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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만 쓰는 말은 아니다.

가끔 친구에게도 이런 앙탈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마치 먹이사슬처럼, 마치 주종관계처럼

내가 더 신경쓰고 챙기지만 언제나 서운함만 쌓이는 관계가 있다.

 

상대는 내게 신경을 안 써서 내가 나서는 건지

내가 자꾸 챙기려드니 상대가 받기만 하는 습관이 생긴 건지

당췌 뭐가 먼저인지 뭐가 닭이고 달걀인지 모르겠는 관계.

 

내게 상대는 시쳇말로 '베프' '절친'이라서 작은 일 하나하나도 걱정이 되는데

막상 상대에겐 내가 수많은 친구 중 한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내가 1번일 수는 없다. 그 많은 사람을 서운하지 않게 할 능력도 없다.

내 1번에게 내가 13번, 118번일지라도 상처받지 말지어다.

상대에겐 상대만의 순번이 있고

나는 또다른 누군가의 1번이면서도 내가 1번인지도 모르고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심슨

 

 

 

p.s. 상처가 곪다 곪다 딱지가 앉을 무렵, 상대는 내게 미안함을 표현해온다.

물론 내가 먼저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이젠 바라지도 집착하지도 말자 다짐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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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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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은 갔습니다. 아아, 사년묵은 나의 컴은 갔습니다.

푸른 모니터빛을 깨치고 마우스 옆을 향하야 난 까만 본체 속에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백업의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나는 시끄러운 컴의 부팅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컴의 발악에 눈멀었습니다.

컴질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놀란 지갑은 새로운 컴퓨터를 살 슬픔에 터집니다.

아아, 컴은 갔지마는 나는 컴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재부팅을 못 이기는 팬소리는 컴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p.s. 고물노트북에 꽂으니 초저속인터넷이 따로 없다. 아 죽겠다. 백업 못한 사진들은 우짠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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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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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시댁식구들 집들이.

메뉴는 보쌈, 모시조개 된장국, 김치부침개가 전부였는데

뭐그리 서둘렀나 모르겠다.

 

임아트는 채소가 비싸다며 옛날 살던 동네 시장까지 갔다가

일방통행 역주행하며 남의 차만 와방 긁어서

지나던 야구르트 아줌마까지 달려들어 감놔라 배놔라.

 

그 와중에도 오로지 보쌈 삶을 생각 밖에 없었는데

막상 준비하는 덴 두시간 밖에 안 걸리고

그로부터 세시간이나 지나서 온 식구들.

 

별것도 아닌 걸 "어디서 사왔냐"고 해주시는 쎈쓰!

남은 통삼겹, 무채, 겉절이, 쌈야채는

어느 세월이 둘이 먹을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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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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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뽕 빠진 것도 간만이다.

특히 방송사 홈피에 들어가서 못본 걸 찾아보는 건 꽤 오랜만. '풀하우스' 이후 첨인 듯.

(실은 하나TV로 밀린 걸 찾아본 본 적은 있다.)

 

벌써 3회까지는 손톱만한 화면밖에 서비스 안된다.

오래 버티다 보면 손해란 말인가.

에잇, 나쁜 놈들! 어여 봐버려겠다아아! (비굴하구나 쏘뎅)

 

그나저나 난 왜 자꾸 '그사세'를 ''그세사'라고 하는가 모르겠다. 민망하게스리.

극세사침구 때문에 그세사가 입에 더 편한 걸까.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그세사로 검색해도 꽤 많은 글이 뜬다는 말씀.

 

나 말고도 다들 헷갈리고 계시다.

고맙다.

 

 

p.s. 내맘대로 베스트 대사.

"나 걔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잠도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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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람 치고는 혀가 매우 둔한 임양.

수년전 위가 아파 쩔쩔 매던 시절은 잊고 다시 커피를 탐하고 있었는데

우리 회사 1.5층 홀**보다 자꾸 박양네 회사 1층 별다방을 선호했던 이유는

커피를 마구 태운 듯한, 간이 맞는 느낌 때문이었다.

 

며칠전 박양은 "별다방에서 스탬프를 다 찍어 다이어리를 받고 말겠어요"라고 중얼거렸고

임양은 피해의식에 젖어 외쳤더랬다.

"뭬야, 별다방에 스탬프가 있었냐? 그동안 나만 동남아노동자라고 안준겨?"

그러자 박양, 메신저로 손사래를 치며 "아니에요 연말이벤트라고 갑자기 주기 시작했어요"

 

그날 저녁, 평소 대낮에나 마시던 커피를 호기롭게 주문한 임양.

뻘쭘하게도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급기야 커피를 손에 든 채 "저기, 스탬프를 찍어주지 않나요??" 되물었는데

"저희는 스탬프를 찍어드리지 않습니다"라는 차가운 대답.

 

"다이어리 준다던데..." 비굴한 중얼거림에

그녀는 말했다. "7일부터에요"

슬프게 저녁커피를 마시면서 박양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헉, 저는 왜 받았죠?"

 

다이어리따위 필요없어!

라며 퉤 침한번 뱉고 가지 않아야하는데 오늘 다시 커피를 사고 만 임양.

매우 친절하게도 "스탬프 있으신가요"라며 묻지 않아도 찍어준다.

2009년용 다이어리는 매우 미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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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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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는 말, 아마도 앞으로는 운이 좋을 거라고 위로하는 말일 게다.

쿨쿨 자고 있는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 온다, 오후에 그친다던데..."

그야말로 청천벽력.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통화만 수차례 끝에 다음 세입자 이사시간을 겨우겨우 1시간반 미뤘다.

이삿짐 아저씨는 예정대로 8시반에 와서 짐을 싸기 시작.

"사다리차로 내리다간 물건 다 젖겠는데요?"

엘리베이터로 짐을 내린다치고 입구 앞에 트럭을 바짝 대려했더니 주인 모를 차가 주차되어 있고.

 

그러다 관리비 정산과 엘리베이터 사용 허락을 받으러 관리사무소에 가는 길,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20분만 두고보고 사다리차 부릅시다"

마침 집주인은 내 문자를 못 보고 원래 약속한 시간에 맞춰 부동산에 오고 있다고 했다.

 

결국 예정대로 10시반에 돈과 열쇠를 주고받고,

11시반 쯤 새 집으로 출발,

오후 3시가 조금 못 되어 이사 끝.

어쨌건 비가 오긴 했으니 잘 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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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 이틀 전으로 다가왔다.

 

 

부동산에 입주청소업체 부탁했더니 이사 하루 전으로 날짜를 잡고

이틀 당겨놨더니 결국 반나절씩 두번을 미루며 오늘 오후에 하겠다고.

7시까지 와서 확인하라는데, 나는 퇴근하고 날아가도 그 시간이 안된다.

*********** 부장께 허락받고 7시반까지 가기로. 몇년 만에 귀국하는 친구 보기로 한 날인데 우쒸.

 

새로 갈 단지에 초고속인터넷 대박할인 행사가 있어서

3년 약정한 파**를 해지하려고 전화했더니

24개월에서 며칠 모자라다고 위약금이 몇만원 더 나온다네.

********************* 이전 신청도 2만원이 든다네. 그냥 살던 집에 며칠 냅뒀다가 해지하기로.

 

귀찮다. 다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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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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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과 전북 완주에 걸쳐진 대둔산에 다녀왔다.

케이블카(편도 3500원), 구름다리, 삼선계단 3종세트를 섭렵하고

두 다리로 내려오는 데까지 3시간이 채 안 걸렸다.

 

단풍철이다보니 3종세트를 누리려면 기다림이 필수.

나이드신 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힘차게 오르내리다 보니

결혼 후 등산 중 가장 훌륭했다며 칭찬이 따라왔다.

 

그러나,,,

온천욕과 금산 복수면의 저렴한 한우고기까지 다 좋았는데

다리가 아파서 끙끙대다 잠을 못 잤다.

 

새벽 5시에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면서

멋모르고 낫 휘둘렀다가 팔이 아려서 잠 못 잔 첫 농활 생각이 났다.

이틀간 파스 냄새를 풍기고 다니다, 오늘 겨우 걸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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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 부여에 들러 구경한 정림사지 5층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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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에서 본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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