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오페라 티켓이 생겼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아 고구려 고구려>.
이름부터 왠지 경계심이 들만 하지만
한장에 무려 10만원.
'공짜 R석의 R만한 유혹'에 넘어갔는데.
15분간의 인터미션.
차마 뛰쳐나가지 못한 것은 오페라 글라스 대여료가 아까웠기 때문.
"고국원왕 16년... 어쩌고 저쩌고 연나라에 패했는데... 아아 고구려~"
역사를 읊는다고 대서사시냐,
차라리 국사책을 빌려읽고 말지.
"성주님의 무남독녀 다주아가씨로군요"
무남독녀는 무슨...
그녀 무녀독남인듯 하였고
결국 포기하고 단잠을 취했으나
전혀 부끄럽지 않았도다.
연출가, 작곡가, 지휘자, 안무가까지 뛰어나왔는데
진정 박수가 아까웠으니
아, 고구려 고구려...
아아, 구리구려 구리구려...
정녕 그들만의 잔치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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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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