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이 폐지되면 공산당이 생긴다.

기독교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에 공산당과 배치된다.

그러므로 ㅅ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시국선언을 지지한다. 

보안법 폐지 반대, 사학법 폐지 반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데에 동의한다."



예수교장로회 (합동) 산하 ㅅ교회의 ㅇ목사가 지난 주일예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5,6부 예배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옳은 것은 전해야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하시더군요.



담임목사의 주장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다수의 사람들.

저와 언니는 가슴에 비수를 꽂힌듯 상처받은 마음으로 자리를 떴습니다. 



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시국선언문을 보니

"비판언론 탄압을 중지하라"는 대목도 있더군요.

이에 일부언론이 사설로 화답하더니

급기야 오늘은 10만 우파가 집결하여 '국보법 사수'를 외쳤다지요.



점점 스스로를 보수라 믿는 사람들의 불안은 커져만가고 있습니다.

선거에 두번 실패하고, 젊은이들이 세상을 망칠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실체도 없는 불안감. 그 누가 자극하고 있습니까.

도대체 국보법이 폐지된다고 하여 갑자기 나라가 사회주의국가가 된답니까.

노파심때문에 돌아들 가시겠습니다, 정말.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파마하면 아놀드 파마.

쏘뒝이 파마하면...??





지난 토요일 3시간 남짓의 시간과 5만원을 투자한 머리입니다.

시내 미용실 가면 오래 기다려서 그렇지 파마 자체는 1시간 반이면 끝나잖아요.

근데 3시간 20분간 내내 머리를 하고 있었어요.



동네 미용실 치고는 좀 큰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장과 원장, 딱 두분이서 모든일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떤 아줌마는 너무 늦게 풀러서 부시맨 빠글빠글 머리가 되었어요.

"어머 좀 늦었네" 하며 드라이로 열심히 풀어주면 끝이에요.



보통 미용실 원장하면 대단한 권위로 미스코리아도 키우고 그러잖아요.

근데 그 미용실 원장은 "실장님, 이거 풀까요?"

이럴 정도로 탈권위적이었습니다.

(주인이긴 한데 기술이 아직 모자란가봐요.)



원래 아주 굵은 웨이브를 의도했지만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나마 저는 다행이에요.

옆자리에 허영란머리 하러왔던 여자는

실땅님이 "김정은 머리를 드라이하면 허영란 돼요"라고 했으니

아마 김영란이 되어서 돌아갔을 거에요.



그나마도 저보다 5분 늦게 온 죄로 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어요.

제머리를 돌돌 감고나니 옆사람에게 감을 로트가 없었던 거죠.



어쨌건 풀하우스와는 거리가 멀어요.

근데도 제 조카는 닮았대요. 정말 착한 조카에요. 흑흑~




p.s. 각계각층(혹은 각국)의 반응

5층 제작국 여자분들은 "거기 다신 가지마요"
      
6층 편집국 여자분들은 "어...어...좀 들어보이는...아니, 니 나이로 보인다"

1층 수위실 아저씨들의 반응을 따야하는데...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랙백놀이] Up Down  (9) 2004.10.06
차라리 침묵하길 바랐는데...  (27) 2004.10.05
휴게소, 사라진 여인  (21) 2004.09.30
그저 하룻밤의 열병이었단 말인가  (12) 2004.09.23
MT or Empty  (12) 2004.09.20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새벽 5시 30분 첫차를 탔다. 자리는 셋, 일행은 7살 아이까지 넷.

이른 시각에도 기대와 달리 자리가 찼다.

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 국도, 천안-논산 고속도로,

1번국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걷고 기면서

두 곳의 휴게소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그중 첫번째 천안-논산 고속도로 위 <이인 휴게소>라는 곳에서의 일이다.



버스가 휴게소 팻말을 따라들어가 멈추었을 때, 

기사는 20분안에 돌아오라고 했다.

휴게소는 매우 혼잡했고 화장실 문을 나설 때 벌써 10분남짓이 흘렀다.

토스트 등을 사서 돌아오자 3분 초과. 승객들은 거의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민망함을 품고 자리로 돌아온 순간, 뒷자리 하나가 비어있다.

출발시간이 다 될 무렵 버스에 올랐던, 모자쓴 아가씨의 자리.

기사는 전전긍긍 그녀를 기다린다.

5분, 10분. 그녀는 오지않는다.

그녀 옆자리 승객은 말한다. "내린것 아닌가 싶은디"

버스기사가 말한다.

"설마... 아까 천안 톨게이트에서 내려달라기에 상황을 보자고 했는디"

다시 승객이 말한다. "아까 통화하면서 지금 내릴게 그러든디"

버스기사는 황당함을 감추고 말한다. "그래요이"

승객이 쐐기를 박는다 "아까는 있었던 가방이 지금은 없소"



그후로 10분이 흐른 뒤에야 버스는 미련을 남기고 휴게소를 떠났다.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과연 그녀의 목적지는 원래 서울이었을까, 천안이었을까.

그녀를 데리러온 사람은 누굴까.



황당한 사건을 뒤로 하고 서울에 도착한 순간. 

배상자 위에 밤 한꾸러미를 들고 가던 어느 미모의 여성은

"미안해"라며 달려온 남자의 조인트를 깠다.

형부는 "조인트 저거 진짜 아픈데"

언니는 "남자가 늦었나보네"

아이는 "과자 사달라니깐"

나는 "이쁜거 믿고 까부는데"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라리 침묵하길 바랐는데...  (27) 2004.10.05
이제 한우물만 파마...  (25) 2004.10.04
그저 하룻밤의 열병이었단 말인가  (12) 2004.09.23
MT or Empty  (12) 2004.09.20
"젊음이 좋네요"  (8) 2004.09.19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한 이틀간 몸이 쑤셨다. 머리도 아팠다.

으레 그러지않았나 생각하며 집에 들어서자마자 침대로 파고들었다.



1시 10분. 2시간쯤 잔건가. 몸을 추스릴 수 없을 만큼 춥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다. 이를 딱딱거리며 언니방 이불장을 뒤진다. 

간신히 이를 닦고 세수를 하면서 보니 이마가 불덩이다.

겹쳐놓은 이불 두장 아래로 다시 파고든다. 잠들기 힘들다. 고통스럽다.



전화를 겨우 쥔다. 원치않았던 이가 남긴 부재중전화. 

저녁에 차마시며 그 이야기를 했었지. "역시 양반은 못된다" 힘겹게 보낸 문자 하나.

누군가에게 전화해 나 아프다고, 많이 아프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전화를 쥐고있기조차 힘들다.



형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닫는 소리, 열쇠를 식탁유리 위에 놓는 소리, 방문 닫는 소리.

곧 언니가 일어나 새벽기도 갈 준비를 하겠지. 그때쯤 나를 보러와준다면, 내가 아픈걸 알까.



세포 하나하나가 몸을 흔들어댄다. 몸을 뒤척일수록 고통스럽다. 이대로 밤을 세우는 걸까.

종종 꿈을 꾼다. 하지만 고통은 지속된다.



4시 45분. 열이 조금 내렸나, 정신이 든다. 여전히 온몸은 멍투성이처럼 무겁다.

생애 최악의 밤. 살면서 이토록, 순수하게 육체적 고통으로만 잠못이룬 밤이 있었던가.



7시 30분.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침대는 식은땀으로 축축하다.

언니는 밥을 먹어보자 한다. 그건 밥을 차리라는 말.

휘청거리며 나간다. "새벽에 너무 추워서 아팠다. 몸살이랑 감기랑 겹쳤나 싶다."

언니 말이 과외하는 아이중에 감기때문에 못온 아이가 있단다.

학교를 결석하는 애들도 있다고 들었단다.

그럴법도 하다고, 나도 결근할 수 있을까 상상.



춥다. 해열제를 하나 먹고 체온계를 겨드랑이에 꼽아본다. 38도. 그나마 아까보다는 내린건데...

다시 눕는다. 오늘밤에 또 아프면 어떻게 하나. 할일이 태산인데 걱정도 태산이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움직여야 한다.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찬물로 몸을 씻는다. 열이 확 달아나는 느낌.

두꺼운 옷을 입었더니 식은땀이 나려한다. 얇은 셔츠로 갈아입는다.



이비인후과에 갔다. 열도 내렸고 기침과 콧물은 원래부터 심하지 않은 상태.

"그냥 감기인 것 같네요. 약은 이틀분 드리는데 중간에 안아프면 그만 드세요."

이럴수가, 이비인후과는 코와 목이 안전하면 만사 오케이다.



출근. 의외로 가뿐. 점심식사후 약을 먹을까말까 고민할 정도.

그 고통스러웠던 불면의 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짧은 사랑의 열병도 아닌 것이, 정녕 무엇이기에 나를 신열에 들뜨게 했더냐.

나의 하룻밤을 앗아간 네놈은 정녕 무엇이란 말이냐.

억울하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먹는게 남는 거라더니 먹는 사진 밖에 없습니다.




남들이 V를 그리는 순간에도 줄곧 구석에서 먹기만 하는 파란 티셔츠 보이십니까?




받으시오~ 받으시오~

권하고 빠지기. 이날 남들 취하도록 배만 채웠습니다.

버스에서 노래시키는데 자는 척하기, 노래방 가자는데 안내리고 버티기,

시종일관 반항하고 먹기만하다 왔습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토요일 오후 4시. 부서 엠티를 다녀와 구질구질한 옷차림으로 다시 이대근처에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처음 진료했던 그 의사였어요. 마구 인상쓰며 "어우~ 흉터가 남겠는데요" 그분 말이죠. 긴장하며 붕대를 떼어낸 순간

"이야~ 젊음이 좋군요"



예상보다 빨리 치료되고 있으며 흉터도 생각보다 적을 것 같다구요.

약도 이젠 그만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

이야~ 기분이 좋군요.



좋은 기분에 12시간 가까이 자고 일어났다는...

(엠티가서도 일찍 자고 돌아오는 차에서도 내내 잤으면서 그랬다는...)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요즘 다친 다리 때문에 항생제를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약이 바뀌었거든요. 너무 간지럽다고 하니 약을 하나 추가해주는데 약사가 "조금 졸리실 거에요" 하는 거에요. "평소에도 졸린데요"하며 대수롭지않게 받아왔으나...

어제 하루종일 잠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오전에는 해롱해롱 "아우~ 일을 못하겠네"... 점심먹고는 그 바쁜 시간에 아에 40분간 누워 자고... 간식겸 저녁먹고 자리에 잠시 엎드렸다가 스읍~ 침흘리며 일어나고...  화장실 갔다가 휘청~ 넘어질 뻔 했으며(주변 동료에게 이러다 죽겠다고 하소연했어요)... 집에 가는 길에는 추석선물 무게를 못이겨 이리저리 비틀~... 결국 집에 와서는 8시반부터 10시간을 때려 자버렸습니다.

약효가 끝내주네요. 정말.



원래 잠에는 일가견이 있는 편입니다.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9시뉴스 직전에 그런 광고만 나오면 '착한 척하느라' 잠자리에 누웠구요. 그 습관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고등학교때도 '12시취침 6시기상'에 적응 못해서 자습시간마다 사감선생님께 두들겨맞았습니다.

일단 누우면 3분 안에 잠들어서 고등학교때 기숙사 친구들이 '3분 소정'이라 부르기도 했죠. 같이 이야기로 해놓고 혼자 자버린다고 원성이 자자했어요. 

지금도 하루 8~9시간 수면을 고수하는지라 간혹 5~6시간 자고나면 '오늘은 어제 밀린 잠을 보충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려요. 그래서 평소 회사에서 조는 일은 드문 편이죠. 밤에 그렇게 퍼질러 자니까.

수습때는 술먹다가 자는 일도 간혹 있었어요. 선배들 앞에서도 딱 한번 소주잔 든채로 꾸벅꾸벅 졸았죠. 그때만 해도 하루 1~2시간밖에 못자고 경찰서를 빙빙 돌던 시기였거든요. 당시 시경 캡이던 이모선배는 지금도 가끔 "너 요즘은 술먹다 안 조냐?"고 물으시네요. 당시 친구를 만나서도 10시만 되면 엎드려 자서 "선배들이랑은 잘도 마신다며" 구박도 받았어요.



하지만 잠의 지존은 저희오빠입니다. '등만 붙이면 잔다'고 해서 이름 한 글자를 '잠'으로 대체해 부른 적도 있지요. 항상 지각을 밥먹듯 하는 이유도 잠이었으며 어려서 납치소동과 실종소동 겪은 이유도 잠이었습니다.

납치소동은 아침에 집앞 리어카에 누워 세상모르고 자다가 저녁에 리어카 주인따라 집에 돌아온 일입니다. 오빠가 서너살때였다고 하니 저는 기억도 못할 일이죠.

실종소동은 아버지께 야단맞고 방에 세워둔 커다란 상 뒤에서 벽에 기댄채로 잠들어버려서 집나간 줄 알고 온 가족이 동네를 뒤집고 다녔던 일입니다. 당시 야단맞은 이유는 "과자먹었으니 밥을 굶겠다" 했다가 맞았던 일이죠. 

야단은 함께 맞았는데 저는 울면서 밥먹고 오빠는 뛰쳐나갔어요. 나름대로 반항에 눈뜬 시기라고 오해한 우리는 쿨~한 밤거리를 헤매야만 했죠. '오빠를 못찾으면 어떻게 하지?' 당시의 불안한 마음과 함께 ㅎ맨션 위에 걸려있었던 달무리진 둥근 달이 생생합니다.



이제 다시 평소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결단을 해야겠어요. 잠을 유발하는 약덩어리를 찾아내 과감히 처단하려고 합니다. 아깝지만, 저도 살아야지요. 생존을 위해 잠을 참아야만 했던 순간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어흨~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MT or Empty  (12) 2004.09.20
"젊음이 좋네요"  (8) 2004.09.19
기억엔 구멍 숭숭, 꿈자리는 뒤숭숭  (12) 2004.09.15
착각은 무료라지만...  (6) 2004.09.08
흉터와 영어  (16) 2004.09.08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요며칠 꿈마다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로드무비 어드벤처 에로틱 스릴러였어요.
어디론가 여행을 갔는데 거인괴물이 쳐들어온다는 거에요. 다들 도망가느라 아비규환인데, 저는 짐을 찾아 헤맸답니다. (비행기에서 안전장비 안내할 때도 짐부터 껴안고 내릴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공중목욕탕에서 수많은 나신을 접했습니다. (에로틱이 겨우 이거냐고 다들 실망하고 계시죠?)

어제는 준비없이 러시아를 떠돌았습니다.
가져간 가이드북이 자세하지 않아서 갈데가 없는 거에요. 갑자기 미에우섬(베트남에서 갔던 곳인데...)을 가겠다고 배타는 곳을 물어보고 다녔구요. 버스타고 가다 공원 앞에서 내렸더니 그곳에서는 한참 걸어야한다는 말에 실망하고 지치기도 했어요. (평소와 비슷한듯) 그러다 마구 후회를 했죠. 내가 왜 공부도 안하고 러시아에 왔을까 하면서요.


꿈이 이런저런 무의식을 반영하고 감춰진 욕망을 표출하고 한다는데, 제 꿈들은 너무 명확하게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드러내고 있네요. 그저께 잠자기 전에 <고티카>라는 스릴러무비(?)를 봤는데 거기서 괴물은 아니지만 인간아닌 존재가 나오구요, 여자들이 버글버글한 목욕탕도 나오거든요.

어제도 비슷해요. 러시아는 베트남 대신 하바로스크나 블라디보스톡 쪽으로 가볼까 고민할 때 용의선상에 올랐던 곳이구요. 점심때 제가 다녀온 직후 베트남에 다녀온 선배가 가이드책 한권 안들고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같으면 준비없는 여행은 못 견딜거라고 주장한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것 같아요.


꿈마다 여행하느라 걷고 또 걷기 때문일까요? 요즘 죙일 눈이 감겨서 죽겠사와요.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