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만 쓰는 말은 아니다.

가끔 친구에게도 이런 앙탈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마치 먹이사슬처럼, 마치 주종관계처럼

내가 더 신경쓰고 챙기지만 언제나 서운함만 쌓이는 관계가 있다.

 

상대는 내게 신경을 안 써서 내가 나서는 건지

내가 자꾸 챙기려드니 상대가 받기만 하는 습관이 생긴 건지

당췌 뭐가 먼저인지 뭐가 닭이고 달걀인지 모르겠는 관계.

 

내게 상대는 시쳇말로 '베프' '절친'이라서 작은 일 하나하나도 걱정이 되는데

막상 상대에겐 내가 수많은 친구 중 한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내가 1번일 수는 없다. 그 많은 사람을 서운하지 않게 할 능력도 없다.

내 1번에게 내가 13번, 118번일지라도 상처받지 말지어다.

상대에겐 상대만의 순번이 있고

나는 또다른 누군가의 1번이면서도 내가 1번인지도 모르고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심슨

 

 

 

p.s. 상처가 곪다 곪다 딱지가 앉을 무렵, 상대는 내게 미안함을 표현해온다.

물론 내가 먼저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이젠 바라지도 집착하지도 말자 다짐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드렁, 드르렁, 으르렁  (0) 2008.12.09
넉달 먹은 휴대폰도...  (0) 2008.12.03
come & go  (0) 2008.11.26
살림의 추억  (0) 2008.11.25
자꾸자꾸 그세사  (0) 2008.11.19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