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꿈에 지난해에 결혼한 고등학교 동창 남자아이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저희 부모님의 말씀을 통해 등장해요.

"**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우리랑 같이 내려가면 안되냐고 하더라. 표가 두장밖에 없다고 했는데 여비가 없었던 것 아닌가 몰라."

꿈의 특성상 제 눈엔 그아이의 얼굴이 보이죠. 그 표정은 마치 슈렉에서 그 고양이가 상냥하게 눈을 껌뻑이는 표정이나 경향신문 만화섹션 Fun <습지생태보고서>에 나오는 녹용이가 처량한듯 사기치는 얼굴과 같았어요.


그러던 그아이 제앞에 직접 나타났네요.
"소정아, 참 미안해. 내가 말이야 그러려고 한게 아닌데..."

결혼생활이 힘든가, 왜 나한테 와서 이럴까 하는데 갑자기 걔가 그럽니다.
"너 비밀번호 모두 똑같더구나."

헉~! 그친구가 건네주는 수첩같은 종이뭉치들은 저의 통장이었어요. 통장이 왜 수첩같은지 생각하기 이전에 거기엔 거칠게 깎은 연필로 쓴듯한 글씨들을 발견한 저는 숨이 넘어가려 했어요.


0, 0, 0 ...



놀라서 일어났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꿈을 해석해보았어요.
친구가 몰래 통장 속 돈을 인출해가다... 어째 익숙한 설정이에요. 뭘까, 뭘까, 어디서 봤을까.

그런데 아앗!!!

풀하우스였습니다.
주인공 지은이 친구 동혁(맞나요?)이 부부에게 집과 통장까지 온통 털리는 것이 드라마의 시작이 아니었던가요.

송혜교 이쁘다고, 비 귀엽다고 미쳐서 보더니 이럴 줄 알았습니다.
스스로 풀하우스의 주인공이 되려, 친구를 나쁜놈 만들고 말았습니다.

어헝헝~


<<사진은 풀이 많다는 '풀하우스'의 이미지컷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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