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111개의 문이 있다.

모든 문은 똑같이 생겼다.

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문을 열면, 나머지 문은 잠겨버린다.

당신은 어느 문을 열 것인가...







'자유의 감옥'.

이 모순적인 표현이 가능한 것은 판타지 세계라서 일까.

8개의 단편, 중편이 오밀조밀한 <자유의 감옥>에는

미하일 엔데식 판타지문학의 달콤새콤시금털털한 맛이

오롯이 담겼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두번째부터 네번째에 이르는 '3부작'.

공간을 뒤틀어버린 상상력 속을 헤엄치느라

어릴적 천장 무늬에서 매직아이를 떠올리던 때처럼

정신 어벙벙 상태가 되곤했다.




(비룡소에서 나온) 같은 작가의 <끝없는 이야기>를 책상에 놓아둔 채

우연히 주운 이 책을 먼저 읽은 이유를 공개하자면,

첫째, 가볍고 작아서.

둘째, 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레몬색 하드커버가 마음에 들어서다.

항상 껍질을 벗겨서 읽곤 하지만 이렇게 속이 이쁜 책 처음봤다.




<목차>

- 긴 여행의 목표
-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 교외의 집
- 조금 작지만 괜찮아
- 미스라임의 동굴
-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 자유의 감옥
- 길잡이의 전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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