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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몸매를 가진 전차녀. 주변사람들이 친구가 아니면 조금 눈치가 보일 수도 있다.

 

 

 

바야흐로 마지막 날이므로,

난카이센 난바역에 트렁크를 보관하고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도구야스지에서 남은 돈 긁어 쇼핑을 하고 '지유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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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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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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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놈.

 

 

 

포장용 카레를 파는데 비싸서 안 사왔다.

대신 '511 호라이'에서 공항에서 먹을 만두와 집에서 먹을 냉면을 샀다.

리쿠로 오지상의 치즈케이크를 두개 산 다음 공항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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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내 요지야에서 기름종이 샘플 시험중. 작은 언니에게 사다 바쳤는데 쓰는가 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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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아침, 오츠역 앞 수퍼호텔의 로비는 서양인들로 북적거렸다.

8시도 되지않아 길을 나서는 사람들. 부지런도 하다. 이따 보자.

 

9시 즈음. 교토 지하철은 전날 저녁처럼 유가타의 물결이다.

가라스마역에서 내리는 사람도 많지만

수레가 회전하는 '호코마와시'만 보고 뜨기 위해 가와라마치역으로 고고.

 

트렁크를 시조 가와라마치역 보관함에 넣고 올라오니 4거리는 이미 인산인해.

몇십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30분가량을 기다리니 저 멀리 피리소리.

시조 가라스마에서 출발한 행렬은 카메라가 뛰어오고 경찰차가 지나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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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어른도 땀을 뻘뻘.

 

 

첫번째 수레가 4거리로 향한다. 그 유명한 수레 돌리기 시작. 

까놓고 말해 막노동이다보니 기다리다 지칠 즈음 박수소리와 함께 돌아버린다. 

동영상을 찍다가 팔이 아파 내리고 나면 역시나 휙... 타이밍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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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웬 노랑머리 남녀를 새긴 카페트(?)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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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이 하도 찍어대는 통에, 내가 찍은 사진엔 죄다 김군 팔뚝 아니면 머리통이 걸렸다. 에라, 나는 앉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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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마쯔리 전야제성 행사가 열리는 7월 16일.

다음날 아침 시가 행진을 할 수레들이 시조 가라스마를 중심으로 늘어서서 등불을 밝히는 '요이야마'가 시작된다.

 

오후 6시가 되면, 가와라마치까지 시조거리 일대가 통제되고,

유가타를 입은 언니들이 쏟아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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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야마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일이 있는 줄 알았지만

사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일에 가까웠다.

가게들을 보면 주로 오코노미야키, 오징어구이, 타코야키, 야키도리 등등이 반복된다.

간간히 튜브인형이나 거북이 건지기 놀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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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아니 인형을 짊어진 소녀. 나도 사고팠는데 흑흑.

 

 

 

 

길에서 나눠주는 부채 뒷면을 보면, 수레들이 전시된 위치와 다음날 행진 순서를 알 수 있다.

시조 거리를 중심으로 골목골목 갖가지 모양의 수레가 등불을 밝힌다.

수레를 옆건물과 임시로 연결해놓기 때문에 들어가볼 수도 있는데

남자만 출입하거나 여자만 출입하는 수레도 있고,

남녀 모두 올라가볼 수 있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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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공연이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피리소리. 이 피리소리는 다음날 아침에도 원없이 들을 수 있다. 

이 사진을 찍는다고 요란을 떨던 김군은 말도 없이 군중 사이를 뚫고 들어갔고

나는 돈 한푼 없는 김군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하며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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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어가고, 가족상봉의 기쁨에 쏘뎅은 술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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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달 전에 ㅇ모 선배를 통해 입수한 브라운 아이즈 3집.

윤건의 맥아리 없는 목소리가 싫어 멀리하다가

지루한 추석 귀향길에 제대로 듣기 시작했는데

며칠째 듣다보니 이거 점점 의심이 드는 것이다.

 

'Like a Flame'은 설마설마

류이치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모티브로 만든 곡일까?

 

혹시 샘플링 했다고 써놓기라도 했을까 찾아보니 music by 윤건.

검색해보니 다이시 댄스의 'Home' 혹은 케츠메이시의 '사쿠라'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있었다.

 

다시 네 곡을 비교해 들어보니

다이시 댄스의 곡에서 피아노와 비트를 하드웨어로 빌려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의 피아노를 변형시켜 소프트웨어로 집어넣으면

브라운 아이즈의 곡이 나올 듯한 상황.

케츠메이시의 곡은 도입부와 코드진행이 살짝 비슷.

 

특히나 현악기가 "도 시솔미"(음이야 맞거나 말거나) 하고 떨어지는 부분은

정말 'Merry christmas...'에서 따왔음에 틀림없는 듯한데...

물론 2소절 이상인가를 베껴야 표절이니 살짝살짝 베끼면 상관없단 말이지. 

 

어쨌건

아~

대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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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추석연휴, 시댁에 가질 않았다.

시댁 근처로 집을 사네 마네 하면서 4주 연속 들락거린 것도 있고

함께 버스 전용차선을 타고 내려가자는 언니의 꼬드김도 있고 하여

친정에만 다녀오겠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틀 전부터 부풀어 오르던 마음. 집에 간다는 설렘.

내 집은 가짜, 고향집이 진짜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지 하루가 지나자

머물던 방이 마치 민박집인 듯 느껴지기 시작했다.

 

방구석의 먼지, 빛바랜 베개와 이불.

왠지 남이 쓰던 것처럼 꺼림칙하여 편하지가 않았다.

죄책감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있었지만

'이틀만 참자'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음식준비와 설겆이를 거들다가는

꾀를 부리기도 했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께를 맴돌았지만

시댁에서 했던 일들을 친정에서도 해야한다는 억울함으로 덮었다.

 

아무 것도 들고올 필요없다, 너희가 오는 게 선물이다 라시던 부모님은

어느새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버리셨는데...

나는

남이 되어가는 걸까.

나만 알게 되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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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적처럼 하품 작렬하는 어려운 낱말 비빔밥도 아니고

칙릿처럼 감정이입이 불가한 된장뉴요커들 이야기도 아니고 

김훈처럼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유려한 문장의 홍수도 아니고

무라카미 류처럼 속이 울렁거리는 변태적 장면의 연속도 아닌데

 

 

나오키상을 받았다는 '가마타 행진곡'을 놓아버린 건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사람과 너무나 닮은 캐릭터.

퇴근길 내내 우울해지고 말았다.

 

 

차라리 읽지 말자.

내게는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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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가쿠지까지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사실 신이 나진 않았다. 죽도록 더웠다.

걸었으면 아마 포기했을 거라는 게 단 하나의 위안.

 

그렇게 도착한 다이가쿠지였지만 김군은 입장료가 아깝다며 발길을 돌렸다.

다이가쿠지 옆 호수에서 정신을 되찾은 다음 JR역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못내 아쉬워하는 김군.

다른 게 아니라 하루치 비용을 계산했는데 벌써 자전거를 반납하면 아깝다는 거다.

 

순순히 반납하면 도게츠교 아래 원숭이공원에 데려가마, 달랬다.

그곳에 가려면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올라야한다는 이야기는 숨겼다.

원숭이공원은, 교토타워까지 보이는 전망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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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다이가쿠지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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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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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게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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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를 만나러 가는 길. 원숭이 퀴즈 3단계를 맞춰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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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미녀와의 조우. 불행히도 아이는 엄마를 닮지 않았다. 민주적으로 생긴 아빠 탓일가, 의술이 너무 뛰어난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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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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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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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굴욕. (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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嵐는 산에 부는 바람, 아지랭이 같은 기운을 뜻하는 남기 람.

그러나 나는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를 알았을 때

당연스레 저 한자의 뜻이 폭풍우라고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뫼산과 바람풍 사이에서 폭풍우를 만들다니,,, 나는 연금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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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교토 서부에 가면 아라시야마라는 지역이 있다고, 그곳에 멋진 대숲이 있다고 들은 것은 2004년께였나 보다.

그때만 해도 '숨겨진 비경'처럼 들었는데, 그 사이 유명세를 타고도 남았는지

기온 마츠리를 제외하면 이번 일정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마주친 곳이 바로 아라시야마다.

 

바퀴달린 것은 다 무서워하는 고로, 자전거를 빌린다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너무 더운 날씨에 걷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결론.

안장을 낮추고 낮춰 발이 닿고도 남게 만들어서 타고 다녔더니

뒷모습이 더 불안하다고 남편이 난리.

찻길이 너무 무서워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나중엔 끌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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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텐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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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힘겨워보이는 인력거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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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도리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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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바퀴를 굴리고 있는 쏘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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