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는 복도쪽입니다. 입사이래 한번도 벽을 등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자리에서 꾸미는 모든 일은 낱낱이 노출됩니다.

메신저질 좀 할라치면 "가까운 자리에서 무슨 메신저질이야, 전기세 아깝게" 농담이 날아오고, 잠시 블로그질 할라치면 어느 선배가 와서 "자주하네?"하고, 일끝나고 <트래블게*라> 들락거렸더니 '쪽집게' 끝나고 지나가던 선배가 "휴가 아직 못갔나보지?" 합니다.


호기심이야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쳐다보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뭔가 봤더라도 그냥좀 지나쳐주면 좋겠습니다. "일부러는 아닌데 보여서 말이야" 한마디로도 자리보안에 상당히 신경쓰게 됩니다. (신경쓴다한들 대책은 없습니다.)

사실 휴대폰 열어보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불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열어본다'와 함께 '눌러본다'라는 매우 적극적인 행위들로 사생활을 엿보는 일. 스릴넘치겠지만 간단히 용인될 행동은 아닙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휴대폰 바탕화면에 이렇게 써둡니다. "뭐그리 궁금할까". 찔리면 열지말고 안찔리면 보던지 말던지 상대방 책임입니다. 굳이 불편하게 잠그고 쓰긴 싫으니까요.


아아... 멀리서 보면 거울처럼 반사되는 모니터, 누가 이런거 개발 좀 안하나요?



 국제면 편집하던 시절.
이시절은 그나마 뒤가 사람이었지만 여전히 하는 일은 노출돼 있었어요.
담당 부장이 쓰윽 지나가시며 한마디씩 던지면 오싹오싹.


이건 1년전. 지금의 자리에요.
이 뒤가 바로 `편집국 종단도로'로서 수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입니다.
(표정은 설정이니 놀라지 마시길. CSI 회상장면 버전)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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