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씨를 만났다.
친절하지도 친정가지도 큰절하지도 않는 그녀.

영화로 보는 배우 이영애는 CF에서보다 백배는 예뻤고
차가웠다가 귀여웠다가 무표정했다가 하는 갖가지 표정으로
나를 농락했다.

산소같기만 하던, 금방 사라져버릴 것만 같던 여인이
십수년을 보내며 '차곡차곡' 진짜 배우로 자라났구나,
괜히 뿌듯.

물론 그간의 영화에서 연기가 안좋았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변신이거든.
그 나긋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욕하는 거, 전에 본적 없잖아?

영화 중반 이후 단체전이 되면서 왠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중간중간 삐져나오는 박찬욱식 유머도 좋고.

그리고 아쉬움 하나. 너무 많은 까메오는 몰입을 방해한다.
나중에 우정출연 명단을 보니 화면에서 못 본 배우들도 있는데
편집된 것인지 너무나 하찮게 나온 것인지...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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