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만 쓰는 말은 아니다.
가끔 친구에게도 이런 앙탈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마치 먹이사슬처럼, 마치 주종관계처럼
내가 더 신경쓰고 챙기지만 언제나 서운함만 쌓이는 관계가 있다.
상대는 내게 신경을 안 써서 내가 나서는 건지
내가 자꾸 챙기려드니 상대가 받기만 하는 습관이 생긴 건지
당췌 뭐가 먼저인지 뭐가 닭이고 달걀인지 모르겠는 관계.
내게 상대는 시쳇말로 '베프' '절친'이라서 작은 일 하나하나도 걱정이 되는데
막상 상대에겐 내가 수많은 친구 중 한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내가 1번일 수는 없다. 그 많은 사람을 서운하지 않게 할 능력도 없다.
내 1번에게 내가 13번, 118번일지라도 상처받지 말지어다.
상대에겐 상대만의 순번이 있고
나는 또다른 누군가의 1번이면서도 내가 1번인지도 모르고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출처:심슨
p.s. 상처가 곪다 곪다 딱지가 앉을 무렵, 상대는 내게 미안함을 표현해온다.
물론 내가 먼저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이젠 바라지도 집착하지도 말자 다짐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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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