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 치고는 혀가 매우 둔한 임양.

수년전 위가 아파 쩔쩔 매던 시절은 잊고 다시 커피를 탐하고 있었는데

우리 회사 1.5층 홀**보다 자꾸 박양네 회사 1층 별다방을 선호했던 이유는

커피를 마구 태운 듯한, 간이 맞는 느낌 때문이었다.

 

며칠전 박양은 "별다방에서 스탬프를 다 찍어 다이어리를 받고 말겠어요"라고 중얼거렸고

임양은 피해의식에 젖어 외쳤더랬다.

"뭬야, 별다방에 스탬프가 있었냐? 그동안 나만 동남아노동자라고 안준겨?"

그러자 박양, 메신저로 손사래를 치며 "아니에요 연말이벤트라고 갑자기 주기 시작했어요"

 

그날 저녁, 평소 대낮에나 마시던 커피를 호기롭게 주문한 임양.

뻘쭘하게도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급기야 커피를 손에 든 채 "저기, 스탬프를 찍어주지 않나요??" 되물었는데

"저희는 스탬프를 찍어드리지 않습니다"라는 차가운 대답.

 

"다이어리 준다던데..." 비굴한 중얼거림에

그녀는 말했다. "7일부터에요"

슬프게 저녁커피를 마시면서 박양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헉, 저는 왜 받았죠?"

 

다이어리따위 필요없어!

라며 퉤 침한번 뱉고 가지 않아야하는데 오늘 다시 커피를 사고 만 임양.

매우 친절하게도 "스탬프 있으신가요"라며 묻지 않아도 찍어준다.

2009년용 다이어리는 매우 미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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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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