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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 무려 80%에 달하는...

- made by 이세원 / photographed by 허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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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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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명동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덕수궁돌담길을 걷고 있는데

난타를 보러온 일본인 관광객 무리가 지나갔다.

어쩌고 저쩌고... 아 역시 못알아 듣겠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리에서 뒤쳐져 뛰어오던 아줌마 둘이 말을 걸어왔다.




"난 따?"

엥? "나는 왕따"의 줄임말인가.

생각해보니 그것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였다.

회사 근처에 오는 일본인/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난타'나 '도깨비 스톰'을 보러 오니까.




"Go straight and..." 하며 표정을 보니 영 못알아듣네.

어쩌겠나...

팔을 쭉 뻗고 손끝은 왼쪽으로 꺾어서

저기서 좌회전이다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왼쪽이 미기던가 히다리던가

손을 왼쪽으로 꺾고 "미기? 히다리? 히다리?" 하니

아줌마가 "아아 레프또~"




그들은 "쌍큐"와 함께 지나갔지만

문장은 하나 만들지못한 좌절감이 가슴에 껌딱지처럼 늘어붙었다.

으으~

일본어는 왜 공부했더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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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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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일진은 체육대회와 돌잔치가 있던 토요일에 시작됐다.

환승역을 지나쳐가며 총 1시간 50분 걸려 도착한 체육대회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고

비를 피해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동안

내가 출전하기로 했던 훌라후프가 끝나버렸고

옆건물 휴게실에서 쉬는둥 하다가 도망나와 광화문 교보에 들렀을 때

목걸이가 끊어졌고

회사 앞으로 와 우산과 지갑과 잔돈을 쥐고 택시에서 내리면서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휴대폰은

할부도 안 끝난 주제에 아직도 통화를 거부하고 있다.




돌잔치 끝나고 조카 주라고 챙겨받은 풍선들은

곧 결혼할 예비신부와 차를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도 애지중지였으나

집에 와선 찬밥이었고

오늘은 출근해서 한참 일하다 보니 영어 원고가 펑크나서

지난 예문들을 모아 '핵심구문 정리'를 급조했더니 진짜 원고가 왔다.




아아, 얄궂은 주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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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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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아직 안갔어?"

눈을 뜨니 9시 50분. (물론 아침. 당연 큰일)

평소보다 한참 늦게 지하철에 타니 구걸과 모금이 많았고

(3일째 빈지갑을 들고다니느라 동전하나 내밀지 못했음)

신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 압권은 배꼽티와 초미니 아가씨들 두명.

튀는 외모와 슬슬 풍겨오는 술냄새와 가방 속 꽈배기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는데...




1) 오~ 감동

소아암 투병 모금하는 아이가 지나가자 돈 천원을 꺼낸 배꼽티.

"이런건 도와줘야돼. 개뻥일지 몰라도."




2) 오~ 배꼽

배터리가 "오링"이라며 초미니의 전화기를 뺏어든 배꼽티.

"여보세요? 야 이 18넘아, 뭐해.

뭐, 이 18넘이... 야...너 죽여버린다... 

뭐? ***집 아니에요?

이 18넘 장난하지마... 너 죽어...

에? ***집 아니에요? 에이 18"


껄껄 웃는 초미니 
"야, 니 동생 목소리도 모르냐?"

쪽팔려하는 배꼽티 
"어쩐지 어린넘이 받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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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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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 10집 발표"

가슴이 뛴다.

죽어라 따라부르면서 바이브레이션을 습득한 계기.

열네살시절 내가 미쳐있던 우상은,

당시 015B의 객원보컬 윤종신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형이라 불리우는 성시경처럼 (성식이형으로 들린다)

윤종신의 이름도 좀 독특하여서

윤종신형이... 하면 종신형이다.

그래서,

그에게 바치는 나의 사랑이 종신토록 지속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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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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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졸린눈을 비비며 TV연예프로를 보는데

탁재훈이 말했다.

"채정안씨 신체중 가장 매력적인 곳은 '뇌'같은데요"




이런 황당한 평가를 불러온 채정안의 해괴망측 답변들.

신체 비밀을 묻자 

"허리가 23이었는데요..." 하더니 "24가 되었어요." 

신체중 가장 자신없는 곳을 묻자

"다리가 너무 얇아서 힘이 없어요."

신체중 가장 자신있는 부분을 묻자

"온몸에 털이 골고루 났어요."




그런데 요즘 신문을 보면서

이보다 더 매력적인 뇌를 가진 사람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는데

바로 조영남씨다.

초반에 박정희 현판 문제로 보수성 시비에 오르기도 했지만

'조영남의 울퉁불퉁 세상보기'는 

그만의 독특한 사고세계가 묻어나는 좋은 기획인듯 하다.

내일자 신문에 나올 교황과 자신의 연대비교는 거의 압권.

나도 이런 생각들을 키워야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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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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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오페라 티켓이 생겼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아 고구려 고구려>.

이름부터 왠지 경계심이 들만 하지만

한장에 무려 10만원.

'공짜 R석의 R만한 유혹'에 넘어갔는데.





15분간의 인터미션.

차마 뛰쳐나가지 못한 것은 오페라 글라스 대여료가 아까웠기 때문.

"고국원왕 16년... 어쩌고 저쩌고 연나라에 패했는데... 아아 고구려~"

역사를 읊는다고 대서사시냐,

차라리 국사책을 빌려읽고 말지.




"성주님의 무남독녀 다주아가씨로군요"

무남독녀는 무슨...

그녀 무녀독남인듯 하였고

결국 포기하고 단잠을 취했으나

전혀 부끄럽지 않았도다.




연출가, 작곡가, 지휘자, 안무가까지 뛰어나왔는데

진정 박수가 아까웠으니

아, 고구려 고구려...

아아, 구리구려 구리구려...

정녕 그들만의 잔치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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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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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엔가, 다시 언니랑 조카랑 찜질방에 갔다.

상대적으로 덜 뜨겁고 땀은 잘 나는 참숯방에서 디비져있는데

웬 50~60대 남녀가 들어와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난 오래 못한다니까" "녹차 마실거야?"

목소리가 너무 큰데다 술냄새가 나서 신경 거슬리는 커플이었는데

점점 대화마저 요상해지기 시작했다.





여자 - 수건으로 머리를 가려요. 원래 머리는 가리는 거야.

           뜨거운 데서 머리를 드러내면 머리가 빠질 수도 있고,

           원래 머리는 가려야하는 거야.

남자 - 알았어, 가려가려.





여자 - 정기가 (전기가?) 왔다갔다 하네. 근데 이거 좋은거 아냐.

           자연스러운 게 좋은 건데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 안좋은 거지.

           근데, 딱 와서 멈추긴 하네. 그래도 왔다갔다 하는 건 안좋아.

남자 - 알았어, 그래그래.





머리가 어쩌고 저쩌고, 정기가 어쩌고 저쩌고...

둘이 전기놀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저 아줌마 '도인'인가, 혹시 700 옥녀보살 이런사람 아닌가

궁금하다가 짜증나다가 하는데

쩌렁쩌렁 울리는 아줌마 목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





헌데 마사지 의자랑 놀다가 삼림욕방에 갔더니 다시 그 커플이 누워있다.

"아잉~ 아잉~" "훅~ 훅~"

이번엔 더 이상한 대화를 나누더니

옆에 코고는 아저씨 놔두고 괜히

"애기야!!!"하며 목침 정리하던 효리에게 시비를 건다.

나가면서 보니 두사람은

젊은이들도 잘 하지않는 풍기문란포즈.

희한하네. 노인공경 하기 싫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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