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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어제저녁 문답을 하러 교회에 가야 했는데

다행히 인터넷에서 찾아본 문답 107문항 따위는 묻지 않았다.

(하마터면 작문의 세계에 빠져들 뻔 했다.)

집에 가는 길, 불현듯 13년전 학습 문답을 받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ㅁ시에서 나름대로 큰교회에 출석하던 중3 쏘뒝은

학습 문답을 위해 어느 친구와 함께 장로들 앞에 불려들어갔다.

이러저러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둘 다 열심히 대답했지만 오답이 부지기수.





그중 최고는 이 질문.

예수가 십자가에서 회개한 강도에게

"네가 나와 함께 **에 있으리라"라고 하였는데 빈칸은 어디인가.

둘 다 "하늘?" 하고 씨익 웃었으나 장로들의 표정은 굳어지고.

이때 답답한 어느 장로의 힌트. "파라다이스인데..."

그러자 확신에 찬 우리 둘. "천국!!!"





정답은 "낙원"이었다.

그 '문답 동지'와는 2년 후,

'날라리'계에 입문한 자와 '날라리 신자'로 재회했다.

(그녀는 빨간머리로 변해 껌을 쫙쫙 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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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변화만 보여드리겠습니다.



1. 기대만땅

*첫날. 문막 휴게소. 이날 밤에만 세끼 먹었음. 밤에 스키탈 것도 아닌데...



2. 알콜섭취  


*첫날밤. 평소 커다란 선글라스에 목맸으나 연예인 아님을 절감.



3. 무사안도
 
*둘째날. 스키 타는 시간보다 들고 걷는 시간이 많았다는 후문.




4. 피로누적


*주문진항 횟집. 삭신의 무게와 배고픔의 압박으로 매우 피폐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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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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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일을 끝마치고

수수료 붙기 직전의 은행을 들른 뒤

마꾸도나르도 커피와 함께

귀구멍의 지적 수준을 넓혀보려던 찰나,

부장 자리 전화가 따르릉 울렸습니다.




짐짓 재빠른척 이어폰을 집어던지고

부장자리로 날아가 (남들 보기엔 어슬렁 혹은 휘청에 가까웠을지도)

전화를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로 돌아온 순간...




오른쪽 이어폰이 커피를 한참이나 마셔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녀석... 

소화가 안되는지 부글부글 앓는 소리까지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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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EOS 300D DIGITAL (1/500)s iso1600 F20.0

*클릭하시면 커져요



난생처음 용평스키장에 갔다.

드자~인팀이 간다기에 '슬쩍' 묻어갔다.

(덩치로 보나 뭘로 보나 슬쩍이기 쉽지않지만...)





이전에 취재차 일본 스키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사실 스키가 처음이 아니어야 맞는데

역시 무얼배워도 처음처럼 '리셋'되는 몸땡이.

그럴줄 알았다.

남들 10분 걸리는 중상급 슬로프를

1시간 10분간 끌려내려온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여차저차하여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초속 5cm정도의 속력으로 너댓번 넘어지면서

초중급용 슬로프를 내려오는 데에 성공.

두번째 올라서가서 왠지 자신감을 가지려는 순간

넘어지면서 다리가 꼬였다.

스스로 주리를 틀어버린 상황. ㅡㅜ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슬로프의 2/3를 걸어내려왔다.


 


가르쳐주던 '나름 중급' 후배는 이쯤부터 나를 포기.

식음전폐하고 저 높은 곳을 노리기 시작했고

드자인팀장과 초짜보드맨과 점심을 먹던 와중에

'이 힘든 걸 왜하나, 아랫것들이나 시키지.'하는 좌절감에 빠진 나.

급기야는 눈썰매로 전향하겠다고 고집을 부려보지만

또 돈이 든다는 말에 포기.

다시 리프트에 올랐다.





세번째 시도. 다시 초속 5cm로 강하.

갓쪽에서 그물망 잡고 서있는 아이들을 보고

편할 줄 알고 다가갔다가 스키장밖으로 이탈할뻔.

이쯤에서부터

'아랫것들도 없으니 어떻게건 내려가자' 결심하고

안넘어지고 내려가는 것에 성공.





이후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일곱번째...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만 자꾸 뒤로 미끄러져서 리프트를 타러 혼자 탈 수 없었던 것과

리프트 내리기 전에 스키가 안전장비에 걸려서 

바닥에 넙죽 엎드렸던 

목숨 간당간당 위기가 있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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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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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손가락 엄지빼고 둘둘씩 모으기

한팔은 세모, 한팔은 네모그리기

한손은 왔다갔다, 한손은 점찍기 등등에 심취했다.

하나하나 성공할 때마다

인간한계를 뛰어넘은 양 기뻐했다.

알고보니 누구나 잠깐만 훈련하면 가능한 것들,

부질없는 일이었다고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것이었다.




그중 대부분은 지금도 가능한데 딱하나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개그맨 이경규씨가 주창한 '눈알 좌우반복'.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다)

눈동자를 좌우 45도가량 빠른속도로 왔다갔다 하는 기술.

당시 손가락 중 하나를 이용, 맹렬연습한 결과

비슷한 속도로 눈알 움직이기에 성공하곤

주변 아이들에게 자꾸 자랑하다

사시가 될 위기를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눈동자 움직이기에 있어

최고의 고수를 발견했는데

그는 바로

최근 '살과 뼈'라는 작품을 홍보하러 귀국한

재일한국인 최양일감독이다.

기타노 다케시와 함께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에 출연했을 때

'이글이글 타는'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연기했다.

거울 보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최고의 경지.                                       <사진출처: 경향신문>





앗, 그런데 이쯤에서 보자.

관련글이라고 썼는데... 원본과 관련이 있기는 한가?

아무래도 또 엇나갔나 보다. 내가 그러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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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이표를 만난듯 우르르 움직이는 명절 귀향길도 벌써 13년째.

열몇시간 도로에서 낑낑대면서 '도로 빽'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꿀맛같은 밥상과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먼길 마다하지 않습니다.

간혹 내려오지 못하면

자식도 부모님도 몰래 눈물짓는 날,

그게 명절이니까요.





저희집의 명절 풍경은 참으로 게으릅니다.

흔한 팔운동(아시죠, 고**)도 안하고

다들 널부러져서 TV나 보고 잠만 자요.

저도 남다른 의무감에 책을 가득 들고와서

항상 천연기념물 상태로 들고 올라갑니다.





그래도 빼먹으면 아쉬운 이벤트들이 있어요.

먼저 <엄마와 함께 고기전 붙이기>.

언니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밀가루 담당밖에 못했지만

저도 이제 수석요리사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밀가루, 계란, 굽기를 혼자 도맡은 것입니다. 음으하하~





그러나 스스로 대견해하던 것도 잠시.

맛의 완성도를 위해 신중하게 전을 부치는 저의 스타일은

"어째 안 쌓인다야?" 한마디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엄마의 내공.

합세하시자 마자 속도가 4배 빨라지면서

금새 고기산이 만들어지더군요.





두번째 이벤트는 <엄마와 함께 목욕탕가기>.

역시 이곳에서도 저의 내공이 아주 부족합니다.

이틀에 한번씩 반신욕을 위해 목욕탕에 가시는 엄마.

탕에서 10분도 못참고 방황하는 저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워따, 찬물이나 떠갖고 와라"





좌절이 여기서 끝이겠습니까.

황토찜질방에서 땀빼고 계신 엄마와 시차를 맞추기 위해

미리 등짝을 제외한 나머지부위의 때를 열심히 밀고서

엄마와 접선하여 자신있게 등을 내맡긴 순간.

아아~ 어디에 숨어있던 1인치들인지, 

때들의 커밍아웃이 작렬합니다.

분명 아까 다 밀었던 부위들인데도...





여전합니다. 초딩때나, 고딩때나, 직딩때나

어느 한구석도 완벽하지 못한 딸입니다.

그래도, 내년에도 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전은 언제 할라요?"

"엄마, 목욕탕 언제 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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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언니는 삼각관계 드라마에 대한 확실한 지론을 갖고 있다.

'기왕이면 두 남자가 다 멋져야한다'는 것.

그래서 <가을동화>를 <겨울연가>보다 위로 친다.

<가을...>엔 송승헌, 원빈 둘 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서

송혜교의 갈등을 가슴깊이 공감하며

더욱 안타깝게 시청시간을 기다렸지만,

<겨울...>엔 박용하의 매력이 덜해서

극의 재미가 좀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꽤 공감이 간다. 남자가 다 잘생기면 눈도 즐겁다.)





송승헌의 병역비리 여파로 긴급투입된

김종학프로덕션 소속의 연정훈은

솔직히 스스로도

남의 옷 빌려입은 듯 어색한 것이 당연할 터.

남들보다 늦게 투입되면서

캐릭터 분석에 시간이 모자랐기도 할게다.

그래서일까.

왠지 밋밋해보이는 외모에 왠지 어울리지 않는 패션에

순간순간 너무 쉽게 비열함을 드러내버리는 표정이 더하면서

너무 빨리 균형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다.

돈만 많고 인간성 드러운 남자?

안돼안돼, 나라도 하루속히 권상우에게 간다.





"우리 그만, 갈등하게 해주세요~"

아아~ 한편 보고 너무 유난떨고있다.




[Canon] Canon EOS 10D (1/45)s iso400 F2.8

사진 출처: wwc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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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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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연기를 해도

어느 드라마에서나 자기 자신인 배우들이 있다.

혹여 자신을 버리고 역할에 녹아드는 연기방식을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평가는 "외모는 좋은데 연기가 안된다" 이기 마련이다.




김희선도 그중 한명이 아닐까 생각해 왔다. 그런데

<슬픈 연가>를 한 회 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녀가 우는데 나랑 언니랑 따라울었다.

서른살이 된 그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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