더했다.

교차편집 되는 과거와 현재.
과거 사건의 배경이 차례차례 밝혀지는 가운데
요트 위에서의 평화스러운 한 때에
"우리는 17시간 후에 닥쳐올 일을 알지 못했다."라는
의미심장한 예고.

허나 실제 닥쳐온 일은 의외로 단순했으며
과거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는 과정 또한 단선적이고
진범과 감정선을 공유하는 듯하던 사진작가가
기대만큼 무너지지 않는 것이...

숀펜, 캐서린 맥코맥, 엘리자베스 헐리 등 화려한 캐스팅에도
두 사건이 따로 놀고 있다는 식의 혹평이 우세했다고 전해진다.
국내 개봉 당시에도 별로 주목을 못 받은 듯.

영국식 악센트와 함께 주로 몸을 도구로 연기하는
엘리자베스 헐리의 착한 몸매에만 감탄.

아참, 한참 폭풍칠 때 헐리가 사진작가에게
"난 당신을 만나러 왔어요"라고 했는데 그건
아넷이 마렌에게 "사랑해요, 아가씨"한 것과 같은 의미일까?
그녀는 정말 시인을 사랑했을까?






p.s. 쓸데없이 미안해서 함께 극장갈 기회를 엿보다가
       찍어둔 영화 여럿 놓치고 있는 쏘뒝.
       과연 잘하고 있는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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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2주 연속 서평에 임모씨를 출연시켰다.

프레임 구석에 항상 똑같은 마스코트를 등장시키는
어떤 사진들에 대한 오마주랄까,

아니 조금이라도 다르게 써보고 싶어 용썼다는 게 맞을 텐데,
격이 낮은 듯도 하고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불분명해진 듯도 하다.

역시 내공 부족.
또다시 글써서 밥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2020미래한국
http://www.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508191709141&code=900308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http://www.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509021738211&code=9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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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간만에 책이 맡겨졌다.
바쁠땐 그닥 달가운 일이 아니지만
오랜만이라 반가워하려는데
이녀석좀 보게, 또 '과학' 두글자가 들었네.
하지만 과학식은 하나도 없어요오.


역사서 속에 드러난 자연현상 기록을 분석해보니
기상변화나 천재지변 등의 일들이 삼국시대부터 기록되었는데
단순한 과학현상이 아니라 인간을 벌하거나 꾸짖는 하늘의 경고
즉 '재이'로 받아들여졌더라는 것.

일식의 규칙성을 관찰하고도
왕이 잘하면 안 일어날 일이라는 믿음하에
천하의 세종대왕도 소복을 입고 의식을 행했다니 재미있고

조선의 임금들 중 연산군만이
이런 재이사상을 거부했다니 신기하고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에 나오는 해와 달이 빛을 잃은 일이
실제로 기록되어있는지 찾으니 호기심이 동하고...

평소 역사와 담쌓는 정도가 아니라
역사란 녀석을 만리장성 저편으로 던져버리겠다고 하던 나도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설렁설렁 흥미롭게 읽었으니
무리없는 글솜씨도 좋고.


그야말로 과학보다는 사학에 가까운 주제.
더구나 반가운 것은 저자의 양력.

올해 정년을 맞은 유명한 과학사교수인 저자.
그런데 이분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 7년간 기자질을 했더란다.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을 가서 사학으로 석박사를 따면서
학위논문으로 썼던 내용을
거의 40년이 지나 책으로 펴낸게 이 한국과학사상사다.

 
다른 기자들이 쓴 글과 비교해보니
역시 주제전달 능력이 부족한 나의 서평.
게다가 가격을 안 썼네. 아이고 아이고.


정가 28,000원짜리 한국과학사상사 서평은 요기
http://www.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507291728341&code=9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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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금자씨를 만났다.
친절하지도 친정가지도 큰절하지도 않는 그녀.

영화로 보는 배우 이영애는 CF에서보다 백배는 예뻤고
차가웠다가 귀여웠다가 무표정했다가 하는 갖가지 표정으로
나를 농락했다.

산소같기만 하던, 금방 사라져버릴 것만 같던 여인이
십수년을 보내며 '차곡차곡' 진짜 배우로 자라났구나,
괜히 뿌듯.

물론 그간의 영화에서 연기가 안좋았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변신이거든.
그 나긋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욕하는 거, 전에 본적 없잖아?

영화 중반 이후 단체전이 되면서 왠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중간중간 삐져나오는 박찬욱식 유머도 좋고.

그리고 아쉬움 하나. 너무 많은 까메오는 몰입을 방해한다.
나중에 우정출연 명단을 보니 화면에서 못 본 배우들도 있는데
편집된 것인지 너무나 하찮게 나온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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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첫번째 한바퀴, 아차 싶었다.

첫번째와 마지막을 채우고 있는 타이틀곡 'Music is my life'야
슈프림스의 명곡 "Ain't no mountain..."을 빼다박았으니 당연 좋지.
허나 나머지 곡들을 듣고 한숨부터 나왔다.
역시 JYP네는 전체적으로 들을만한 앨범을 만드는 재능이
YG네만도 못한 것일까, 단정 지으려다가
그래도 열심히 들어보자 결심.

밤마다, 아침마다, 한두바퀴씩 돌렸다.
아무때고 머리속에 대여섯곡이 교대로 울릴 즈음,
다시 한번 판단해 보건데
역시나 아차다.

가창력은 쓸만하다.
'쓸만하다'는 표현은 왠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맞다.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보다 잘 부르는 것도 분명하고,
TV 순위프로에서 라이브하는 가수 중에도 손까락에 꼽히지만
왠지 '최고'라는 이름을 주기엔 모자란다.

어쩌면 선곡 때문인지 모르겠다.
앨범을 채운 곡들이 죄다, 외국곡을 흉내내다 만 것 같다.
기교와 성량이 고이지못하고 흘러내려버린다.

글쎄, 로린 힐이 기타를 들고
똑같은듯 다른 스무곡을 불러재끼면
노래가 귀에 안박혀도 그녀의 목소리에 박수를 칠터이나
임정희의 내공이 그만은 못한 게지.

BMK의 앨범도 몇번 듣고 내려놓은 이유.
여러번 들을만한, 목소리를 살려주는 노래들이 부족하다.
작곡가들의 문제거나 혹은 내 취향의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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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몇년 전 오디션으로 가수 만드는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방송됐다.
한쪽에선 'ㅇ동클럽'인가 하는 청소년그룹을 내놓았고
다른 한쪽은 가수 박진영이 아이들을 뽑고 있었더랬다.
그때 인상적인 목소리가 하나 있었는데
박진영 옆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하던 단발머리 여자였다.
왜 데뷔 안하고 보컬 트레이너로 살고 있는지
시원스런 목소리가 아까웠다.


최근 우연히 라디오에서 'Music is my life'를 들었다.
뛰어난 가창력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처음엔 이 정도는 흔하지 않은가 생각했다.
이제보니 TV에서 CF로도 나오고 있었다. 어느사이 중독.
벨소리를 다운받고, 관련기사를 검색하고,
거리공연 동영상을 감상하고...


그때 그 보컬 트레이너가 'Music is my life'의 임정희.
박진영이 더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했음에도
무려 5년간 데뷔 준비만 한 이유는 뭘까.
하긴, 실력보다 타이밍이다. 팔리는 시기에 내놓아야지.


흑인처럼 부르는 걸로 국내 최고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Ann이나 거미도 흑인냄새 폴폴 나지 않나?
어쨌건 재주있는 신인.
"언젠간 내게 기회가 올 거야, 내 노래를 들려줄..."
왠지 내마음 같아서 앨범주문 완료.



(그땐 박정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유진이랑 닮았나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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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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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목포에서.



이건 내 결혼식때. 
 
녀석, 내가 집에 갔는데 마트에서 뽑기한다고 안와서 결국 못 만났다.

Out of sight, out of mind 인거야?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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