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친정아버지가 올라오셨습니다.
원래 목적은 제사였지만 겸사겸사 큰언니 아가도 보고
저희집에 하룻밤 유하시기로 했죠.

저는 20판 짜고 김군은 회의 들어가고 하다 늦게 출발했는데
ㅊㄷ동 큰댁에 도착해보니 다들 식후 담소중이었어요.
밥을 먹으면서 들어보니 주제가 '황우석파동'이더랍니다.



참석자는 큰아버지, 울아버지, 작은아버지1,
고모, 작은아버지2, 작은아버지1의 아들2였어요.
처음 운을 뗀 사람은 고모.

진실이 뭔지 궁금하여 '아이러브황우석' 카페를 찾았다가
그날 바로 참석한 것까지 총 2번의 촛불시위에 나가보셨대요.
시위에 나갔던 날, 경찰추산인원을 축소발표하는 뉴스를 보면서
방송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게 되셨다더군요.
카페는 요즘 모금운동과 함께 3월1일 '민중봉기'를 계획중이래요.

그러나 이어지는 반격.
큰아빠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아준 돈으로 연구 성공하면 되겠네"
울아빠 "처음에야 다들 기대를 했지... 너도 돌아올 때 안됐냐"
작은아빠1 "추종자들은 이미 '오대양'보다 수준높은 단계"
작은아빠1의 아들2 "대순진리회의 논리와 비슷"



한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화. 거의 무덤 판 분위기였죠.
돌아오는 차에서 아버지는
고모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여러번 했지만 실패하셨던 경험이
황박사에 대한 미련을 갖게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시더군요.

어느쪽 의견이 진실에 부합될지 모르지만
어쨌건 17:1로 싸우다 돌아가는 고모의 마지막 한마디는
"오늘도 난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들어가볼 거야!" 였어요.

누구나 자주 접하는 정보에 의존해 사고하기 마련이죠.
새삼스럽게 어떤 신문을 보느냐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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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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