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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친정아버지가 올라오셨습니다.
원래 목적은 제사였지만 겸사겸사 큰언니 아가도 보고
저희집에 하룻밤 유하시기로 했죠.

저는 20판 짜고 김군은 회의 들어가고 하다 늦게 출발했는데
ㅊㄷ동 큰댁에 도착해보니 다들 식후 담소중이었어요.
밥을 먹으면서 들어보니 주제가 '황우석파동'이더랍니다.



참석자는 큰아버지, 울아버지, 작은아버지1,
고모, 작은아버지2, 작은아버지1의 아들2였어요.
처음 운을 뗀 사람은 고모.

진실이 뭔지 궁금하여 '아이러브황우석' 카페를 찾았다가
그날 바로 참석한 것까지 총 2번의 촛불시위에 나가보셨대요.
시위에 나갔던 날, 경찰추산인원을 축소발표하는 뉴스를 보면서
방송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게 되셨다더군요.
카페는 요즘 모금운동과 함께 3월1일 '민중봉기'를 계획중이래요.

그러나 이어지는 반격.
큰아빠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아준 돈으로 연구 성공하면 되겠네"
울아빠 "처음에야 다들 기대를 했지... 너도 돌아올 때 안됐냐"
작은아빠1 "추종자들은 이미 '오대양'보다 수준높은 단계"
작은아빠1의 아들2 "대순진리회의 논리와 비슷"



한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화. 거의 무덤 판 분위기였죠.
돌아오는 차에서 아버지는
고모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여러번 했지만 실패하셨던 경험이
황박사에 대한 미련을 갖게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시더군요.

어느쪽 의견이 진실에 부합될지 모르지만
어쨌건 17:1로 싸우다 돌아가는 고모의 마지막 한마디는
"오늘도 난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들어가볼 거야!" 였어요.

누구나 자주 접하는 정보에 의존해 사고하기 마련이죠.
새삼스럽게 어떤 신문을 보느냐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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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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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와인은 물론이고 모든 과실주와 친하지 않았습니다.
한모금만 마셔도 머리가 띵~한 것이 궁합이 아닌가보다 했죠.
친구가 결혼선물로 와인걸이를 사주겠다고 할 때도 시큰둥.
결국 무선주전자를 받았더랬어요.

그런데 와인전문인 모선배가 결혼식에 못 오게 되었다며
큼직한 와인잔 네개를 보내왔어요.
집에서 술을 마시면 맥주 한 캔도 버거운 상황인데
와인은 무슨 와인이냐 생각했지만...

그것이 시작이었어요.
할인매장에서 두어병씩 사다먹고 선물 받아서 먹고...
냉장고 옆에는 빈병이 쌓여가고
안딴 와인이 너댓병쯤 놓여있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지더군요.

그러다 몇주 전에 와인잔을 선물했던 선배를 만나러 갔는데
(지금 휴직중이시거든요.)
삼겹살과 이름모를 요리와 함께 와인 하나를 내놓으셨어요.

티에라 델 솔(Tierra Del Sol).
줄여서 TDS라고들 부르는 스페인와인이었어요.
"가격대비 만족도가 최고"라고 추천하더군요.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애호가들 사이에 장안의 화제였더군요.
(어디 골프장 이름이기도 합디다.)
박스채로 구해다놓고들 먹는다는데
1만원 이하의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몇만원짜리에 준하는 맛이라죠.

대형할인마트에도 공급되고 있더군요. ㅇㅊ동 ㅇ마트서 7,900원.
잘 나가는지 두병을 집어들었더니 뒤가 텅 비었어요.

그래서 맛은 어떻냐고요?
너무 달지도 너무 드라이하지도 않고, 한마디로 깔끔.
그 이상은 묻지 마세요. 뭘 좀 알아야 맛을 그리지...



어쨌건 와인일기는 계속됩니다. 다음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요.
집에서 가볍게 잔을 마주하기엔 와인이 적당하거든요.
알콜도수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p.s.
'토마스' 혹은 '케니로저스'라고 잘못 부르곤 하는
회사 근처 패밀리레스토랑 '토니로마스'에서 날아온 쿠폰을 보니
2월말까지 티에라델솔과 머그컵 세트가 5,500원이라는군요.
오오~ "메인메뉴 주문시"라는 조건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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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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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들 바짝 긴장하는
명절이 다가옵니다.
저야 뭐, 할줄 아는 게 없어서 놀기만 하지만요.

친정도 사람이 북적이면 좋을텐데...
불행히도 큰언니는 만삭이고
시댁이 서울인 저는 명절 전에 들를 수 밖에 없네요.

명절을 양가에서 공평하게 보낼 수 있게
순간이동 기술을 터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벽난로에서 요정가루 뿌리고 "목포~"라고 외칠수 있다면...



p.s.
쥐며느리라는 이름이 글쎄, 쥐 앞에서 움추러드는 모습이
시어머니 앞에서의 며느리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주사위는 사위와 전혀 관계가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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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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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가까운 선배들과 신년회가 있었습니다.
보쌈으로 배를 채우고나니 누군가 "홍대로"를 외쳤습니다.
항상 회사앞을 빙빙 돌던 멤버들, 갑자기 달뜨기 시작했습니다.

개중 가장 젊은 저와 박모후배가 길을 안내했습니다.
깔끔한 Bar로 모셨더니
"여기서 뭘 보라고" 라는 불만(by 부장대우)이 터져나옵니다.

그리하여 우리 9인조는
월요일 저녁 9시반이라는 어색한 시간에
음악이 무난한듯한 어느 Club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행히 '수질관리'를 안한다며 의기양양 계단을 내려간 순간
텅~
우리는 손님이 멸종상태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1인 8천원이라는 입장료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움찔움찔 끄덕끄덕 까딱까딱... 최선을 다해봅니다.

어찌 이다지도 놀아본 사람이 없단 말입니까.
딱한 9인조의 몸놀림을 보다못해
종업원 두 명이 솔선수범해줍니다.
선배 한명이 덩실덩실 따라하다 지쳐갑니다.

그때!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작은 키에 범상치않은 웨이브.

그녀는 우리를 제외한 첫 손님인듯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왔지만 친구는 버려둔채 공간을 장악하더니
급기야 클럽행을 주도한 모선배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경악!
우리는 경악했습니다.
그녀와 함께온 친구는 계속 그녀를 잡아끌며 '니킥'을 날렸지만
그녀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분위기 급반전.
급기야 나머지 8인조도 강강술래 대형으로 무려 10분여를 흔들흔들.

덕분에 30여분간의 홍대 클럽탐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처음엔 약먹었나 생각했던 그 처자.
생각할수록 고맙습니다.
손이라도 잡아주고 올 걸 그랬습니다.

그나저나 큰일났습니다.
그날 그 처자에게 선택되었던 선배. "매주 홍대에 가자"고 하시네요.
향후 40대가 출몰할지 모르는 그 클럽,
영업에 지장이 생길까하여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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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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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지만, 탤런트 윤상현에 미쳐가는 중이지요.
지난 주말도 드라마는 놓쳤습니다만.

그룹으로 가수 데뷔한다고 들었는데
이미 루루공주 ost에 참여, 그 곡이 마지막회 엔딩에 삽입됐다는군요.

지금 몇번째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는지 모르겠어요.
말할 때의 목소리보다 노래하는 소리가 좋군요.

특히 "단 한번도 잊은 적 없어~" 하면서
목소리가 강해지는 부분이 너무 좋아요.

주체할 수 없이 빠져드네요.
이렇게 연예인에 미쳐본 게 얼마만인지...

욘사마를 쫓아 한국까지 오는 일본 아줌마들,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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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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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칭기스칸 보겠다는 남피옹을 훠이훠이 방으로 내쫒고
그를 만났다.

오늘은
기사쓰느라 귀가도 못하는 남피옹을 꺼이꺼이 기다리며
그를 만났다.

그는 보면 볼수록 나의 로망 기무타쿠를 닮았으나
아직 20대인데도 30대의 기무타쿠 얼굴이다.
원조는 5년 전에 저보다 탱탱했는데...

게다가 옷입는 센스가 살짝 아리송.
여느 배우들과 똑같이 얇게 입고
덜덜 떤다, 걱정돼서 눈 못 떼게스리.



데이트는 즐거웠으나
드라마 자체의 재미가 잼병이다.
뻔한 선악구도에 질질 늘어지는 진행하며...

그러나 예고편은 언제나
다음주에도 남피옹을 몰아내고 저 채널을 쟁취하리라~
전의를 다지게 만든다.

하얀 폴라와 하얀 재킷을 입은 그이,
아아...
환상적이었다.

김현주는 결국 고수에게 가겠지?
아이고아이고,
맘아프면 오늘로 결혼한지 딱 6개월된 새댁, 나에게 오라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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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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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의견이니 악플은 삼가주세요.


M병원 원장의 고백이 나왔네요.
이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였는데 말이죠.

'쇼'처럼 초췌한 입원실 사진을 굳이 언론에 공개한 것이나
"노대통령의 PD수첩 관련 발언 후 상황이 반전되었나" 물었던 것 등
황교수의 대처방법 중 마음에 안든 구석이 많았지만
저는 사실 '황빠'나 '황까'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사람들은 대충 비슷한 의견이더군요.
의혹이 있으면 털고 가자,
지금 털어야지 나중에 커지면 어떡하겠냐...
그 많은 네티즌이 MBC를 공격한다는데
다행히도 제 주변엔 단 한명의 '황빠'도 없더군요.
 
'황우석 관련 보도'에 관해
저희 회사 내에도 논란이 있었어요.
객관적 보도가 담보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한 측면이 있었어요.
독자 여러분께 죄송할 따름이죠.



의혹이 계속 쏟아져 나올수록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설마 그 어느 과학자가
오래지않아 들통날 거짓말을 할까,
논문을 과장해서라도
일단 발표하고 국제적 신뢰를 선점한 뒤
시간을 벌어
계속 연구를 진행하려한 것은 아니었겠느냐...

그러나 "10년짜리 거짓말"이라는 제보자의 증언대로라면
벌어보려고 했던 그 시간이 1~2년이 아니란 뜻이겠죠?

큰일났다 싶네요.
과학에서 이론을 실험으로 검증한다는 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확실히 가능은 할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 이런 일이 밝혀졌다면 그땐...

성공했었지만 결과가 손상되었다는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느 네티즌의 댓글처럼
"전 국민이 낚였다"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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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10) 200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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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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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무라 타쿠야'로 불리는
가수 겸 배우가 있다고 해서
검색해 본 적이 있다.
닮은 듯도 하다, 이쁘네... 그러고 말았다.

우연히 백만장자 어쩌고 하는 드라마를 봤다.
단 한순간도 내 취향인 적 없는 고수를 보며
아니야 아니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등장했다.

냉소적인 PD역의 윤상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슴이 떨렸다.
그토록 여배우에만 열광해 왔건만
나는 역시 straight였다.

그나저나 우리는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아아, 우린
동갑내긴데...




<출처: 경향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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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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