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는 말, 아마도 앞으로는 운이 좋을 거라고 위로하는 말일 게다.

쿨쿨 자고 있는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 온다, 오후에 그친다던데..."

그야말로 청천벽력.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통화만 수차례 끝에 다음 세입자 이사시간을 겨우겨우 1시간반 미뤘다.

이삿짐 아저씨는 예정대로 8시반에 와서 짐을 싸기 시작.

"사다리차로 내리다간 물건 다 젖겠는데요?"

엘리베이터로 짐을 내린다치고 입구 앞에 트럭을 바짝 대려했더니 주인 모를 차가 주차되어 있고.

 

그러다 관리비 정산과 엘리베이터 사용 허락을 받으러 관리사무소에 가는 길,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20분만 두고보고 사다리차 부릅시다"

마침 집주인은 내 문자를 못 보고 원래 약속한 시간에 맞춰 부동산에 오고 있다고 했다.

 

결국 예정대로 10시반에 돈과 열쇠를 주고받고,

11시반 쯤 새 집으로 출발,

오후 3시가 조금 못 되어 이사 끝.

어쨌건 비가 오긴 했으니 잘 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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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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