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꿈마다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로드무비 어드벤처 에로틱 스릴러였어요.
어디론가 여행을 갔는데 거인괴물이 쳐들어온다는 거에요. 다들 도망가느라 아비규환인데, 저는 짐을 찾아 헤맸답니다. (비행기에서 안전장비 안내할 때도 짐부터 껴안고 내릴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공중목욕탕에서 수많은 나신을 접했습니다. (에로틱이 겨우 이거냐고 다들 실망하고 계시죠?)
어제는 준비없이 러시아를 떠돌았습니다.
가져간 가이드북이 자세하지 않아서 갈데가 없는 거에요. 갑자기 미에우섬(베트남에서 갔던 곳인데...)을 가겠다고 배타는 곳을 물어보고 다녔구요. 버스타고 가다 공원 앞에서 내렸더니 그곳에서는 한참 걸어야한다는 말에 실망하고 지치기도 했어요. (평소와 비슷한듯) 그러다 마구 후회를 했죠. 내가 왜 공부도 안하고 러시아에 왔을까 하면서요.
꿈이 이런저런 무의식을 반영하고 감춰진 욕망을 표출하고 한다는데, 제 꿈들은 너무 명확하게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드러내고 있네요. 그저께 잠자기 전에 <고티카>라는 스릴러무비(?)를 봤는데 거기서 괴물은 아니지만 인간아닌 존재가 나오구요, 여자들이 버글버글한 목욕탕도 나오거든요.
어제도 비슷해요. 러시아는 베트남 대신 하바로스크나 블라디보스톡 쪽으로 가볼까 고민할 때 용의선상에 올랐던 곳이구요. 점심때 제가 다녀온 직후 베트남에 다녀온 선배가 가이드책 한권 안들고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같으면 준비없는 여행은 못 견딜거라고 주장한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것 같아요.
꿈마다 여행하느라 걷고 또 걷기 때문일까요? 요즘 죙일 눈이 감겨서 죽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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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